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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양편지

글쎄 그 향기가 말이야

작성자동쪽매화(박남준)|작성시간21.11.08|조회수463 목록 댓글 2

지리산자락으로
이사를 온지도
열여덟해를 넘고있다.
그런데 화장실 옆 큰나무의 이름을 몰랐다.


이사를 온지 5년째 되던 이무렵이었다.
화장실에 갔는데
참 향기로운 냄새가 났다
어디서 나는 향내지?
킁킁거리다
생각했다
아 그러니까
내가 모악산에서 13년, 지리산에서 5년,
드디어 향기로운 똥을 누는 가보구나
향 싼 종이 향내나고
똥 싼 종이
똥내 난다고 하지않던가
나는자꾸 웃음이 났다.

화장실에서 나와 방으로 곧장 들어가지 않고
마당을 서성거렸다.
그러다가 화장실 쪽을 바라보았는데
아니 저게 뭐야
화장실 옆에 있던 큰나무에 뭐가 노랗게 다닥다닥 붙어 있다.


병인가?
무슨 벌레들인가?
가까이 가서 보니
작은 꽃이,
아니 아까 내 똥에서 나는 냄새와 똑같네
그렇다면
그러니까
나는 아니란 말이지.
그러면 그렇지.


곡성 섬진강 국제 실험예술제와 무주 안성 북토크와 안동을 거쳐
집에 돌아왔다


흐음~
금목서, 기품을 잃지않는 단정한 꽃향기가
마당을 가득 넘실거리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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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깻잎(이현주) | 작성시간 21.11.08 금목서! 니가 화장실 옆에서 고생이 많구낫!ㅋ
  • 작성자자미원(송미경) | 작성시간 21.11.09 금목서 향기...
    섬진강 향기는 마음에서 거둘수 있는데
    안동의 향기는 마음에 담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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