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활짝웃는독서회 250호 12명 목차와 전체 글 모음
1. 250호 박하 수필 그 겨울의 폭설
2. 250호 김우식 시 눈물꽃
3. 250호 이진석 시 날마다
4. 250호 박병구 시 볼펜
5. 250호 이순우 시 불멸의 법칙
6. 250호 이상진 시조 지리 설경
7. 250호 여혁동 시 우리의 시간
8. 250호 배정향 시 흙에 눕다
9.250호 조창희 동시 보릿고개
10.250호 김정권 시 봄이 오는 소리
11.250호 심후섭 동시 생쥐
12.250호 박민재 시 잔디에게
1. 250호 박하 수필 그 겨울의 폭설
2. 250호 김우식 시 눈물꽃
눈물꽃
김우식
나 홀로서기 후
딸 생일 날
손자와 저녁을 먹었습니다
아내는 장미꽃 같았지만
딸은 한 송이
백합꽃 같았는데
싱그러운 백합꽃
이슬 젖은
봉선화꽃이 되었습니다
밥숟가락 마디마디
눈물꽃 떨어집니다.
3. 250호 이진석 시 날마다
날마다
이진석
어두워지면
홀로 있던 나는
빈 방에서 조용히
외로운 뼈 하나를
밤새 갈아야 한다
저 깊숙이 꽂을 때까지
내 생애
벼리는 비수
아직도 나를
찌르지 못한다
4. 250호 박병구 시 볼펜
볼펜
박병구
처음엔
끼적거리다가
갈수록 돌돌
잔머리 굴리며
가는 곳마다
똥 싸지르네!
5. 250호 이순우 시 불멸의 법칙
불멸의 법칙
이순우
영원불멸의 세상
사라져가는 것들은
더 이상
수수께끼가 아니야
언제나
준비 과정뿐
새
창조를 위한
개가일 뿐
6. 250호 이상진 시조 지리 설경
지리 설경雪景
이상진
설화로
아름다운
천왕봉
험준령을
노신사 정장처럼 다 떨군 가지마다
피아골
북새바람도
차마 반겨
맞는다
7. 250호 여혁동 시 우리의 시간
우리의 시간
여혁동
내일 일어날 일을
우리가 알 수 없음은
내일은 당신의 시간
내일은
당신의 계획에 의한
섭리의 시간
지금 일어난 일을
우리가 일 수 있음은
지금은 우리의 시간
지금은
당신이 허락해 주신
순종의 시간
8. 250호 배정향 시 흙에 눕다
흙에 눕다
배정향
네 언어에 화살이 꽂혔구나
돌이 입을 열어 언약하지 못하고
네 혀는 캄캄한 데를 더듬고 있구나
네 혀의 불꽃이 너를 사르고
세상 어디에도 참 많은 아픈 언어들... 아픈 얼굴들...
너는 높은 산꼭대기에서
네 언어의 물레를 얹어두고
햇볕과 바람과 구름의 실을 자아 올려라
별들의 반짝임을 꽃과 뿔의 노래로 수 놓아라
나는 눈으로 얼어붙은 저 산의 흙에 누워도 좋으리
흙에 누워 더운 입김 조금씩 내 뿜으면 더욱 좋으리
조금씩 따뜻해지는 돌의 허리들, 그리운 얼굴….
9.250호 조창희 동시 보릿고개(98P)
보릿고개
조창희
허기진 흰 구름이
종달새 꼬리를 잡고
보리밭 이랑에 떨어져도
드높은 하늘은
파란 꿈을 실어다 준다.
슬픈 종달새 울음 머금고
보리 이삭 패일 무렵이면
우리 모두 손에 손잡고
생명의 말씀으로 여문
구원의 보릿고개를 넘는다
10.250호 김정권 시 봄이 오는 소리
봄이 오는 소리
김정권
하늘 열리는 소리
대기(大氣) 따뜻해지는 소리
얼음 가르는 소리
계곡의 눈 녹는 소리
봄이 오는 소리
대지(大地)가 기지개 켜는 소리
땅이 열리는 소리
땅속 잠자던 벌레 하품 소리
냉이 쑥 올라오는 소리
자연의 소리
홍매화 꽃눈 트는 소리
산수유 꽃 터지는 소리
목련화 잎 벌리는 소리
버드나무 물오르는 소리
우렁찬 생명의 소리
봄이 오는 소리
자연의 소리
생명의 소리
대 자연에서 울려 퍼지는
생명의 찬가(讚歌)
11.250호 심후섭 동시
생쥐
- 나도 귀여운데 있다
심후섭
아이, 징그러워!
그러지 말고
좀 자세히 봐 줘.
귓구멍은 하얗지
콧구멍은 말랑말랑하지
가슴은 발랑발랑하지
나도 귀여운 데가 있잖아.
나도 볼 만한 데가 있잖아.
12.250호 박민재 시 잔디에게
잔디에게
박민재
낮게 가라앉아
푸른 사랑 쏟아낸다
잘리고 밟힐수록
아래로 아래로 내려앉아
서슬 푸른 기개(氣槪)처럼
꼿꼿한 푸른 자태여!
세상사(世上事)
꽃게처럼 팔딱거려도
안으로 다독여
넉넉한 사랑
눈부신 이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