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남자의 걸음걸이/ 135.남자의 걸음걸이
스물셋 옥분아,
신랑감 보려거든
먼저 그의 걸음 살펴보아라.
거들먹거리는 걸음은
본체만체 먼저 비껴 지나가라.
걸음은 그 사람의
마음의 결을 숨기지 못하는 법.
가볍게 뛰노는 들뜬 발끝,
마음보다 앞서 흐트러진 걸음은
두 번 다시 눈길 주지 말아라.
그런 남자는 대개
마음이 가벼워 미풍에도 쉽게 흔들리고
책임은 모래처럼 새어 나가며
말하는 게 날 선 칼끝이 되어
사람을 베고도 모른다.
성급함이 지나친 삶은
끝내 스스로 허비하는 그릇이니.
이 말을 깊이 새겨라.
청년의 걸음은 등을 곧게 세우고
보폭은 지나치지 않게, 자신감은 단단히 품고
앞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그 안에 진취의 기상과
삶을 견디는 힘이 깃들어 있단다.
부끄럼 많은 분꽃 닮은 옥분이는
가만히 고개를 숙인 채 다 들은 후
“언니의 조언,
마음에 잘 새길게요.” 조용히 말을 맺고
햇살처럼 환한 미소를 피워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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