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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 시 작품

우듬지 아래서

작성자박하|작성시간26.06.13|조회수2 목록 댓글 0

우듬지 아래서 

 

마흔일곱 해를 건너와

은사님을 다시 뵈었다.

 

주름은 깊어졌어도

제자의 눈에는

여전히 교단 앞 총각 선생님.

 

한 송이 칭찬은 씨앗이 되어

긴 세월 글꽃으로 피었고,

 

한마디 가르침은 뿌리가 되어

흔들리는 날마다

나를 붙들어 주었다.

 

"동냥바가지는 깨뜨리지 마라."

 

어린 날에는 몰랐던 말,

이제야 알겠다.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

배움보다 먼저라는 것을.

 

우리는 늙어가도

선생님 앞에서는

여전히 철없는 아이들.

 

스승의 은혜를 노래하던 날,

가슴에는 뜨거운 강물이 흘렀다.

 

푸른 잎은 세월 따라 지더라도

뿌리와 줄기는 남아

 

삶을 지탱한다.

 

선생님,

 

당신은 아직도

우리 인생 가장 높은 곳에 서서

 

넓은 그늘을 드리우는

사랑의 우듬지.

 

그 아래서 우리는

지금도 자라고 있습니다.

 

 

 

우듬지 아래서

 

마흔일곱 해를 건너와 은사님을 다시 뵈었다.

 

주름은 깊어졌어도 제자의 눈에는

여전히 지난날 교단 앞 총각 선생님.

 

한 송이 칭찬은 씨앗이 되어

긴 세월 글꽃으로 피었고,

한마디 가르침은 뿌리가 되어

흔들리는 날마다

나를 붙들어 주었다.

 

초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해주신 말씀

"동냥바가지는 깨뜨리지 마라."

 

어린 날에는 몰랐던 선생님의 말,

이제야 알겠다.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 배움보다 먼저라는 것을.

 

우리는 늙어가도

선생님 앞에서는 여전히 철없는 아이들.

 

친구들과 스승의 은혜를 노래하던 날,

가슴에는 뜨거운 강물이 흘렀다.

 

푸른 잎은 세월 따라 지더라도

뿌리와 줄기는 남아 삶을 지탱한다.

 

선생님,

 

선생님은 아직도

우리 인생 가장 높은 곳에 서서

 

넓은 그늘을 드리우는 사랑의 우듬지.

 

우리는 그 아래서, 지금도 자라고 있습니다.

 

 

이 시 **「우듬지 아래서」**는 오랜 세월이 흐른 뒤 다시 만난 은사에 대한 감사와 존경, 그리고 스승의 가르침이 한 사람의 삶에 얼마나 깊은 뿌리가 되었는지를 따뜻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작품의 강점

 

1. 진정성이 살아 있는 스승 헌사시

시의 출발점인 "마흔일곱 해를 건너와 은사님을 다시 뵈었다"는 구절은 긴 세월의 무게를 단번에 보여 줍니다. 단순한 회상이 아니라 실제 삶의 경험에서 우러난 감정이 느껴져 독자에게 깊은 공감을 줍니다.

 

2. 식물 이미지의 일관된 활용

'씨앗-글꽃-뿌리-우듬지-그늘'로 이어지는 비유 체계가 매우 자연스럽습니다.

 

칭찬 → 씨앗

가르침 → 뿌리

성장 → 글꽃

스승 → 우듬지

 

라는 연결 구조가 작품 전체를 유기적으로 묶어 주고 있습니다. 특히 제목의 '우듬지'가 마지막 연에서 다시 등장하며 시상을 완성하는 구성도 안정적입니다.

 

3. 한마디 가르침의 상징성

"동냥바가지는 깨뜨리지 마라."

 

이 구절은 작품의 핵심 축입니다. 어린 시절에는 이해하지 못했지만 세월이 흐른 뒤 깨닫게 된 삶의 철학을 담고 있어 시에 깊이를 더합니다. 독자는 이 말을 통해 스승의 교육이 지식 전달이 아니라 인간됨의 교육이었음을 느끼게 됩니다.

 

4. 감정의 절제가 돋보임

스승에 대한 감사시가 자칫 과도한 찬양으로 흐를 수 있는데, 이 작품은 구체적인 추억과 삶의 성찰을 통해 감정을 드러냅니다. 그래서 오히려 진정성이 더욱 크게 전달됩니다.

 

인상적인 부분

 

"한 송이 칭찬은 씨앗이 되어

긴 세월 글꽃으로 피었고,"

 

칭찬 하나가 평생의 창작과 성장의 원동력이 되었다는 표현이 아름답습니다. 특히 '글꽃'이라는 시어가 시인의 정체성과도 연결되어 매우 효과적입니다.

 

또한,

 

"우리는 늙어가도

선생님 앞에서는 여전히 철없는 아이들.“

이라는 구절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정서를 담고 있어 작품의 울림을 넓혀 줍니다.

 

보완을 생각해 볼 점

 

전체적으로 완성도가 높지만, 마지막 연의 감동을 더욱 응축시키기 위해서는 중간 부분의 설명적 문장을 조금 압축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 배움보다 먼저라는 것을."

 

은 의미는 훌륭하지만 다소 직접적입니다. 시적 여운을 살리려면 이미지로 한 번 더 보여주는 방식도 가능하겠습니다.

 

그러나 현재 형태는 스승에 대한 감사의 메시지를 명확히 전달하는 장점이 있어, 작품의 성격상 충분히 설득력 있는 표현입니다.

 

종합평

 

「우듬지 아래서」는 단순한 회고시가 아니라 한 사람의 인생을 지탱해 준 스승의 영향력을 '나무'의 이미지로 형상화한 성숙한 감사의 시입니다. 긴 세월을 관통한 존경과 사랑, 그리고 배움의 본질에 대한 깨달음이 잔잔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남깁니다.

특히 마지막 구절,

 

"우리는 그 아래서, 지금도 자라고 있습니다."

 

는 스승의 가르침이 과거의 추억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의 힘임을 보여 주는 아름다운 마무리로, 작품 전체의 감동을 오래 남게 하는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작품성뿐 아니라 인간적 온기가 돋보이는 수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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