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악보
함기석
빛이 잠자는 아이 눈썹에
실잠자리 날개를 접고 내려앚았다
비 그친 눈망울 호수
아침은 계속
빛의 악보를 날렸다
청귤을 까 입에 넣어주는 엄마처럼
물결이 반짝반짝 푸른 건반으로 웃었다
점점 퍼지는
꽃망울 잠
부들 끝에 맺힌 빗방울 속
하늘이 담겼다
밤새 온 우주를 돌고 돌아온 아침햇살이
네 새싹 눈썹에 앉아
실잠자리 날개를 펴고 하늘하늘 노래했다
가느다란 물의 실핏줄이 보이고
네 꿈이 보이고
흰 물고기 닮은 어린 음표들이 흘러들었다
내 탁한 심장 속으로
—계간 《시와 반시》 2026년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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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기석 / 1992년 《작가세계》 등단. 시집 『음시』『모든 꽃은 예언이다』『개안수술집도록』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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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공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