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솔렘수도원[Solesmes Abbaye] 1박2일 수도생활

작성자좋은소리|작성시간13.05.29|조회수971 목록 댓글 0

 

솔렘수도원과 그레고리오 성가 및 그라두알레 로마눔

 

 

 

솔렘수도원의 공식 명칭은 아바예 생- 삐에르 솔렘 Abbaye Saint- Pierre Solesmes 이다. 그러니까 솔렘에 있는 성 베드로 수도원이다. 성 베네딕토 수도회인데 솔렘이라는 명칭은 프랑스 파리에서 서남쪽 약 200km떨어진 작은 마을이름이다. 열차를 타명 르망(Le mans)이라는 곳에서 지선으로 갈아타고 사블레(Sable)라는 역에서 내려 약 3km 더 걸어가거나 택시를 타야 한다. 파리 출발 부터 약 2시간 걸렸다. 르망은 과거 한국 대우자동차에서 생산했던 자동차 이름이기도 하고 사블레는 과자 이름이니 재미있다. 솔렘에는 필자가 본 것만도 다른 수도원이 3개나 더 있다. 그러므로 한국 성 베네딕토 왜관 수도원(왜관倭館은 속히 이름을 바꾸어야 한다. 하필이면 세계적으로 지탄 받는 일본 집이란 뜻을 가진 명칭을 고수할까...차라리 칠곡이 낫지 않을까...)처럼 통칭이 있고  솔렘수도원이라고 하면 여기를 뜻하지만 다름 수도원에  비하여 특별히 크다거나 오래된 수도원이 아니다. 솔렘 원어도 자칫 솔레스메스를 읽기 십상이어서 프랑스에 가서 솔레스메스 수도원이라거나 솔렘 수도원이라면 못 알아 듣는다. 아바예 생 피에르 솔렘이라고 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이유는 무었일까?  아래 설명하는 그레고리오 성가의 연구, 발전 시킨 공로 때문이다.  가톨릭교회의 공식 전례 성가이며 서양 음악의 원천인 그레고리오 성가....

 

[솔렘수도원은 사르떼 강가에 있다. 유럽 수도원 대부분이 높은 산이나 바닷가, 강가에 있는 것도 공통점이다]

 

 

 

와~~!! 진짜 ! 와서 보니 왜관수도원과는 많이 다른 모습입니다. 모든 기도는 그레고리오 성가로만하고 50명의 수사 신부와 12명의 손님. 모두 프랑스인이고 손님 반은 신부....외국인은 한국 젊은이 하나뿐.....김파트리찌오...숙소는 남자만 들어옵니다.부부가 와도 남편만 들어오고 부인은 바깓 호텔에서 잡니다. 모토가 기도하고 알하라인데 기도가 우선입니다. 대식당에서도 침묵속에 먹고 처음부터 끝까지 복음을 읽어줍니다. 맛난 빵과 포도주를. 평생 못잊을 듯...아무려나 솔렘수도원 1박2일 체험은 축복이고 좀 자랑할만도 합니다. 남자 회원들은...교회음악가를 자부한다면 꿈을 꾸어 볼만합니다.

 

[솔렘수도원 성당 전경]

 

 

 

 

[솔렘수도원 성당 내부 모습과 방문자 호텔(숙소)]

 

그레고리오 성가집 발행 역사

1614 Graduale 제1권 발행

1832  프랑스 혁명 후 수십년간 폐쇄되었던 수도원을 게랑제(1806-1875) 수사 신부가 재건함.

 

   

[솔렘수도원을 재건한 게랑제 수사 신부-그레고리오 성가를 재현하기 위하여 옛 악보를 수집하고 연구 착수.]

 

 

1847 Montpellier 의대 도서관에서 알파벳으로 음고를 기재한 악보가 발견되어 필사본 연구 분위기 고조. Medicea 발행본이 오류가 많음을 인식.

1883 Liber Gradualis(Desclee사)

       프랑스에서는 교회전례와  음악이 혼란스러웠던 시대. 관구마다 전례가 다르고 로마 전례를 포기한 상태였음. 이 성가집 출현으로 로마 전례 회귀를 이끌어 내게 됨.

1889 Paleograph Musicale(고문서학) 시리즈 제1권 발행이후 23권가지 발행

1895 Romanorum Pontificum Solicitudo(이태리 피렌체 Medicea 사)-교황 레오3세의 인준과 30년간 출판권을 받았으나 교회 공식 성가집으로 인준받은 것은 아님. 따라서 사적 성가집으로 평가

1903 교황 비오 10세 Motu Proprio 발표(그레고리오 성가를 최상의 전례음악 모델로 제시)

1905 Kyriale ordinarium 18편

1908 Graduale Romanum(Vatican Editio)Pothier 신부-가톨릭교회 공식성가집으로 인정받음.

1908 Graduale Romanum(독일 레겐스부르그 Pustet 판)

1909 Officium defunctorum : 죽은이를 위한 성무일도

 

     

 

 

1912  Toni communiones

1912  Antiphona Romanum(프랑스 베네딕토 수도원 Solesmes 판) 증4도 음정 사용문제로  토론이 많았음[ 예: 파--> 시 음에서 b flat  음과 b natural . 유럽 수도원중에 증4도 음정을 아예 안쓰는 곳도 많다. Credo 3번 곡의 경우 4도 음정이다. 여기서 b natural 이면 증4도 가 되어 노래를 불르면 전혀 다른 선율이 된다. 필자 주 ]   

 

1912 Antiphonale divinum romanum :매일 성무일도

1922-1 Officium haebdomadae sanctae : 성주간용 성무일도

1934  Antiphona Monasticum : 성무일도용

1955-2            “

1926 Officium nativitatis Domini ; 성탄용 성무일도

1958 Liber responsoralum<Matutinarium>

1961 Pontificio Romanum 교황청 발간

    

1964  Kyriale Simplex: 미사곡집 전체를 Kyriale 라고 칭하는 것은 그레고리오 성가는 일반적으로 노래 가사의 첫 가사(혹은 구절)을 제목으로 삼는다. 예컨데 성모찬미가인 마니피캇은 Manificat 단어가 첫 단어이기에 그리 붙였다. 마찬가지로 미사곡 첫 곡이 Kyrie 이므로 미사곡 모음집은 자연스럽게 Kyriale 라고 붙인것으로 본다. 그러므로 Kyriale Simplex는 네우마 악보(선율만 표시)와 가사만 있는 성가집이다.악보에 어떤 수사기호도 첨가되어있지 않다.

 

1967 Graduale Simplex

1973 Graduale Triplex Graduale Romanum 선율을 단순화하여 텍스트 위주로 편집

      바티칸 본을 기초로하여 살아있는 전통을 따름. 위 Simplex에 라웅(Laon), 생갈(St. galle) 수도원 수사본의 기호를 상 하로 추가한 악보이다. 이 기호를 해독하면 보다 정교한 악상을 표현을 할 수 있다.

 1974 Graduale Romanum

2008년 그라두알레 로마눔 100주년 기념

 

 

 

솔렘수도원의 일과 : 하루에 7회의 기도와 미사가 있다. 그러면 왜 7회인가...하는 의문이 드는데 성경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시편에 " 하루에도 일곱번씩 찬양합니다.<119, 164>" 가 있다. 그런데 성 베네딕토 사부는 하루에 8번 하라고 했었다. 한 번이 더 추가되었는데 이 또한 시편에 이어진다. " 한 밤중에 일어나 기도합니다" 라는 구절에 따라 조과경을 만들었는데 지금은 7회로 운영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기도와 미사를 다 하다보면 일은 아무것도 못한다. 오전 2시간, 오후 3시간 밖에 일할 시간이 없다. 성베네딕토 수도회 규칙인 기도하고 일 하라 Ora et Labora는 기도가 우선이다. 필자같은 세속 사람은 참 따라가기 힘든 일과였다. [참고: 수도원의 시간전례라는 용어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이후에 나온 용어이다. 성무일도를 뜻한다.]

 

시간

라틴어 명칭

한국어 및 기도 내용

기도 내용

0530

Matutinum

마뚜띠눔

조과경(Vigils)

새벽기도:한 밤중의 기도

시편, 성경 및 교부들의 저술 낭독

0730

Laudes

라우데스

찬미경(아침기도):날이새면 만물이 제 모습을 드러냄을 찬양

시편(3)과 찬가: 시편 150편을 일주일에 다 읽음.

1000

Missa

미사

미사 : 장엄미사

말씀전례와 성찬전례

1300

Sexte

쎅스떼

정오 기도:6시경(옛로마 시계로 정오)에서 명칭 유래

원래 낮동안 바치는 3번의 기도(현재 시간으로 9, 1215시에 해당).

1350

None

노네

낮 기도 :오후 3

시편

1700

Vesperas

베스페라스

저녁기도 :

가장 중요하고 성대한 기도: 찬미가, 성경소구, 응송, 찬가,주님의 기도, 본기도, 강복 등으로 구성.

2030

Completorium

꼼플레또리움

끝기도 :

이후 대 침묵(취침)

 

 

 솔렘수도원의 기도와 노래

 

수도원 성당에서는 성베네딕토 수도원 규칙에 따라 미사나 기도를 백성에게 공개한다. 그래서 매 기도시 마다 성당 출입구 탁자에 간단한 기도문과 그레고리오 성가 악보(4선 악보)를 수록한 안내서를 비치, 제공한다. 한 장짜리지만 우리에겐 요긴하다. 하루에 일곱번의 기도문을 접하게 된다. 자료 수집 목적으로 모조리 챙겨두었음은 물론이다.

 

수도원에서 기도는 바로 노래이다. 성경 낭독외에는 모두 그레고리오 성가로 한다. 손님 담당 보젤 신부의 안내로 숙소 배정을 받고 오후 5시에 수도원 성당에 들어가 앉아 묵상을 시작했다. 5시 10분에 댕그랑~ 댕그랑~  종탑 종소리가 난다. 성당 안에서 노인 수사님이 힘을 다하여 종 줄을 잡아 당긴다. 동네 주님 신자 약 20명, 주로 노인들이 함께 참례했다. 이어서 제단 옆 출입구에서 40명의 수사들이 두 줄로 입장한다. 이중 6명이 미사 공동집전을 위하여 제의를 입었다. 성 베네딕토 수도회 시간 전례 양식에 따라 초대송부터 시작한다. 모두 라틴어이다. 기도(찬미가 Hymne)는 불어로 하고 라틴어 텍스트를 병기해 두었다. 선창자(깐도르)가 음을 높여 시작하고 수사 회중이 받는다. 모두 노래로 하니 다른 참석자들은 따라 부를 수 없이 감상 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인데 가락을 보니 필자가 예전에 배웠던 시편창 제 2선법이고 마침 가사도 시편 제 109편으로 Dixit Dominus Domino Meo...이다. 즉 주님께 서 내게 이르시되....아는 곡과 가사라서 반갑다. 이는 내가 대구 가톨릭대학교 종교음악과 재학시 한국 성베네딕토 수도회 소속 박대종 교수 신부님한테 배운 덕이다. 우리는 그냥 불러 제끼는 스타일인데 여기서 들어보니 역시 좀 다르게 부른다. 템포는 일정하지만 종지나 선율이 하강하는 부분은 좀 약하고 느려진다.  아래 사진은 주일 저녁기도 안내서이다. 약간의 그레고리오 성가와 불어 실력도 기도 이해에 큰 도움이 되었다. 저녁기도는 기도중 가장 길다. 분향과 성체 강복이 있어서 그런 듯 하다. 약 42분 걸렸다. 마칠 때는 조용히 두 줄로 열을 지어 조용히 퇴장한다. 노래나 오르간 주악이 없다. 사순시기(성지주일)이라 그런 듯 하다.

 

[부활 전 주님수난 성지주일 저녁기도 용...]

 

 

 

 

 

 

 

솔렘수도원에서 생활하기

- 손님 숙소(호텔)  :  남자만 가능함을 언급한 바 있다. 솔렘수도원에서 체류하려면 미리 e메일로 신청을 해서 허락을 받아야 한다. 나는 메일로 인적 소개를 하고 기다리니 답신이 왔다. 허락이 떨어진 것이다. 숙소는 1박 3식을 하는데 유료이다. 35유로(약 5만원)이다. 비싼 편은 아니다. 그런데 수도원이기에 숙박비 면제(무료) 안내문이 있다. 신부이거나 수도자는 면제이고 가난한 학생이나 청년도 면제받을 수 있다. 단 수도원에서 시키는 근로 봉사를 해야 한다. 숙소는 1인실이고 침대와 책상이 하나, 그리고 세면대가 있다. 화장실은 공용을 쓴다.

 

[솔렘수도원 묘지]

 

 

-식사 : 저녁식사는 7시 30분인데 식당은 본관의 큰 홀이다. 안내를 받아 들어가니 입구에 원장 신부님이 주전자를 들고 있다. 손 씻으라는 물인데 보조 수사가 대야를 받쳐들고 있다. 손을 내미니 원장 신부님이 물을 부어주고 나는 손을 비벼 씻었다. 엄청난  손님 환대이다.  홀에 들어가니 웬만한 성당 만큼 큰 식당인데 양쪽에 수사님들이 각자 자기 자리에 서서 우리를 환영(?) 하느라 서 있고 손님 일행은 가운데 식탁에 안내를 받았다. 중앙 구빈석에 원장 신부가 자리하고 양쪽 날개에 수사님들...그리고 손님들은 포위된 것 처럼 주눅이 들었다. 3명의 수사들이 카트에 담은 음식을 서빙하는가운데 와인(적포도주)와 물이 있고 샐러드 접시가 있는데 빵이 충분하다. 먼저 스프를 먹으니 접시를 가져가고 소세지와 감자, 고기가 담긴 따끈한 접시가 나온다. 수도원 식당은 침묵이다. 옆사람과 대화할 수 없고 조용히 먹어야 한다, 더우기 강론대 처럼 높은 위치에 수사 한분이 앉아서 복음을 읽는다. 한국 왜관 수도원에서는 잠시 (짧은 성경 소구) 읽었는데 여기서는 식사 마칠때 까지 계속 큰 소리로 읽는다. 그러니까 입은 먹고 귀는 복음에 귀 기울이라는 것이다. 몸이 자꾸 움츠려 든다.  솔렘수도원의 식사는 또 하나의 "전례 의식" 이었다.   저녁 식사가 이렇게 화려하고 엄숙한 것과 달리 아침 식사는 아주대조적이었다. 새벽기도가 끝난 6시 부터 아침기도 시작 전까지 자유롭게 먹을 수 있는데 본관 대식당이 아니고 별도의 작은 방에서 셀프 였다. 바켓트 빵을 먹을 만큼 썰어서 햄을 넣고 먹는 것 뿐이다. 음료로 우유와 커피가 있어서 타 먹었다.

 

  [아침식사는 빵과 햄 소세지 그리고 우유 뿐이다.]                 [ 숙소 담당 보젤 Bozell 신부와...]

 

-자유시간: 거의 없다. 손님숙소에서도 침묵이기에 함께 투숙한 신부님들과 대화도 못한다. 끝기도가 끝난 밤 9시부터 다음 날 아침까지 대침묵이다. 숙소가 조용할 수 밖에....

 

 

                   [솔렘수도원 봉쇄구역 출입구에서 ]                                     [솔렘수도원 성당 2층 파이프오르간]

 

멀리 솔렘수도원까지 혼자 가서 1박 2일 전례체험한 것은 은총이다. 주님께 감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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