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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석 시인

꿈의 똥

작성자샘터의나무|작성시간26.06.05|조회수8 목록 댓글 0

           꿈의 똥 

 

                          이진석                        

 

    지구 밖 무중력의 공간에

몸을 비워내 세상의 무게 벗은 가벼운 똥 하나 둥실 허공에 떠오르고

 

    또 한 번 비워내도 중력의 속박 없이 민들레 홀씨처럼 우주를 유영하여 저 멀리 별들에 번져 앉는 시간

 

    수성, 샛별, 화성, 목성, 퇴출된 명왕성도 똥별 되었고 이름 없는 작은 별들까지 온 우주가 나의 똥색으로 물들고

 

    은하수마저 똥별들 강으로 변해갈 즈음 꿈속의 똥은 지구로 스며들었어

 

    금배지와 기름진 만년필 촉 사이 판결문마 다 배인구린 향

 

    윤전기는 매일 아침 그 오물을 번쩍이는 뉴스로 찍고

 

    빌딩의 유리창마다 분 냄새 얼굴들 웃으며 지나가고 네 머리 위 하늘에도 조용히 떠 있는 덩어리

 

    거룩한 노래가 흘러나오는 제단에서도 입술에 묻은 찌꺼기 삼키면서 가장 맑은 이름 부르며

 

    웬만큼 낯익어 아무도 냄새를 묻지 않았어

 

    그 모든 혼돈 속에 꽃 한 송이 피어나 오래된 잠결에 번지는 틈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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