팥죽을 쒀서
집밖 담벼락에 뿌리며 팥죽의 붉은 벽사 기운이 잡귀잡신을 물리치고
액운이 범접하지 못하게 하고자 했던
옛날이 떠올랐다.
아랫마을 커피소녀에 가서
팥죽 얻어 먹으며
이런저런 부질없는 생각의 갈래가 도리질을 치게 한다.
모악산에 살던 시절 이런 시를 썼었다
어제 팥죽들 드셨습니까
그 동지팥죽의 벽사 기운으로
윤잡귀 망령을 싹 쓸고 🔥태워 몰아냅시닷.
동지밤
개울 물소리 저리 시리도록 푸르른가
동지 까만 밤 부쩍이나 귀는 밝아져서
산 아랫마을 뉘집 개가 짖는다
먼 장닭이 운다
눈이 오는가 누가 오는가
처마끝 알전구 불 밝혀 두었는가
심심한 날이 또 밝아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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