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부엉이집 노래/수작
그 옛날 옛적 우리 엄마는
내 막내 동생 아기에게 노래로
"우리 오뽕이, 우리 오뽕이."
일곱 번째 막내, 사랑스러운 아기를
두 팔 가득 품에 안고 토닥여 주었다.
또 이 노래도 불러주었다
"부엉이 집은 부자요 만고 부족함 없어요."
그때마다 아가는
까르르, 까르르 웃음 터뜨리고
채송화꽃 같은 웃음은
엄마 얼굴 위에 내려앉아 함께 피어났다.
그 행복한 풍경 속에서
초등학교 사 학년 셋째 누나였던 나는
따라 웃으며 기쁨의 물결이 출렁이는
웃음바다 한가운데 서 있었다.
세월이 수없이 지나고
이제는 내가
첫돌 갓 지난 외손자를 안고
잠결의 이마를 쓸어내리며
"부엉이 집은 부자요
만고 부족한 것 없어요."
나직이 속삭이듯 노래하면
외손자 아기는 달빛 같은 숨결 고르며
스르르 꿈나라로 건너가고
그 작은 얼굴을 들여다보는 할머니인 나는
고요히 번져 오는 행복감에 젖는다.
인생은 둥근 바퀴처럼 돌고 돌아
옛날 어머니의 노래를 다시 부르게 한다.
엄마가 내게 안겨 주던
"부엉이 집은 부자요 만고 부족함 없어요…"
그 노래는 세월을 건너
내 품에 안긴 아기에게로 흐르고
아기의 꿈결을 지나
또 다른 사랑의 품으로 흘러갈 것이다.
이 밤에도 엄마의 목소리는 별빛이 되어
내 귓가에 고요히 내려앉고,
나는 그 따스한 노래 한 자락을 붙들고
그리움과 사랑이 함께 사는
부엉이집 한 채를
가슴 속에 오래도록 밝히고 있다.
이 시는 한 편의 가족 서사시이자 사랑의 계승을 노래한 서정시로 읽힙니다. 어머니가 막내아기를 품에 안고 불러 주던 자장가가 세월을 건너 화자의 입에서 다시 울려 퍼지고, 그 노래가 외손자에게 전해지는 과정을 통해 가족 안에서 이어지는 사랑의 순환을 아름답게 형상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부엉이 집은 부자요 만고 부족함 없어요」라는 반복되는 노랫말은 단순한 자장가를 넘어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상징으로 기능합니다. 여기서 '부자'란 물질적 풍요가 아니라 가족의 사랑과 정서적 충만함을 의미하며, 그 사랑이야말로 세월이 흘러도 결코 부족함 없는 진정한 재산임을 보여 줍니다.
시의 가장 큰 미덕은 구체적인 기억의 생생함에 있습니다. 막내동생을 안고 노래하던 어머니, 채송화꽃 같은 아기의 웃음, 초등학교 4학년이던 화자가 웃음바다 한가운데 서 있던 풍경 등은 독자에게 따뜻한 유년의 정서를 불러일으킵니다. 또한 후반부에서 외손자를 재우며 같은 노래를 부르는 장면은 과거와 현재를 자연스럽게 연결하며 깊은 감동을 자아냅니다.
표현 면에서는 「달빛 같은 숨결」, 「별빛이 되어 내 귓가에 내려앉고」와 같은 서정적 이미지가 돋보입니다. 이러한 비유는 작품에 은은한 정서와 따뜻한 여운을 더하며,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을 더욱 깊이 있게 전달합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작품이 삶의 순환성과 사랑의 영속성을 자연스럽게 보여 준다는 점입니다. 어머니에게서 딸로, 딸에게서 외손자로 이어지는 노래는 혈연을 넘어 사랑의 유산이 어떻게 전승되는지를 상징합니다. 마지막의 「부엉이집 한 채를 가슴 속에 오래도록 밝히고 있다」는 구절은 물리적 공간이 아닌 기억과 사랑의 집을 의미하며, 작품 전체의 정서를 아름답게 집약합니다.
종합하면, 「부엉이집 노래」는 한 가족의 소박한 추억을 소재로 삼아 모성애, 세대 간 사랑의 전승, 그리고 그리움의 따뜻한 지속성을 깊고도 잔잔하게 노래한 작품입니다. 읽고 난 뒤에도 어머니의 자장가처럼 오래도록 마음속에 맴도는 정서적 울림을 남기는 수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