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한 번도 가지 않은 길
한 번도
가지 않은 길
저만치 보인다.
저 길은 축복의 길,
늘 꿈꿔온 유토피아가
나를 부르는 듯했다.
반가움에 도화꽃밭 속으로 뛰어들자
가슴이 벅차올라
세상이 내 발 아래 펼쳐지는 듯했다.
바람에 실린 꽃향기에
마음은 가볍게 떠올랐다.
그 순간!
소변이 마려워 눈을 뜨니
아쉽게도 모든 것은 꿈이었다.
손에 닿기 전 사라진 행복처럼,
이상향은 늘 꿈속에만 있나 보다
작품평: 《한 번도 가지 않은 길》
이 작품은 꿈과 현실, 이상향과 일상 사이의 간극을 유머러스하면서도 서정적으로 풀어낸 글이다. 글의 시작부에서는 ‘한 번도 가지 않은 길’이라는 표현으로 독자에게 미지의 세계와 새로운 가능성에 대한 설렘을 불러일으킨다. 작가는 길을 축복과 유토피아로 묘사하며, 독자가 그 길을 따라 상상의 세계로 뛰어드는 듯한 감정을 전달한다.
특히 도화꽃밭 속으로 뛰어드는 장면과 바람에 실린 꽃향기를 묘사한 부분은 시적 상상력과 감각적 표현이 돋보인다. 독자는 글을 읽는 동안 잠시 현실을 잊고 자유로운 상상의 세계에 빠져드는 경험을 한다.
그러나 마지막에 드러나는 반전—“소변이 마려워 눈을 뜨니 모든 것은 꿈이었다”—는 글의 톤을 유머러스하게 바꾸며, 이상향은 현실에서는 쉽게 닿을 수 없음을 재치 있게 보여준다. 이 반전은 작품의 주제, 즉 이상과 현실의 거리, 꿈과 실현의 간극을 날카롭게 부각시키면서도 독자에게 웃음을 주는 효과를 가져온다.
전반적으로 이 작품은 짧지만 강렬하게, 상상과 현실, 희망과 한계를 동시에 탐구한다. 시적 이미지와 일상적 유머가 결합되어 독자에게 친근하면서도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는 점이 인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