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5일 금요일. 오전 6시 기상.
6월 5일 금요일.
*수국꽃/윤보영
수국꽃은
은은해서 좋아요
그래요, 맞아요
그 은은함 때문에
그대를 좋아했고
한 세월
내 안에 담고 사니까요.
*유월에 피는 꽃/박하
시골집 나지막한 울타리에
여름햇살에 방긋 웃는
오목한 접시 닮은 앙증스러운 접시꽃
올해도 피었다
아래쪽 봉오리부터
차례로 피는 꽃
한 송이 한 송이
시간을 품고 위로 올라간다
층층이 꽃 피어
옛 선비들의 집에도
이 꽃을 조용한 상승
벼슬의 승진에 비유하여
뜰에 심었다지.
우리집 접시꽃은
푸른 시절
남편이 정성의 손길로 물주고 가꾸어
잎 뒤에 그 흔한 진딧물 하나 없이
정갈하다.
빨강 진분홍 분홍빛 꽃들이
집 앞에 일렬로 나란히 서서
누구에게나 인사한다
꽃말이
열렬한 사랑 감사
집 앞을 지나는 사람들
걸음을 멈추고
“아이구 참하다 우쩨 이래 참하노”
감탄을 연발한다
집 앞을 지나가는
차들과 관강버스의 사람들도
탄성을 지른다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유월
하늘나라에 가 있는 그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며
나는 접시꽃을 바라본다.
꽃은 아무 말도 하지 않지만,
그 침묵 속에서 미소 짓는 그
무언의 말이
오히려 위로의 메아리가 되어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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