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다리 밑에서 주워온 아이
여섯 살 어느 날
마음에 작은 물음이 피어났다.
“엄마, 나는 어디서 왔어요?”
엄마는 웃으셨고
아지매는 장난처럼 말했다.
“니는 다리 밑에서 주워왔다.”
그 말 한마디에
세상이 무너진 듯
해가 기울도록 울었다.
세월이 흐른 뒤에야
나는 진실을 알았다.
내가 온 곳은 다리 밑이 아니라
어머니의 따뜻한 품,
생명의 강이었다는 것을.
첫 울음으로 세상에 피어난 나,
어머니 사랑으로 꽃이 되었고,
오늘 어버이날, 어머니께
카네이션꽃 과 선물로 감사드린다.
이 작품은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다리 밑에서 주워왔다”는 농담을 소재로 삼아, 아이의 순수한 상처와 성장 후 깨닫게 된 어머니의 사랑을 따뜻하게 그려낸 시입니다.
작품평
「다리 밑에서 주워온 아이」는 유년기의 순수한 감성과 어머니에 대한 깊은 감사의 마음을 담담하면서도 진정성 있게 표현한 작품이다.
시의 전반부는 여섯 살 아이의 천진난만한 질문에서 시작된다. “나는 어디서 왔어요?”라는 물음에 대한 어른들의 장난스러운 대답은 아이에게는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큰 충격으로 다가온다. “해가 기울도록 울었다”는 표현은 어린아이의 상실감과 외로움을 생생하게 보여 주며 독자의 공감을 이끌어 낸다.
후반부에서는 시간이 흐른 뒤 깨달은 진실이 제시된다. 시인은 자신이 온 곳을 “다리 밑”이 아닌 “어머니의 따뜻한 품, 생명의 강”이라고 표현함으로써 출생의 의미를 생명과 사랑의 이미지로 승화시킨다. 특히 “첫 울음으로 세상에 피어난 나, 어머니 사랑으로 꽃이 되었고”라는 구절은 아이가 어머니의 사랑 속에서 성장해 온 과정을 아름다운 꽃의 비유로 형상화하여 작품의 정서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마지막의 카네이션은 어버이날의 상징을 넘어, 어머니의 희생과 사랑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구체적으로 드러내는 매개체로 기능한다. 어린 시절의 오해와 눈물이 성숙한 이해와 감사로 변화되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전개되어 잔잔한 감동을 남긴다.
전체적으로 이 작품은 쉽고 친근한 언어 속에 가족애와 모성애라는 보편적 가치를 담아내고 있으며, 독자에게 부모의 사랑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하는 따뜻한 서정시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