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1-2-6) 보시와 나눔의 경

작성자율원律願|작성시간26.06.13|조회수15 목록 댓글 0

26 (1-2-6) 보시와 나눔의 경

 

1.이와 같이 세존께서 설하셨고 거룩한 님께서 설하셨다고 나는 들었다.

 

[세존] "수행승들이여,내가 알듯이,

뭇삶들이 보시와 나눔의 과보를 안다면,

그들은 보시하지 않고는 먹지 않을 것이고,간탐의 티끌로 물든 마음을 붙잡고 있지 못할 것이다.

가령 최후의 한 잎,최후의 한모금이라도,

그것을 수용하는 자들이 있다면,나누지 않고는 먹지 않을 것이다.수행승들이여,

내가 알듯이,뭇삶들이 보시와 나눔의 과보를 알지 못하므로,그들은 보시하지 않고 먹고,간탐의 티끌로 물든 마음을 붙잡고 있는 것이다."

 

2.세존께서는 이와 같은 의취를 설하셨고

그와 관련하여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세존] "위대한 선인께서 선포했듯,

나눔의 과보가 

얼마나 큰 열매를 가져오는지 

뭇삶들이 안다면,

 

간탐의 티끌을 없애고

청정한 마음으로 고귀한 님에게

알맞은 시간에 보시해야 한다.

그때 주어진 것은 큰 열매가 있으리.

많은 사람에게 음식을 주고

받을 가치가 있는 님에게 보시하고

이 세상에서 죽어서 

시주들은 천상으로 간다.

 

그들은 천상에 가서 

거기서 감관의 쾌락을 갖추고

간탐을 벗어나

나눔의 과보를 즐긴다.

 

세존께서는 이와 같은 의취도 역시 설하셨다고 나는 들었다.

 

...

 

보시는 복 짓는 행위 이전에 탐욕을 약화시키는 수행입니다.

 

보시의 핵심은 물건이 아니라 의도에 있습니다.

 

"내 것"이라고 움켜쥐는 마음이 약해질수록 갈애는 줄어들고, 

갈애가 줄어들면 괴로움도 줄어듭니다.

 

그래서 보시는 계율과 선정과 지혜로 나아가는 첫걸음입니다.

 

그래서

이 경은 보시를 남을 돕는 선행으로 설법하기보다,

 

보시를 간탐(慳貪)

즉 아낌과 탐욕을 허무는 수행으로 말씀하십니다.

 

탐욕은 "내 것"을 강화하고, 

보시는 "내 것"이라는 집착을 느슨하게 합니다.

 

그래서 보시는 남을 위한 행위이기 이전에, 

자신을 묶고 있는 집착을 녹이는 수행입니다.

 

...

 

오늘은 4월 보름으로 

대승불교 하안거(夏安居) 시작날입니다.

우리쪽 상좌부 불교의 안거는 6월보름 입니다.

 

하안거(夏安居)는 단순히 석 달 동안 절에만 머물고 집에만 머무는 기간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절에 있든 집에 있든,

산중에 있든 도시에 있든,

마음이 밖으로만 달려가면 안거가 아니고,

한 생각을 비추어 볼 수 있다면 그곳이 곧 도량입니다.

 

본래 하안거의 정신은 밖으로 향하던 마음을 거두어 자신의 삶과 마음을 깊이 살피는 데 있습니다.

 

안거는 특별한 체험을 얻는 데 있지 않고,

하루하루 살아가면서 일어나는 탐욕과 성냄, 

욕망과 적의 들뜸과 게으름, 

후회와 걱정하는 마음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는 데 있습니다.

 

탐욕이 일어나면 알아차리고,

성냄이 일어나면 알아차리고,

후회와 걱정이 일어나면 알아차림십시오.

 

안거는 새로운 사람이 되는 시간이 아니라,

늘 만들어 왔던 '나'라는 습관을 비추어 보는 시간입니다.

 

오늘 하안거 결제일을 맞아 

자신의 마음을 먼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그 알아차림이 쌓일 때 안거는 이미 시작된 것입니다.

 

나무석가모니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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