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 크라이스트. 자유롭고 극단적인 상상력으로 변화와 혁신, 파괴와 실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문제적 거장 라스 폰 트리에의 괴랄한 작품. 개인적으로 이런 류의 불편한 영화는 좋아하진 않지만 난해한만큼 의미적 깊이가 상당한 걸작입니다. 추천해드리지 않습니다. 보는 내내... 불편합니다. 영화의 톤 앤 매너를 긴장감있게 유지하려는 다분한 의도로 관객에게 의도적 불편을 전달하기 때문이지요.
안티 테제. 현재 우리의 정치적, 경제적 상황을 한 단어로 표현하기에 적확한 단어. 타협이 없습니다. 끝간 데 없는 대척점. 남과 북도 아닌데... 끝내 닿을 수 없는 아득한 '철길'처럼.
초등학교 무렵 동네에 철길이 있었는데 커다란 대못을 철길에 놓아두고 열차가 지나가길 기다립니다. 열차의 흔적은 대못을 길다란 검으로 만들어주었고 그걸 칼 삼아 전쟁놀이를 하곤 했습니다. 철길은 제게 유년시절의 소중하고도 아련한 그리운 추억이었습니다.
대학 초년 시절, 김정환 시인의 첫 시집 [지울 수 없는 슬픔]에 수록된 <철길>이라는 詩를 만나게 됩니다. 리얼리스트인 시인에게 철길이 의미하는 것은 아마도 분단된 겨레의 아픔과 닿아있었던 것 같고, 그때 들러붙은 견고한 슬픔은 火印처럼 가슴에 남아 이제 철길은 제게 추억 아닌, 극복해야 할 어떤 장벽으로 남은듯합니다. 지울 수 없는 불편함처럼.
<철길>
철길이 철길인 것은
만날 수 없음이 당장은, 이리도 끈질기다는 뜻이다
단단한 무쇳덩어리가 이만큼 견뎌 오도록
비는 항상 촉촉히 내려 철길의 들끓어 오름을 적셔 주었다
무너져 내리지 못하고 철길이 철길로 버텨 온 것은
그 위를 밟고 지나간 사람들의 희망이,
그만큼 어깨를 짓누르는 답답한 것이었다는 뜻이다
철길이 나서, 사람들이 어디론가 찾아 나서기 시작한 것은 아니다
내리깔려진 버팀목으로,
양편으로 갈라져 남해안까지, 휴전선까지 달려가는 철길은
다시 끼리끼리 갈라져 한강교를 건너면서
인천 방면으로, 그리고 수원 방면으로 떠난다
아직 플랫포옴에 머문 내 발길 앞에서
철길은 희망이 항상 그랬던 것처럼
끈질기고, 길고 거무튀튀하다
철길이 철길인 것은
길고 긴 먼 날 후 어드메쯤에서 다시 만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우리가 아직 내팽개치지 못했다는 뜻이다
어느 때 어느 곳에서나 길이 이토록 머나먼 것은
그 이전의, 떠남이 그토록 절실했다는 뜻이다
만남은 길보다 먼저 준비되고 있었다
아직 떠나지 못한 내 발목에까지 다가와
어느새 철길은 가슴에 여러 갈래의 채찍 자국이 된다
이런... 슈퍼 안티 러버 사용기를 적으려 했는데 주제가 옆으로 새버렸군요. 하긴 제 사용기는 늘 그렇듯 허접하니 <조달환 라이프 JOLIFE>에서 황세준 관장과 함께 한 안티 러버의 특성을 감상해보세요. 재미있습니다.
슈퍼 안티는 저에겐 롱보다 다루기 쉬우면서 상대방을 더 헷갈리게 하는 묘한 도구였습니다. 딱 널빤지 들고 치는 느낌임에도 롱보다 적응이 쉬웠습니다. 제가 셰이크 전형이었다면 백핸드에 장착, 한동안은 재밌게 사용하고 싶네요. 그럼에도 불편합니다. 저도 상대도 즐기려는 탁구에 불편함이라니요?
안티는 불편함의 속성을 지녔나 봅니다.
슈퍼 안티 러버를 부착한 로린II. 오른쪽 사진은 左로부터 일중호+모리스토SP, CRITERION특주+EXPRESS, 반전형특주+388D-2, 로린II+슈퍼안티.
한달 정도 사용해보고 숏, 미들, 롱과의 비교 느낌기를 올릴 수도.
댓글
댓글 리스트-
답댓글 작성자나이샷(서울) 작성시간 24.07.07 며칠지나면 거의 장터에 올리시더라구요 ㅎ
-
답댓글 작성자criterion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4.07.07 나이샷(서울) 예리하십니다! 사진 설명 중 <일중호>는 찾는 분이 많으셔서 분양 생각중입니다.
-
작성자나이샷(서울) 작성시간 24.07.07 항상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좋은하루 되세요~
-
답댓글 작성자criterion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4.07.07 재밌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
작성자criterion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4.07.07 게시판 규정을 사~~알짝 위배한 건 인정합니다. 중고장터인테 푸념만 늘어놓아서. 라켓 분양보다는 '소통'에 무게를 둔 터라, <우리얘기> <용품정보> 등에 올리면 조회수가 좀 덜 나오더군요. 이해 바랍니다. 그리고 말미에 라켓 판매 추가했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