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빤디따(율원)스님

내일은 영영 올 수 없을..

작성자율원律願|작성시간26.06.05|조회수12 목록 댓글 0

 

내일은 본래 존재하지 않습니다.
과거 역시 이미 지나가 버린 이름일 뿐입니다. 
 
오지 않은 것을 ‘내일’이라 부르고
지나간 것을 ‘과거’라 부를 뿐,
실제로 붙잡을 수 있는 시간은 없습니다. 


 
그러나 사람은 이 이름을 실재로 착각합니다.
오지 않은 것에 마음을 두고
지나간 것에 의미를 두며
존재하지 않는 흐름 속에서 살아갑니다. 
 
내세, 천당, 극락도 다르지 않습니다.
경험되지 않은 것을 실재로 세우는 순간,
이미 무명이 작동합니다. 
 
 
죽어서 간다는 것도 생각이고
윤회한다는 것도 생각입니다.
‘나’가 없다면 누가 죽고 무엇이 윤회하겠습니까. 
 
윤회보다 먼저 살펴야 할 것은
바로 이 ‘나’라는 생각입니다. 
 
 
‘나’라고 여기는 것도 본래 실체가 아닙니다.
숨이 들어오고 나가고
먹고, 움직이고, 느끼는 흐름 위에
잠시 붙여진 이름일 뿐입니다. 
 
그 어디에도 고정된 실체는 없습니다.
조건 따라 일어나고 조건 따라 사라지는 흐름만 있을 뿐입니다. 
 
 
그 흐름 위에 ‘나’라는 이름이 잠시 성립할 뿐입니다.
그러므로 나와 세계는 본래 둘이 아닙니다.
둘이라는 생각만이 잠시 일어나는 것입니다. 
 
꽃이 피고 바람이 부는 것도
모두 조건의 작용입니다. 
 
 
나와 당신, 우리 역시
그 조건이 잠시 모여 드러난 흐름일 뿐입니다.
따로 존재하는 실체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붙잡을 ‘나’도 없고
이어질 ‘나’도 없습니다.
다만 일어남과 사라짐만이 있습니다. 
 
 
오직 지금 이 순간,
숨이 드나드는 자리에서만
이 흐름이 분명히 드러납니다. 
 
내일은 아직 온 적이 없고
과거는 이미 지나가 버렸습니다.
그런데도 마음은 없는 곳을 향해 움직입니다. 
 
 
삶은 언제나 지금 이 자리에서만 드러납니다.
숨이 들어오고 나가는 이 순간,
보고 듣고 느끼는 이 순간만이 분명합니다. 
 
그저 조건 따라 일어나고 조건 따라 사라지는 흐름만 있습니다.
그것을 아는 알아차림이 함께할 뿐입니다.

 

...

 

걱정은 아직 오지 않은 생각이고
후회는 지나간 생각입니다. 
 
둘 다 지금 일어나는 생각일 뿐이니
그것을 그대로 아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알아차림 그대로의 숨 속에서
삶은 이미 고귀하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그러니
어느 하루도 스스로를 몰아붙이지 마십시오. 
 
 
매일의 하루가
조금 더 가벼워지고, 맑아지고
조금 더 숨 쉬기 편안한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나무석가모니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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