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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고요

마음바라지 (03/08/26/불의 날)

작성자김순현|작성시간03.08.26|조회수116 목록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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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내안의 나 | 작성시간 08.06.29 무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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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을 사랑하려면 어찌해야 할까요? 여러분은 하느님을 무심코 사랑해야 합니다. 여러분의 혼은 마음을 여의고, 모든 사고 활동을 여의어야 합니다. 여러분의 혼은 무심의 자리에 머물러야 합니다. -마이스터 에크하르트
하느님을 사랑하는 데에는 침묵이 절대 필요함을 일깨우는 말씀입니다. 흔히 침묵을 가리켜 입술과 혀에 재갈을 물리는 것, 말을 전혀 하지 않는 것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입을 다물고, 혀를 놀리지 않고, 말을 전혀 하지 않을지라도, 마음속이 이런저런 생각으로 뒤숭숭하고, 이런저런 이미지로 가득 차 있다면, 그것은 진정한 의미의 침묵이 아닙니다. 진정한 침묵은 무심(無心)과 같은 말입니다. 그것은 말로 하는 것이든, 청각적인 것이든, 시각적인 것이든, 시간적인 것이든, 공간적인 것이든, 내적인 것이든, 외적인 것이든, 모든 이미지를 버리는 것(Keine Bild)입니다. 진정한 침묵은 언어를 철저히 버리고, 언어 너머에 있는 분, 자아 너머에 있는 분, 이름 붙여질 수 없는 하느님에게 집중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의도를 여의고, 이유를 버리는 것입니다. 그것은 그저 하느님이 좋아서, 그저 하느님을 사랑하기에 사랑하는 것입니다. 성서는 진정한 침묵에 대해 우리에게 이렇게 촉구합니다. "너희는 잠잠하여라, 그러면 내가 하느님인 것을 알리라"(시편 46:10). 말하자면 하느님을 있는 그대로 내버려두라는 말씀입니다. 무심, 진정한 침묵은 그냥 있는 것이며, 잠잠히 있는 것입니다. 모든 이미지를 여의고, 무심의 자리에 머무르는 우리의 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하여 우리 모두 이름 붙여지지 않는 분, 상상되지 않는 분, 이것이나 저것으로 그려지지 않는 분, 이런저런 이미지로 표현되지 않는 분, 있는 그대로의 하느님께로 나아가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