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2-1-10) 만족의 경
1.이와 같이 세존께서 설하셨고 거룩한 님께서 설하셨다고 나는 들었다.
[세존] "수행승들이여, 이와 같은 두 가지 원리를 갖춘 수행승은 현세에서 많은 행복과 희열을 느끼며,번뇌의 부숨을 위하여 근원적 노력을 시작한다.두 가지란 무엇인가?
경외감을 일으킬 수 있는 경우에 경외하는 것과 경외하는 것에 자극받아 이치에 맞게 노력하는 것이다.
수행승들이여,이와 같은 두 가지 원리를 갖춘 수행승은 현세에서 많은 행복과 희열을 느끼며,번뇌의 부숨을 위하여 근원적 근원적 노력을 시작한다."
2.세존께서는 이와 같은 의취를 설하셨고 그와 관련하여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세존] "경외감을 일으킬 수 있는 경우에 현명한 자는 경외한다.
부지런하고 슬기로운 수행승은 지혜로서 그처럼 관찰해야하리.
이와 같이 열심히 지내며 차분히 적멸의 삶을 사는 님은 마음의 멈춤에 도달하여
괴로움의 종식을 이루리."
세존께서는 이와 같은 의취도 역시 설하셨다고 나는 들었다.
..
늙음, 병듦, 죽음은 누구에게도 피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경외심은 이 사실을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외면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는 데서 시작됩니다.
늙음은 몸이 변하고 무너지는 과정이고,
병듦은 삶이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드러내며,
죽음은 모든 조건 지어진 것이 반드시 끝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것을 두려움으로만 보면 괴로움이 되고,
회피하면 무지가 되지만,
있는 그대로 보면 오히려 수행의 출발점이 됩니다.
경외심이란 공포가 아니라
“이것이 사실이다”라는 깨어 있는 인식입니다.
이 인식이 생기면 삶을 미루지 않게 되고,
방일이 줄어들며,
지금 이 순간이 더 또렷해집니다.
이 관찰은 잠들기 전에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억지로 무섭게 상상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만 짧게 확인하는 것입니다.
“오늘 밤 잠들면 이 몸의 기능은 멈춘다.”
“내가 통제하지 못하는 상태에 들어간다.”
“내일 깰 수도 있고,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생각을 길게 이어가지 않는 것입니다.
감정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사실을 짧게 보는 것입니다.
이렇게 보면 불안이 아니라 경각심이 생기고,
삶이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자각이 생기며,
붙잡고 있던 것들이 조금씩 느슨해집니다.
몸은 늙고, 힘은 빠지고,
관계는 변하며,
모든 만남은 결국 이별로 끝납니다.
이 사실을 외면하면
불안과 집착이 생기고,
붙잡으려는 몸부림이 곧 괴로움이 됩니다.
경외심은 수행을 멈추게 하는 감정이 아니라
수행을 시작하게 하는 깨어 있는 힘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