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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김선우의 「작은 신이 되는 날」 감상 / 신정민

작성자박호|작성시간26.06.18|조회수1 목록 댓글 0

김선우의 작은 신이 되는 날」 감상 신정민

 

 

작은 신이 되는 날

 

   김선우 (1970~)

 

 

우주먼지로 만들어진 내가

우주먼지로 만들어진 당신을 향해

사랑한다,

말할 수 있어

말할 수 없이 찬란한 날

 

먼지 한점인 내가

먼지 한점인 당신을 위해

기꺼이 텅 비는 순간

 

한점 우주의 안쪽으로부터

바람이 일어

바깥이 탄생하는 순간의 기적

 

한 티끌이 손잡아 일으킨

한 티끌을 향해

살아줘서 고맙다,

숨결 불어넣는 풍경을 보게 되어

말할 수 없이 고마운 날

 

          ―시집 내 따스한 유령들』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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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이 있는 곳에 신이 있다는 톨스토이의 단편 소설도 생각나고우주를 한 사람으로 축소시키고 그 사람을 신으로 확대시키는 것이 바로 사랑이라던 빅토르 위고의 말도 생각납니다사람의 본능에 가까운 감정우리가 바라는 행복은 그 사랑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한 점 티끌인 내가 나를 그리고 너를 사랑하기에안이면서 밖인 우리가 서로를 귀하게 여길 줄 알기에 아슬아슬한 삶의 위기를 넘기곤 합니다우리 안에 신의 성품이 있음을 다시 확인하게 됩니다.

   사랑할 때 우리는 작은 신이 됩니다표현되지 않으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사랑그러나 널 사랑한다는 말 깊은 곳에 그러니 너도 날 사랑해야 한다는 어쩌면 폭력일지 모르는 사랑도 있음을 함께 생각해봅니다.

 

  신정민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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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원문 : 시와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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