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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읽다가/채선경

작성자박하|작성시간26.06.16|조회수3 목록 댓글 0

너를 읽다가/채선경

 

너는 내가 읽은 구절 중

가장 아픈 단락이어서

오랜 시간 쉽사리 책장을 넘기지 못했다

 

한 곳에 우뚝 멈춰버린

묵직한 그리움이

날 선 단락 사이에

깊게 빠져 좀처럼 헤어 나오지 못했다

 

너는 내게 너무 어려운 문장이어서

한 문장 한 구절 한 단락을 겨우 읽고

조심스레 책장을 넘기곤 했다

 

때론 몇 날을 이해 안 되는
그 한 줄에 매달려 뛰어드는
분분한 생각에 빠져있기도 했다


언제부터였던가 순간에
정독하던 너를 나는 좀처럼
읽을 수가 읽어낼 수가 없었다 
 
- 따뜻한 바람에도 가슴이 시리다 에서 -
                  채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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