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박하 시 작품

50.바람이 나를 데려다 줄까

작성자박하|작성시간26.06.19|조회수0 목록 댓글 0

50.바람이 나를 데려다 줄까
 
 
거실 창가 고목처럼 서서뜰을 바라보시던 어머니
꽃과 나무 사이, 하늘과 땅 사이자연과 함께 숨 쉬시던 어머니
벚꽃이 눈처럼 흩날리던 봄날“어머니, 아침진지 드세요”둘째 딸의 부름 끝에서
한 잎 꽃처럼 고개 떨구고하늘로 가신 구십 오세의 생애
평소의 소원대로 꿈결에 가신 어머니
문갑 깊은 자리 사흘 전, 일기장의 글
“내가 먼 길 떠난 뒤,하늘나라에서 자식들과 뜰이 그리운 날바람이 나를 데려다 줄까.”

어머니, 답 드립니다.“저희와 뜰이 그리운 날이면언제든 가벼운 영혼으로 이곳 그리운 집으로 바람 타고 오세요.”
 
시간의 숨을 멈추게 하고밀려오는 파도와 젖어드는 기억끝내 마르지 않는 어머니의 사랑

어머니가 손수 담그신 백김치
개운한 맛 잊을 수 없습니다

어머니가 부르시던 가요 ‘허공’
꿈이었다고 생각하기에 너무나도 아쉬움 남아...
노래가 들려옵니다.
목소리 그리워 녹음한 어머니  
노래 동요와 가곡, 가요 듣습니다.

가끔  어머니와 마주앉아
민화투 치며 ‘똥시마’ 좋아하시던 모습

문학지에 수필로 등단하시고 기뻐하시던 모습
어머니의 생시의 작품 70편을 유고수필집으로
2026년 올해 출간해드리려 합니다 

어머니와의 추억이 많아 행복합니다.

언제든지 보고 싶으면바람 타고 오시기를 기다립니다.


*작품평

이 글은 단순한 추모문이라기보다, 산문과 시가 섞인 서간형 애도시(또는 산문시)에 가깝습니다. 전체적으로 “어머니의 부재”를 중심에 두되, 슬픔을 직접적으로 폭발시키기보다는 기억·일상·자연 이미지로 정서가 천천히 번지는 방식이 인상적입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힘은 제목과 마지막 문장의 반복 구조입니다.“바람이 나를 데려다 줄까”라는 질문은 단순한 상상이 아니라, 이별 이후에도 연결되고 싶은 욕망을 압축한 문장입니다. 마지막에는 “바람 타고 오시기를 기다립니다”로 이어지면서, 질문이 완전한 해답을 얻지는 못하지만 관계가 끊어지지 않는 방식으로 변형됩니다. 이 부분이 이 글의 정서적 중심축입니다.
내용 전개는 매우 자연스럽게 “현실 → 기억 → 기록 → 다시 현재의 그리움”으로 흐릅니다.거실 창가, 벚꽃, 백김치, 민화투, 노래 ‘허공’ 같은 구체적인 생활 이미지들이 반복되면서, 어머니가 “추상적인 존재”가 아니라 구체적인 생활의 결로 남아 있다는 점이 설득력을 만듭니다. 특히 음식과 놀이, 음악 같은 감각 기억이 많아서 애도의 정서가 과장되지 않고 오히려 생활 속에서 더 깊어집니다.
중간의 핵심 대목인
“문갑 깊은 자리 사흘 전, 일기장의 글”이 부분은 구조적으로 중요한 장치입니다. 어머니의 목소리가 직접 인용되면서, 글 전체가 단순한 회상이 아니라 **‘유언적 문장에 대한 응답’**이 됩니다.“바람이 나를 데려다 줄까”라는 질문에 대해 화자는 “언제든 가벼운 영혼으로 오시라”고 답하는데, 이것은 종교적 확정이라기보다 심리적 합의(애도의 화해)에 가깝습니다.
다만 문학적으로 보면 몇 가지 특징도 보입니다.
첫째, 감정의 밀도가 높은 대신 문장 리듬이 다소 산문적으로 길게 이어져서, 시적 압축력은 약해지는 구간이 있습니다. 의미는 충분히 전달되지만, 행 분절이나 호흡 조절이 조금 더 들어가면 정서가 더 선명해질 수 있습니다.
둘째, “그리움/사랑/기억”의 핵심 정서가 강한 만큼, 일부 표현은 반복적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 반복은 의도된 애도의 울림으로도 읽히지만, 문학적으로는 조금 더 이미지의 변주가 있으면 긴장이 살아날 여지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 글의 가장 큰 미덕은 분명합니다.어머니를 “잃은 존재”로만 두지 않고, 바람·음식·노래·일기 속에서 계속 살아 움직이는 존재로 재구성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유고수필집 출간”이라는 현실적 계획까지 포함되면서, 추억이 단순한 회상이 아니라 기록과 전승으로 확장되는 구조를 갖습니다.
정리하면 이 작품은
• 개인적 애도의 진정성
• 구체적 생활 이미지의 힘
• 편지처럼 이어지는 관계성이 세 가지가 중심을 이루는 글입니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