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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의 흐름 -1960년대

작성자박운초|작성시간10.05.21|조회수496 목록 댓글 0

현대시의 흐름 -1960년대

 


1. 시대적 배경
4·19로 인한 자유당 1당 독재의 붕괴, 5·16으로 인한 군사 정부의 등장 등 정치·사회적 혼란이 계속되었다. 극심한 경제난이 지속되었으나, 1960년대 중반 이후에는 경제 개발이 가속화되었다.
4·19 이후 민족주의적인 분위기가 고조되고, 분단 현실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었다. 또한 산업화가 진전되면서 인간 존재의 사회적 조건에 대한 문제 의식이 대두되어 참여 문학이 본격화되었다.

2. 1960년대 시문학의 특징
① 사회 부패에 대한 고발과 비판의 기능 : 시인은 현실에 대한 고발과 비판적 지성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현실 참여주의자들은, 사회 의식을 직시하고, 서민 의식을 바탕으로 사회 부조리에 대한 고발과 비판적 내용을 작품화하였다. 김수영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 '풀', 신동문의 '비닐 우산', 신동엽의 '껍데기는 가라', 신경림의 '농무', 조태일의 '황포', 김지하, 최하림, 이성부 등
② 순수 서정과 시의 예술적 기교 추구 : 현실 참여주의에 반대하고, 시의 예술성과 순수성, 그리고 서정성을 형상화한 순수 서정시를 추구하기도 하였다. 이들은 전통성을 계승하려는 쪽과 시의 예술적 기교를 추구하려는 쪽으로 나뉘었다.
·시의 전통성 계승 - 민요적 형식의 현대적 수용, 토속적인 삶에 대한 추구, 자연에 대한 서정성 등을 추구하였다. 서정주, 김광섭, 박두진, 조지훈, 박목월, 박재삼, 이동주, 김남조, 조병화, 박성룡 등
·시의 예술적 기교 추구 - 새로운 기법과 정신을 바탕으로 시적 표현과 인식의 방법을 혁신하려는 경향. 새로운 언어와 기법 실험, 관념적인 주제의 탐구, 시적 순수성에 대한 열정 등을 통해 시의 현대성을 추구하였다. 시가 난해해지고 시의 형식이 복잡해지는 양상을 보여 주었다. 김춘수, 전봉건, 송욱, 신동엽, 문덕수, 김광림 등
③ 현대 시조의 발달 : 우리의 전통적인 정서를 계승하면서도 현실에 대한 다양한 인식과 현대적 감각을 살린 현대 시조가 원숙한 경지에 이르렀다. 김상옥, 이호우, 정완영, 이영도에 의해 주도됨.

3. 문학사적 의의
① 현실 참여 문제 : 전쟁과 4·19, 5·16이라는 정치적 소용돌이를 거치는 동안 문학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관심의 고조로, 사회 부조리에 대한 비판과 비인간화 현상에 대한 비판, 그리고 이에 대한 저항 의식을 형상화한 현실 참여적 성격의 문학이 대두되었다.
② 문학의 순수성을 지향하는 서정주의와 기교주의의 문학 : 현실 참여의 문학이 강력한 세력을 형성한 한편에서는 문학의 순수성을 옹호하는 전통적 서정주의와 기교주의 문학이 뚜렷한 맥을 형성하여 문학의 예술성을 재고하는 데 기여하였다.
③ 사실주의 문학의 경향 : 민족의 분단이라는 비극성, 전쟁의 상흔으로 인한 비참한 삶에 대한 인식이 고조되면서, 이를 사실적으로 증언, 조명하고자 하였다. 역사에 대한 반성과 비판, 사회 현실에 대한 통찰과 인식을 바탕으로 한 사실적 묘사를 통해, 현실 비판적인 사실주의 문학이 전개되었다.

4. 작가와 작품
1) 현실 참여주의
① 신경림 : <문학 예술>에 추천되어 등단. '농무' 등
② 조태일 : <신춘시> 동인. '식칼론', '횡포' 등
③ 김지하 : 사회 현실을 날카롭게 풍자하고 비판함. '오적', '황톳길', '들녘' 등
④ 이성부 : 개성과 생기 있는 남도적 향토색과 저항적인 현실 의식을 기조로 함. '이 공동의 아침에', '이농', '벼랑 아래에서' 등
2) 전통적 서정주의
① 이동주 : <문예>지를 통하여 등단. '혼야', '강강술레' 등
② 박재삼 : 현실주의 참여보다는 전통적인 정서에 연결된 맑은 감수성을 견지함. '흥부의 가난', '은행나무 그늘에서' 등
③ 조병화 : 도시인의 정서를 부드럽고 수월하게 노래함. '밤의 이야기', '비는 내리는데' 등
④ 정한모 : 순수한 동심의 세계를 그림. '일기', '나비의 여행' 등
⑤ 천상병 : <신작품>의 동인. 서정을 발판으로 한 신고전주의 경향. '광화문에서', '새' 등
⑥ 이형기 : 자신의 문학을 '보들레르의 영향을 받은 유독성의 문학'이라고 규정함. '적막강산', '돌베개의 시' 등
3) 모더니즘의 변형
① 김춘수 : '순수시'의 극단적 형태로서 '무의미 시'를 주장하고 실천함. '처용단장', '타령조' 등
② 전봉건 : 초기의 현실적인 관점에서 점차 초현실적인 언어 표현에 주력함. '손의 바다', '의식' 등
③ 송욱 : 역설적, 냉소적인 언어 구사와 새로운 시형으로 개성 있는 시세계를 추구함. '별 너머 향수', '왕과 조물자' 등
④ 문덕수 : 내면 세계의 깊이를 초현실주의적인 수법으로 탐구. '선에 대한 소묘의 이미지', '벽' 등
⑤ 김종삼 : 관념을 재제하고 사상적 이미지들로 내면 세계를 표상함. '앙포르멜', '스와니 강이랑 요단강이랑' 등
⑥ 박희진 : 뚜렷한 의지를 가지고 현실과 역사, 종교와 생활 등의 문제 추구. '초록의 시', '북한산 진달래' 등
4) 순수 서정주의
① 김광섭 : <해외 문학>, <문예 월간> 동인. 생경한 관념 세계를 예술적으로 승화시킨 원숙한 경지의 시 창작. '동경', '마음', '성북동 비둘기' 등
5) 비판적 현실 의식의 시
① 김수영 : 참된 시민 의식적 시인으로서의 통찰과 안목을 발휘. '어느날 고궁을 나오면서', '거대한 뿌리', '풀' 등
② 신동엽 : 강인한 참여 정신을 가지고 건실한 역사 의식을 작품 속에 투영. '아니오', '껍데기는 가라' 등

*기타 참고 자료

1960년대는 1960년 4·19 혁명의 거대한 민중의 열기로 시작한다. 그러나 이러한 민주화의 열망은 1961년 5·16 군사 쿠데타로 좌절되고, 민주화의 과제는 근대화의 발전 논리와 냉전 체제의 안보 논리에 휘말려 결국 길고 긴 나락으로 떨어지고 만다. 이렇듯 1960년대는 모순과 갈등의 시대였다. 식민지 시기를 뒤이은 분단비극의 연장선상에서, 다시 4·19 혁명과 5·16 쿠데타라는 역사적 사건을 연이어 겪으면서, 한국의 시단은 이러한 1960년대의 상황을 맞아 다양한 시적 응전력을 시험하기에 이른다.
우선 첫째로, 4·19와 5·16의 충격과 영향으로 투철해진 현실 인식에 근거하여 적극적으로 변혁의 의지를 작품 내에 수용하고자 하는 일군의 작품들이 있다. 이러한 작품의 선편은 김수영이 쥐고 있다. 그는 1950년대의 소시민적 비애를 담담하게 노래하다가, 4·19를 계기로 <푸른 하늘을> 이후 <풀>에 이르기까지 현실 참여의 시작 활동을 전개한다. 그의 이러한 현실 인식은 <껍데기는 가라>, <금강>의 신동엽의 민족주의적 역사 의식과 연결되고, 이성부의 <벼>와 조태일의 <국토> 등으로 계승된다.
한편, 사회적 관심을 특히 강조한 시와는 달리 순수한 서정과 낭만성을 강조한 경향의 시들도 크게 대두되었다. 이러한 경향은 1950년대 이후 계속되어 온 주된 흐름으로, 정한모, 조병화, 김남조, 박재삼, 박성룡 등이 그 중심적 위치에 선다. 이러한 전대의 흐름과도 달리 현대시의 지성적 영역을 개척하려는 일군의 시인이 등장하는데, 1950년대에 등장한 김춘수, 김광림, 김종삼, 황동규 외에도 이승훈, 오세영, 이수익, 정현종, 오규원 등의 신인들이 주로 이 경향에 가세한다
<양승준, 양승국 공저, 한국현대시 400선, 태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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