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9. 이승만 대통령 우리아라 좋은나라
그 이듬해,
아무것도 모른 채
우리 동네 아이들은 노래를 불렀다.
"우리나라 좋은 나라
세우기 위하여...“
맑은 목소리들이
골목마다 번져 갔고,
"여든세 살 맞이하신
우리 대통령...“
노래는 하늘로 올랐지만,
그 아래 세상에는
권력의 가면과
거짓의 얼굴들이
조용히 자라고 있었다.
아이들의 맑음은
죄가 없었으나,
그 맑음이 비춘 시대는
그리 맑지 못했다.
세월은 흘러도
가짜는 이름만 바꾸어 돌아오고,
사람들은 조금씩 익숙해진다.
그래서일까.
먼지 묻은 기억 속
장구장댁 아지매의 쉰 목소리가
오늘도 내게 묻는다.
"진짜는 어디에 있느냐.“
나는
대답 대신
오래된 신문 한 장 넘기며
검게 번진 잉크 자국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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