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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의 시

186.남자의 걸음걸이/ 135.남자의 걸음걸이

작성자박하|작성시간26.06.10|조회수5 목록 댓글 0

186.남자의 걸음걸이/ 135.남자의 걸음걸이

 

스물셋 옥분아,

신랑감 보려거든

먼저 그의 걸음 살펴보아라.

 

거들먹거리는 걸음은

본체만체 먼저 비껴 지나가라.

걸음은 그 사람의

마음의 결을 숨기지 못하는 법.

 

가볍게 뛰노는 들뜬 발끝,

마음보다 앞서 흐트러진 걸음은

두 번 다시 눈길 주지 말아라.

그런 남자는 대개

마음이 가벼워 미풍에도 쉽게 흔들리고

책임은 모래처럼 새어 나가며

말하는 게 날 선 칼끝이 되어

사람을 베고도 모른다.

 

성급함이 지나친 삶은

끝내 스스로 허비하는 그릇이니.

 

이 말을 깊이 새겨라.

청년의 걸음은 등을 곧게 세우고

보폭은 지나치지 않게, 자신감은 단단히 품고

앞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그 안에 진취의 기상과

삶을 견디는 힘이 깃들어 있단다.

 

부끄럼 많은 분꽃 닮은 옥분이는

가만히 고개를 숙인 채 다 들은 후

언니의 조언,

마음에 잘 새길게요.” 조용히 말을 맺고

햇살처럼 환한 미소를 피워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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