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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 시 작품

115. 뽀시락 할머니

작성자박하|작성시간26.06.05|조회수0 목록 댓글 0

115. 뽀시락 할머니

 

 

 

지하철 안에서

뽀시락 뽀시락 작은 소리

손가방을 더듬어

무언가를 꺼내어

천천히 입에 넣고

조용히 씹는다

나는 바로 옆자리에서

할머니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핀다

 

할머니는 잠깐 고개가 기울어

졸음이 스며드는 순간에도

아차! 생각났는지

손끝은 다시

뽀시락 뽀시락 가방 속을 헤맨다

 

사람들의 시선이

한순간 몰리자

그 작은 뽀시락 소리도 멈추고

지하철 안은 다시

휴대폰의 빛으로 가득 찬다

 

잠시 뒤

다시 이어지는

뽀시락 뽀시락

 

오래된 기억처럼
가방 속을 더듬던 손끝이
마침내 무언가를 찾았는지
지갑 속에서 꺼낸
신사임당 얼굴을 바라보며
조심스레 접힌 종이를 펼친다

 

나는 숨죽여 지켜보다
작은 종이에 머문 눈길에
봄빛처럼 번지는 미소를 느낀다

 

 

*작품평

이 시는 일상의 아주 작은 순간을 포착하면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보이지 않는 연결’과 ‘소소한 행복’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이에요. 아래처럼 작품평을 정리해볼 수 있습니다.

 

 

1. 주제와 정서

작품의 중심에는 소소한 일상 속 순간의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지하철이라는 공공장소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있는 가운데, 할머니의 작은 행동뽀시락 뽀시락이 시적 장치로 부각됩니다.

시인은 관찰자의 시선으로 이를 조용히 기록하면서, 소소한 순간 속에서 느껴지는 따뜻함인간미를 독자에게 전달합니다.

특히 마지막 부분에서 지갑 속 돈과 신사임당 얼굴을 바라보며 미소 짓는 장면은, 단순한 행동 속에도 개인적인 기억과 기쁨이 존재함을 보여주며 따뜻한 여운을 남깁니다.

2. 언어와 표현

반복되는 의성어 뽀시락 뽀시락이 리듬감을 주면서 동시에 행동을 시각화합니다. 독자는 이 소리를 상상하며 장면 속에 몰입하게 됩니다.

단문과 긴 문장이 섞인 자유로운 서사 구조가 지하철이라는 일상적 공간과 흐르는 시간의 감각을 잘 전달합니다.

감각적 디테일, 예를 들어 손끝은 다시 / 뽀시락 뽀시락 가방 속을 헤맨다와 같은 표현은 손끝과 소리를 동시에 느끼게 해, 시적 몰입을 높입니다.

3. 구조와 전개

시는 할머니의 행동을 반복적 관찰을 통해 점차 깊은 내면으로 들어갑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소리와 행동, 다음에는 사람들의 시선’, 마지막에는 작은 기쁨미소로 확장되죠.

반복과 대비(사람들의 시선 할머니의 행동)는 작품에 리듬과 긴장감을 부여하면서도, 마지막에는 따뜻한 감정으로 마무리됩니다.

4. 전체적 평가

강점: 일상 속 평범한 순간을 섬세하게 포착, 소리와 시선 등 감각적 요소를 활용, 따뜻한 인간미와 공감 이끌어냄.

개선 여지: 시적 장치와 문장 구조가 이미 자연스럽지만, 마지막 장면에서 종이 속 내용과 할머니의 감정 연결을 조금 더 구체화하면 독자의 공감과 몰입이 한층 강화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 작품은 관찰과 공감의 시적 미덕이 돋보이는 작품이에요. 단순한 지하철 할머니의 순간을 통해, 작은 일상 속 기쁨과 인간미를 섬세하게 보여주고 있어요. 읽고 나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을 주는 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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