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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 수필

아기천사 외손자 주환이 교정

작성자박하|작성시간26.06.13|조회수4 목록 댓글 0

아기천사 외손자 주환이 교정

 

한 생명이 세상에 오는 순간, 하늘은 가장 조용한 축복을 내려놓는다.

작은 울음소리 하나가 집안의 공기를 바꾸고, 사랑은 새로운 이름을 얻는다.

2007년 3월 11일, 황금돼지해의 봄날. 우리 가족에게도 눈부신 빛 같은 아이가 찾아왔다. 외손자 주환이였다.

 

딸은 대구 여성메디파크병원에서 건강한 아들을 순산했다. 분만실 밖에서 기다리던 사위와 나는 아기의 첫 울음소리를 듣는 순간 가슴 벅찬 감동에 젖었다. 처음 마주한 아기의 얼굴은 작고 연약했지만, 그 안에는 세상을 밝힐 순수한 생명의 빛이 담겨 있었다.

 

산후조리원을 거쳐 집으로 돌아온 아기는 하루가 다르게 자랐다. 젖을 찾는 본능, 배냇짓 같은 작은 미소, 하품하는 모습 하나까지도 가족들에게는 기쁨이었다. 저녁이면 온 가족이 함께 아기 목욕을 시키고, 포근한 타월로 감싸 안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나는 친정엄마로서 딸의 산후조리를 돕고 아기를 돌보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아기의 옷과 가제손수건을 정성껏 손빨래하고, 딸을 위해 따뜻한 소고기미역국과 영양 가득한 음식을 준비했다. 사돈 내외의 따뜻한 배려까지 더해져 집안은 늘 사랑과 정성으로 가득했다.

 

주환이라는 이름은 할아버지(나의 아주버님, 시숙님) 가 지어주었다. ‘나라를 밝히는 기둥이 되라’는 뜻을 담은 이름이었다. 사위는 매일 출근 전 아기의 이마에 입맞춤하며 인사했고, 퇴근 후에는 가장 먼저 아기의 얼굴을 바라보며 하루의 피로를 잊었다.

 

딸은 아이를 바르게 키우겠다는 마음으로 직장도 잠시 내려놓고 육아에 전념했다. 그 모습을 보며 나는 또 다른 모성의 깊이를 배웠다. 아기는 부모와 가족의 사랑 속에서 밝고 건강하게 자라났고, 웃음 한 번으로 온 집안을 환하게 만들었다.

 

아기의 탄생은 한 가정에 찾아온 가장 아름다운 기적이었다. 주환이로 인해 집은 웃음이 머무는 작은 우주가 되었고, 가족들은 사랑의 의미를 다시 배우게 되었다.

 

이제도 그때를 떠올리면 마음 한구석에 따뜻한 빛이 켜진다.

아기의 작은 손에 담겨 있던 미래, 맑은 눈동자에 비치던 희망, 그리고 가족 모두의 가슴에 피어났던 사랑은 세월이 흘러도 사라지지 않는다.

주환아, 너는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아름다운 선물이었다.
네가 처음 울던 그날의 봄빛처럼, 앞으로도 세상을 밝히는 따뜻한 빛으로 살아가기를 바란다.
아가야, 기억하렴. 네가 태어난 순간부터 우리 가족의 세상은 더욱 환하고 아름다워졌다는 것을.

 

 

작품평: 「아기천사 외손자 주환이」

 

이 글은 외손자의 탄생을 통해 한 가족이 경험한 기쁨과 사랑, 그리고 생명의 경이로움을 따뜻하게 담아낸 수필이다. 글 전체에 흐르는 정서가 맑고 진솔하며, 한 아이의 탄생이 가족에게 가져온 변화와 행복이 자연스럽게 전달된다.

 

특히 도입부의 “한 생명이 세상에 오는 순간, 하늘은 가장 조용한 축복을 내려놓는다”라는 문장은 작품의 주제를 함축적으로 보여 주며 독자의 마음을 부드럽게 이끈다. 아기의 첫 울음소리, 배냇짓, 하품하는 모습 등 일상의 소소한 장면들을 세심하게 포착하여 가족들이 느낀 감동을 생생하게 그려낸 점이 돋보인다.

 

또한 친정엄마로서 산후조리를 돕고 손빨래를 하며 미역국을 끓이는 모습은 한국적 가족문화와 모성의 정서를 진하게 담아낸다. 단순히 손자의 탄생을 기록하는 데 그치지 않고, 딸의 헌신적인 육아와 사위의 따뜻한 부성애, 사돈의 배려까지 함께 그려냄으로써 가족 공동체의 사랑을 입체적으로 보여 준다.

 

‘주환’이라는 이름에 담긴 의미를 소개한 부분도 인상적이다. 이름이 단순한 호칭을 넘어 가족의 기대와 축복을 담고 있음을 보여 주어 작품의 상징성을 더한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손자를 향한 사랑과 축복이 진심 어린 언어로 표현되어 깊은 여운을 남긴다.

 

문체는 부드럽고 서정적이며, 회상의 흐름에 따라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전개된다. 다만 수필의 문학성을 더욱 높이기 위해서는 당시의 구체적인 장면이나 대화, 아기를 처음 안았을 때의 감각적 묘사 등을 조금 더 추가하면 독자의 공감과 몰입이 한층 깊어질 수 있다.

 

종합하면 「아기천사 외손자 주환이」는 한 생명의 탄생이 가족에게 선사한 사랑과 행복을 따뜻한 시선으로 기록한 감동적인 가족 수필이다. 무엇보다도 손자를 향한 외할머니의 깊은 애정과 축복이 진솔하게 담겨 있어 읽는 이의 마음에도 따뜻한 봄빛 같은 온기를 전해 주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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