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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 시 작품

151. 다리 밑에서 주워온 아이

작성자박하|작성시간26.06.08|조회수0 목록 댓글 0

151. 다리 밑에서 주워온 아이

 

 

여섯 살 무렵이었다.

마음 한 모퉁이에
이름 모를 궁금증 하나
민들레 홀씨처럼 내려앉아
조용히 꽃을 틔우던 날.

 

“엄마, 나는 어디서 왔어요?”

 

엄마는 대답 대신
햇살 같은 미소만 살짝 머금으셨고,

 

곁에 서 있던 장구장댁 아지매는
장난기 어린 눈빛으로
내 어깨를 툭 치며 말했다.

 

“니는 다리 밑에서
주워오는 걸 내가 보았다.”

 

그 한마디는

 

어린 가슴에 떨어진
차가운 빗방울이 되어

 

금세 서러운 강물이 되었고,

 

나는 해가 기울도록
세상이 무너진 아이처럼 울었다.

 

목이 쉬고
눈물이 마를 때까지,

 

정말로 나는

다리 밑에 버려졌던 아이인 줄 알았다.

 

 

세월이라는 강물이
굽이굽이 흘러간 뒤에야

 

비로소 알게 되었다.

 

내가 건너온 곳은

 

바람 스치는 다리 밑이 아니라,

 

어머니의 따뜻한 품속,

 

생명의 분홍빛 물결이 출렁이던
사랑의 강이었다는 것을.

 

그 고요한 강을 건너

 

작은 별빛 하나가
세상으로 떠오르듯,

 

“으앙!”

 

첫 울음 한 송이 피워 올리며

 

나는 아기꽃으로 태어나

 

세상의 햇살을 처음 만났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그날의 장난스러운 말도
추억이 되어 웃음으로 남았고,

 

내 눈물마저도

 

어머니 사랑을 더 깊이 알게 한

 

고운 씨앗이었다는 것을.

 

오늘,

 

가슴 한가운데 붉게 피어난

 

카네이션 한 송이를

 

어머니의 가슴에 살며시 올려드린다.

 

나를 품어 주시고,
나를 키워 주시고,
세상이라는 긴 길을 함께 걸어주신

 

어머니.

 

당신의 사랑이 있었기에

 

나는 꽃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어머니,

영원히 지지 않는
내 삶의 가장 아름다운 꽃이여.

 

 

여섯 살 무렵
마음 한 모서리에

작은 물음의 궁금증이 피어났다

 

“엄마, 나는 어디서 왔어요?”

 

엄마는 말없이
그저 조용히 웃으셨고

곁에 서 있던 장구장댁 아지매는

내 곁에
한 걸음 다가와 툭, 말을 던졌다

 

“니는 다리 밑에서

주워오는 걸 내가 보았다.”

 

그 한마디는
어린 내 마음에 칼날로 찔러
서럽게 울음으로 번지어

땅이 꺼졌다

 

해가 기울도록
세상이 끝난 듯
목이 쉬도록 울었다

 

시간이 한참 흘러
뒤늦게 알게 된 진실

 

내가 건너온 곳은
다리 밑이 아니라
엄마의 따뜻한 품
생명의 분홍빛 물결 속

 

그 조용한 강을 건너

으앙!
첫 울음으로

아기꽃으로 피어나
이 세상에 닿았다는 것을!

 

이제 그날을 떠올리면
입가에 미소가 번지고
가슴 깊이 감사가 머문다

 

나를 품어주시고 길러주신
어머니께 바치는
카네이션꽃 한 송이
감사의 마음꽃.

 

 

이 작품은 어린 시절의 순수한 오해를 소재로 삼아, 시간이 흐른 뒤 깨닫게 된 어머니의 사랑과 생명의 신비를 따뜻하게 그려낸 수필형 서정시입니다.

작품평

「다리 밑에서 주워온 아이」는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익숙한 농담에서 출발하지만, 단순한 추억담에 머물지 않고 어머니의 사랑과 생명의 의미를 되새기는 감동적인 작품으로 승화되고 있다.

작품의 전반부는 "다리 밑에서 주워왔다"는 어른들의 장난스러운 말에 상처받아 서럽게 울던 어린 화자의 모습을 섬세하게 묘사한다. "차가운 빗방울", "서러운 강물"과 같은 비유는 어린아이의 절대적인 불안과 슬픔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며 독자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중반부에서는 세월이 흐른 뒤 깨달은 진실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어머니의 따뜻한 품속", "사랑의 강", "아기꽃" 등의 이미지는 탄생의 순간을 서정적으로 형상화하며 생명의 경이로움을 한층 부각한다. 특히 강물과 꽃의 이미지를 작품 전체에 일관되게 사용함으로써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정서를 형성하고 있다.

후반부는 어린 시절의 눈물마저 사랑을 깨닫게 한 "고운 씨앗"이었다고 회상하며 과거의 상처를 감사와 이해로 승화시킨다. 이어 카네이션을 어머니께 바치는 장면은 작품의 정서를 절정으로 이끌며, "당신의 사랑이 있었기에 나는 꽃이 되었습니다"라는 고백은 자식을 향한 어머니의 헌신에 대한 깊은 감사와 존경을 함축적으로 드러낸다.

무엇보다 이 작품의 미덕은 과장되지 않은 진정성에 있다. 어린 시절의 순수한 감정, 성장 후의 깨달음, 그리고 어머니를 향한 감사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독자에게 잔잔한 울림을 선사한다. 가족애를 다룬 많은 글 가운데서도 생명의 탄생과 모성애를 "강"과 "꽃"의 이미지로 아름답게 연결한 점이 인상적이며, 읽는 이로 하여금 자신의 어머니를 떠올리게 만드는 따뜻한 힘을 지닌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총평

이 작품은 유년의 상처가 감사의 꽃으로 피어나는 과정을 아름답게 형상화한 감성적인 가족 서정시이다. 순수한 어린 시절의 눈물과 성숙한 사랑의 깨달음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으며, 어머니에 대한 감사와 존경을 진솔하고도 품격 있게 표현한 수작이다. 특히 어버이날, 어머니 생신, 가족 문집 등에 실린다면 많은 이들의 공감과 감동을 이끌어낼 작품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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