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코넬입니다.
며칠전에 가입 했지만,좋은 글이 있어서 올립니다
저를 포함한 초중급자들이 항상 고민하는 힘을 빼는 방법에 대해서 잠깐 생각해 볼까 합니다.
누구나 처음 탁구 라켓을 잡고 스윙을 하다보면 왜 내 몸이 이렇게 내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지 난감해 질 때가 많습니다. 사실 우리가 일상생활을 할 때는 내 몸에 대해서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아도 기본적인 동작들은 늘 반복하는 형태의 움직임이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처음 접하게 되는 새로운 동작을 하려고 하면 지금까지 내가 반복적으로 해온 동작의 패턴이 무의식적으로 확장되어 그와 유사한 방법으로 그 새로운 동작을 수행하려고 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우리가 처음 탁구를 배울 때 주로 느끼는 어려움의 근원은 바로 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구축해놓은 정신적 육체적 총화에서 비롯됨을 알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새로운 형태의 동작을 배우려고 할 때 우리가 느끼게 되는 어려움은 여러 가지로 생각해볼 수 있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는 그 동작을 행하는데 필요한 에너지의 부족함이고, 둘째는 그 동작을 수행하는 힘에 반대방향으로 작용하는 저항입니다.
먼저 첫 번째 요소에 대해서 생각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조그만 탁구공 하나를 무게가 얼마 되지도 않는 라켓으로 치는데 무슨 큰 에너지가 들겠느냐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사실 탁구에 입문하고 나서 얼마 되지 않은 분들의 스윙을 살펴보면 스윙에 필수적이지 않은 근력은 충분하지만 막상 스윙에 필요한 근력은 많이 모자라는 것을 흔히 관찰할 수 있습니다.
요즘 레슨을 하면서 정말 이러한 점들을 많이 느낍니다. 예를 들어서 백핸드 하프발리를 한다고 가정해 봅시다. 연속해서 백핸드 하프발리를 일정한 템포로 자기의 스윙으로 100-200개를 타구해 본다면, 아마 웬만한 사람들은 어깨도 아프고, 허벅지도 아프다는 것을 많이 느끼실 겁니다. 거기다 약간의 불규칙성이 더해져서 풋웍까지 해야 한다면 사실 50개를 넘기기도 벅찰 수 있습니다.
스윙에 필요한 근육들 중에는 일상생활에서 그리 많이 쓰이지 않는 근육들도 많습니다. 또 탁구는 단순히 하나의 근육에만 집중적으로 부하를 늘려가는 헬스와는 달라서 여러 개의 근육들이 복잡한 조합을 이루어서 움직이기 때문에 충분히 익숙해질 때 까지는 굉장히 힘들게 느껴집니다.
또한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사용하는 근육이라고 하더라도 스윙에 있어서는 힘의 작용방향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에 전혀 생소한 느낌이 날수도 있고 힘의 조절이 잘 안되기 때문에 과도한 긴장과 피로가 초래되기도 쉽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탁구에서 가장 필요한 근육 군을 한 가지만 들라고 하면 허벅지 근육을 들겠습니다. 왜냐하면 탁구를 하는 모든 순간동안 가장 강한 부하를 가장 지속적으로 받기 때문입니다. 만일 허벅지 근육이 라켓을 잡고 실제적인 스윙을 수행하는 골반상부의 모든 부위를 안정적으로 받쳐주지 못한다면 강한 위력의 공은 나오기가 힘들고, 또 풋웍시 발을 통한 강력한 충격을 충분히 받아주고 이를 정제하여 상부구조물로 전달해 주는 중요한 역할을 허벅지 근육이 감당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저항에 대해 생각해 보기로 합시다.
우리가 실제로 라켓을 잡고 스윙을 해보면, 내가 마음속에서 생각하는 스윙의 궤적과 실제로 내 육체가 수행하는 스윙의 궤적사이에 상당한 차이가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스윙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면밀하게 살펴보면 에너지가 일관되게 연속적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중간 중간에 비는 부분이 많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마치 오토밋션을 장착한 1500cc 배기량의 자동차를 정지상태에서 가속시켜 나갈 때, 처음에 차체의 무게를 극복하기 위해서 과부하가 가해지고, 가속되는 중간 중간의 변속지점에서 변속충격이 느껴지는 것처럼, 배기량이 큰 고급승용차에 비해서 출력이 상당히 불안정하고 들쭉날쭉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속도구간에서 최고 출력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별로 사용할 일이 없는 고 rpm에서 최대의 토크를 낼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이는 마치 탁구의 초중급자가 입맛에 맞는 공에 대한 한방 강타는 그런대로 잘하는데, 실제로 시합에서 많이 사용하는 다양한 템포의 연타나 여러 가지 기술의 부드러운 연결이 매끄럽지 못한 것과 상당히 유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일들이 발생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최고속도와 최대마력 그리고 차량의 외형과 크기에 집착하는 우리들의 사고방식에 가장 큰 문제가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모든 기계에는 그 기계의 안정된 능력 발휘를 보장하는 허용범위가 명시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오디오의 스피커에도 입력 가능한 신호의 크기가 명시되어 있고, 적절한 표현이 가능한 출력범위가 명시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보다 큰 신호가 입력되면 설령 소리가 난다고 하더라도 음의 왜곡이 일어나게 되고 나아가 unit이 손상을 입게 됩니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생각해 본다면, 우리가 스윙을 할 때 동원되는 근육들의 수축력을 적절히 튜닝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에는 반대 면이 항상 존재합니다. 근육 역시 강하게 수축하면 할수록 그 특유의 탄성을 잃고 경직되게 됩니다.
따라서 스윙에 필요한 근육들은 경직되어 탄성을 잃어버리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필요한 순간만큼만 최소한의 시간동안 순차적으로 수축시키고, 스윙에 직접적으로 필요치 않은 근육들은 스윙에 필요한 근육들을 균형있게 지탱할 수 있을 정도의 긴장도만을 남겨놓고 잘 이완되어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이러한 근육들을 생각할 때 꼭 잊지 말아야 할 점은 이들이 스윙에 필요한 에너지를 스스로의 수축에 의해 발생시키는 주체이지만, 이들 역시 이러한 에너지에 의해서 구동되는 객체라는 점입니다. 즉 이들은 주체인 동시에 객체인 것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에너지를 만들기도 하지만 만들어진 에너지를 소모시키기도 한다는 겁니다. 이것은 신체내의 근육뿐 만아니라 골격과 관절, 신경, 혈관계에도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개념입니다.
즉 운동을 하는 하나의 개체에 있어서 주관과 객관의 구분이란 크게 의미가 없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움직이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발생시키는 대상과 움직이는 대상이 이원화 될 수 없다는 말입니다. 물론 다단계 로켓처럼, 추진체가 순차적으로 이탈하는 경우에는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인체에 있어서는 이러한 현상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만일 이러한 가정이 성립한다면 일단 시간적으로 먼저 에너지를 발생시키는 구조물들은 에너지의 발생 후에 어떻게 하는 것이 전체 운동에 가장 도움이 될까요?
자동차처럼 동력계통과 비동력계통이 분리된 구조물의 경우에는 외형과 무게가 주행성능에 가장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공기저항계수나 차체 소재의 경량화에 가장 큰 관심을 기울이고, 또 동력계통을 잘 지지할 수 있도록 소재의 강도에도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그래서 고강도 경량 알미늄 소재의 엔진블록이나 차체가 각광을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 사람의 인체에서는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일까요?
제 개인적인 생각을 말해보겠습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축에 잘 붙어있어야 합니다.”
흔히 오래살고 싶으면 술, 담배를 끊으라고 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건강하게 오래살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는데도 불구하고 금연과 금주에 성공하는 사람보다는 실패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그 이유는 눈에 보이는 술과 담배 외에 거기에 연관되어 있는 여러 요소들을 간과했기 때문입니다. 술과 담배를 끊으려면 “술과 담배가 우리에게 제공해 주던 어떤 것”에 대한 구체적 대안이 있어야 합니다.
사람의 신체 역시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흔히들 고수들이 팔에 힘을 빼라고 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힘을 빼려고 해도 힘이 잘 빠지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힘이 빠진 팔을 어디에 붙여놓아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또 설령 안다고 하더라도 붙여놓을 대상과 붙일 대상 사이에 많은 단절과 굳음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구체적으로 어디에 붙여야 합니까? 축에 붙여야 합니다. 엄밀한 의미에서 말하자면 제대로 된 축이 없으면 효율적인 회전은 불가능합니다. 인체의 축은 제가 이전에 여러 번 언급했듯이 머리끝에서 꼬리뼈 끝을 연결하는 가상의 선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 가상의 선은 고관절을 통해 다리로 연결되고 발을 통해 땅으로 연결됩니다.
제가 앞에서 스윙에 필요한 가장 중요한 근육군중 하나가 허벅지 근육이라고 말했는데, 이 허벅지 근육이 중요한 다른 이유 중의 하나가 척추의 회전축과 다소의 각도를 가진 다리의 회전축을 연결시켜주는 유니버셜조인트와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해부학적으로는 고관절이 이러한 기능을 수행하지만 실제적으로 고관절을 제어하는 역할은 이러한 허벅지 근육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좀더 자세하게 들여다보면 허벅지 근육도 내측과 외측, 전면과 후면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균등하게 전체를 제어할 수 있도록 잘 단련시켜놓는 것이 필요합니다. 특히 허벅지 내측근육은 평상시에 잘 사용하지 않지만 상체의 부하를 발을 통해 떨어뜨리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특히 중요한 것 같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회전축의 하단부는 가변적입니다. 두개의 고관절을 사용하여 오른쪽발을 축으로 사용했다가 왼쪽발로 축을 전환시키기도 합니다. 이러한 전환과정이 매끄럽게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상당한 근력이 있어야 합니다. 특히 드라이브를 할 때처럼 폭발적인 중심이동이 가해질 때 허벅지에 가해지는 압력은 우리 생각보다 훨씬 큽니다. 이러한 근력이 뒷받침되지 않기 때문에 드라이브의 위력이 떨어지고, 상체에 의존한 스윙이 발생하게 됩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회전축이 양쪽 발 사이를 이동할 때 지나친 골반의 경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수평을 유지하는 것이 에너지의 보존에 훨씬 유리하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스윙을 하다보면 어느 정도의 좌우편차는 존재할 수밖에 없겠지만, 양쪽 어깨, 양쪽 고관절, 양쪽 무릎의 수평에 큰 폭의 편차가 발생한다면 에너지의 상승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볼트에 새겨진 산의 간격이 지나치게 큰 폭으로 벌어지거나 일관성이 없다면 너트로 조였을 때 큰 힘을 감당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원리가 아닐까 생각 합니다.
사실 하체는 상체의 하중이라는 체감할 수 있는 부하가 항상 가해지기 때문에 어느 정도까지는 제어가 쉽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비해서 상체는 자유도도 훨씬 높고, 무게감도 훨씬 덜하기 때문에 더욱 더 어렵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전에 제가 무거운 라켓을 들고 연습을 하면 스윙스피드가 늘게 되는데, 이것은 근력의 증가 보다는 이러한 부하의 체감에 의한 잘 제어된 상체의 움직임이 가능하기 때문이라는 얘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저는 골프 방송을 자주 듣는데, 거기에 자주 나오는 설명 중에 클럽의 무게를 잘 느껴보라는 말이 있습니다. 만일 여러분의 상체가 잘 이완되고 제대로 된 힘의 전달이 이루어진다면 라켓의 무게감이 아주 명료하게 느껴지리라 생각됩니다.
라켓을 들고 가만히 서 보십시오. 라켓을 팔목에, 팔목을 하완에, 하완을 팔꿈치에, 팔 전체를 어깨에 매달고 팔 전체의 무게감을 느껴보십시오. 팔 전체를 마치 나무에 매달린 그네처럼 어깨에 매달아 보십시오. 그리고 천천히 축을 중심으로 상체와 하체의 움직임을 조화시켜 보십시오.
신체의 한 부분만을 의식하게 되면 전체가 보이지 않습니다. 보이지 않는 대상과는 조화를 이룰 수도 없고 의사소통도 불가능하게 됩니다. 만일 라켓을 쥔 손에 집중된 관심을 팔을 통해 상체 전체로 확장 시킬 수 있다면 동일한 방법으로 우리의 관심의 영역은 하체를 포함한 신체 전체로 퍼져나갈 수 있을 것이며, 나아가 우리 육체와 우리 마음간의 조화와 의사소통도 능히 가능하게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진정으로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나와 나아닌 대상”사이의 조화와 의사소통을 이뤄내는 것입니다. 내가 나 자신만을 생각하는 관심의 편협함에서 벗어나 나를 포함한 전체라는 공간을 향해 스스로의 굳음을 희석시켜 나간다면, 나와 나를 둘러싼 세계와의 갈등과 투쟁은 사라지고 조화롭고 서로 호응하는 아름다운 세상이 펼쳐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골격을 꼿꼿이 함은 없어서는 안되나,
마음을 오만히 함은 있어서는 안된다.
골격을 꼿꼿이 함이 없고 보면 비천한 사내에 가깝고,
마음을 오만히 가짐이 있으면 군자가 될 수 없다.
- 옛 글에서 -
며칠전에 가입 했지만,좋은 글이 있어서 올립니다
저를 포함한 초중급자들이 항상 고민하는 힘을 빼는 방법에 대해서 잠깐 생각해 볼까 합니다.
누구나 처음 탁구 라켓을 잡고 스윙을 하다보면 왜 내 몸이 이렇게 내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지 난감해 질 때가 많습니다. 사실 우리가 일상생활을 할 때는 내 몸에 대해서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아도 기본적인 동작들은 늘 반복하는 형태의 움직임이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처음 접하게 되는 새로운 동작을 하려고 하면 지금까지 내가 반복적으로 해온 동작의 패턴이 무의식적으로 확장되어 그와 유사한 방법으로 그 새로운 동작을 수행하려고 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우리가 처음 탁구를 배울 때 주로 느끼는 어려움의 근원은 바로 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구축해놓은 정신적 육체적 총화에서 비롯됨을 알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새로운 형태의 동작을 배우려고 할 때 우리가 느끼게 되는 어려움은 여러 가지로 생각해볼 수 있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는 그 동작을 행하는데 필요한 에너지의 부족함이고, 둘째는 그 동작을 수행하는 힘에 반대방향으로 작용하는 저항입니다.
먼저 첫 번째 요소에 대해서 생각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조그만 탁구공 하나를 무게가 얼마 되지도 않는 라켓으로 치는데 무슨 큰 에너지가 들겠느냐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사실 탁구에 입문하고 나서 얼마 되지 않은 분들의 스윙을 살펴보면 스윙에 필수적이지 않은 근력은 충분하지만 막상 스윙에 필요한 근력은 많이 모자라는 것을 흔히 관찰할 수 있습니다.
요즘 레슨을 하면서 정말 이러한 점들을 많이 느낍니다. 예를 들어서 백핸드 하프발리를 한다고 가정해 봅시다. 연속해서 백핸드 하프발리를 일정한 템포로 자기의 스윙으로 100-200개를 타구해 본다면, 아마 웬만한 사람들은 어깨도 아프고, 허벅지도 아프다는 것을 많이 느끼실 겁니다. 거기다 약간의 불규칙성이 더해져서 풋웍까지 해야 한다면 사실 50개를 넘기기도 벅찰 수 있습니다.
스윙에 필요한 근육들 중에는 일상생활에서 그리 많이 쓰이지 않는 근육들도 많습니다. 또 탁구는 단순히 하나의 근육에만 집중적으로 부하를 늘려가는 헬스와는 달라서 여러 개의 근육들이 복잡한 조합을 이루어서 움직이기 때문에 충분히 익숙해질 때 까지는 굉장히 힘들게 느껴집니다.
또한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사용하는 근육이라고 하더라도 스윙에 있어서는 힘의 작용방향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에 전혀 생소한 느낌이 날수도 있고 힘의 조절이 잘 안되기 때문에 과도한 긴장과 피로가 초래되기도 쉽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탁구에서 가장 필요한 근육 군을 한 가지만 들라고 하면 허벅지 근육을 들겠습니다. 왜냐하면 탁구를 하는 모든 순간동안 가장 강한 부하를 가장 지속적으로 받기 때문입니다. 만일 허벅지 근육이 라켓을 잡고 실제적인 스윙을 수행하는 골반상부의 모든 부위를 안정적으로 받쳐주지 못한다면 강한 위력의 공은 나오기가 힘들고, 또 풋웍시 발을 통한 강력한 충격을 충분히 받아주고 이를 정제하여 상부구조물로 전달해 주는 중요한 역할을 허벅지 근육이 감당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저항에 대해 생각해 보기로 합시다.
우리가 실제로 라켓을 잡고 스윙을 해보면, 내가 마음속에서 생각하는 스윙의 궤적과 실제로 내 육체가 수행하는 스윙의 궤적사이에 상당한 차이가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스윙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면밀하게 살펴보면 에너지가 일관되게 연속적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중간 중간에 비는 부분이 많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마치 오토밋션을 장착한 1500cc 배기량의 자동차를 정지상태에서 가속시켜 나갈 때, 처음에 차체의 무게를 극복하기 위해서 과부하가 가해지고, 가속되는 중간 중간의 변속지점에서 변속충격이 느껴지는 것처럼, 배기량이 큰 고급승용차에 비해서 출력이 상당히 불안정하고 들쭉날쭉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속도구간에서 최고 출력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별로 사용할 일이 없는 고 rpm에서 최대의 토크를 낼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이는 마치 탁구의 초중급자가 입맛에 맞는 공에 대한 한방 강타는 그런대로 잘하는데, 실제로 시합에서 많이 사용하는 다양한 템포의 연타나 여러 가지 기술의 부드러운 연결이 매끄럽지 못한 것과 상당히 유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일들이 발생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최고속도와 최대마력 그리고 차량의 외형과 크기에 집착하는 우리들의 사고방식에 가장 큰 문제가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모든 기계에는 그 기계의 안정된 능력 발휘를 보장하는 허용범위가 명시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오디오의 스피커에도 입력 가능한 신호의 크기가 명시되어 있고, 적절한 표현이 가능한 출력범위가 명시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보다 큰 신호가 입력되면 설령 소리가 난다고 하더라도 음의 왜곡이 일어나게 되고 나아가 unit이 손상을 입게 됩니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생각해 본다면, 우리가 스윙을 할 때 동원되는 근육들의 수축력을 적절히 튜닝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에는 반대 면이 항상 존재합니다. 근육 역시 강하게 수축하면 할수록 그 특유의 탄성을 잃고 경직되게 됩니다.
따라서 스윙에 필요한 근육들은 경직되어 탄성을 잃어버리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필요한 순간만큼만 최소한의 시간동안 순차적으로 수축시키고, 스윙에 직접적으로 필요치 않은 근육들은 스윙에 필요한 근육들을 균형있게 지탱할 수 있을 정도의 긴장도만을 남겨놓고 잘 이완되어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이러한 근육들을 생각할 때 꼭 잊지 말아야 할 점은 이들이 스윙에 필요한 에너지를 스스로의 수축에 의해 발생시키는 주체이지만, 이들 역시 이러한 에너지에 의해서 구동되는 객체라는 점입니다. 즉 이들은 주체인 동시에 객체인 것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에너지를 만들기도 하지만 만들어진 에너지를 소모시키기도 한다는 겁니다. 이것은 신체내의 근육뿐 만아니라 골격과 관절, 신경, 혈관계에도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개념입니다.
즉 운동을 하는 하나의 개체에 있어서 주관과 객관의 구분이란 크게 의미가 없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움직이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발생시키는 대상과 움직이는 대상이 이원화 될 수 없다는 말입니다. 물론 다단계 로켓처럼, 추진체가 순차적으로 이탈하는 경우에는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인체에 있어서는 이러한 현상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만일 이러한 가정이 성립한다면 일단 시간적으로 먼저 에너지를 발생시키는 구조물들은 에너지의 발생 후에 어떻게 하는 것이 전체 운동에 가장 도움이 될까요?
자동차처럼 동력계통과 비동력계통이 분리된 구조물의 경우에는 외형과 무게가 주행성능에 가장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공기저항계수나 차체 소재의 경량화에 가장 큰 관심을 기울이고, 또 동력계통을 잘 지지할 수 있도록 소재의 강도에도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그래서 고강도 경량 알미늄 소재의 엔진블록이나 차체가 각광을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 사람의 인체에서는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일까요?
제 개인적인 생각을 말해보겠습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축에 잘 붙어있어야 합니다.”
흔히 오래살고 싶으면 술, 담배를 끊으라고 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건강하게 오래살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는데도 불구하고 금연과 금주에 성공하는 사람보다는 실패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그 이유는 눈에 보이는 술과 담배 외에 거기에 연관되어 있는 여러 요소들을 간과했기 때문입니다. 술과 담배를 끊으려면 “술과 담배가 우리에게 제공해 주던 어떤 것”에 대한 구체적 대안이 있어야 합니다.
사람의 신체 역시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흔히들 고수들이 팔에 힘을 빼라고 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힘을 빼려고 해도 힘이 잘 빠지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힘이 빠진 팔을 어디에 붙여놓아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또 설령 안다고 하더라도 붙여놓을 대상과 붙일 대상 사이에 많은 단절과 굳음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구체적으로 어디에 붙여야 합니까? 축에 붙여야 합니다. 엄밀한 의미에서 말하자면 제대로 된 축이 없으면 효율적인 회전은 불가능합니다. 인체의 축은 제가 이전에 여러 번 언급했듯이 머리끝에서 꼬리뼈 끝을 연결하는 가상의 선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 가상의 선은 고관절을 통해 다리로 연결되고 발을 통해 땅으로 연결됩니다.
제가 앞에서 스윙에 필요한 가장 중요한 근육군중 하나가 허벅지 근육이라고 말했는데, 이 허벅지 근육이 중요한 다른 이유 중의 하나가 척추의 회전축과 다소의 각도를 가진 다리의 회전축을 연결시켜주는 유니버셜조인트와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해부학적으로는 고관절이 이러한 기능을 수행하지만 실제적으로 고관절을 제어하는 역할은 이러한 허벅지 근육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좀더 자세하게 들여다보면 허벅지 근육도 내측과 외측, 전면과 후면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균등하게 전체를 제어할 수 있도록 잘 단련시켜놓는 것이 필요합니다. 특히 허벅지 내측근육은 평상시에 잘 사용하지 않지만 상체의 부하를 발을 통해 떨어뜨리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특히 중요한 것 같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회전축의 하단부는 가변적입니다. 두개의 고관절을 사용하여 오른쪽발을 축으로 사용했다가 왼쪽발로 축을 전환시키기도 합니다. 이러한 전환과정이 매끄럽게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상당한 근력이 있어야 합니다. 특히 드라이브를 할 때처럼 폭발적인 중심이동이 가해질 때 허벅지에 가해지는 압력은 우리 생각보다 훨씬 큽니다. 이러한 근력이 뒷받침되지 않기 때문에 드라이브의 위력이 떨어지고, 상체에 의존한 스윙이 발생하게 됩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회전축이 양쪽 발 사이를 이동할 때 지나친 골반의 경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수평을 유지하는 것이 에너지의 보존에 훨씬 유리하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스윙을 하다보면 어느 정도의 좌우편차는 존재할 수밖에 없겠지만, 양쪽 어깨, 양쪽 고관절, 양쪽 무릎의 수평에 큰 폭의 편차가 발생한다면 에너지의 상승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볼트에 새겨진 산의 간격이 지나치게 큰 폭으로 벌어지거나 일관성이 없다면 너트로 조였을 때 큰 힘을 감당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원리가 아닐까 생각 합니다.
사실 하체는 상체의 하중이라는 체감할 수 있는 부하가 항상 가해지기 때문에 어느 정도까지는 제어가 쉽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비해서 상체는 자유도도 훨씬 높고, 무게감도 훨씬 덜하기 때문에 더욱 더 어렵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전에 제가 무거운 라켓을 들고 연습을 하면 스윙스피드가 늘게 되는데, 이것은 근력의 증가 보다는 이러한 부하의 체감에 의한 잘 제어된 상체의 움직임이 가능하기 때문이라는 얘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저는 골프 방송을 자주 듣는데, 거기에 자주 나오는 설명 중에 클럽의 무게를 잘 느껴보라는 말이 있습니다. 만일 여러분의 상체가 잘 이완되고 제대로 된 힘의 전달이 이루어진다면 라켓의 무게감이 아주 명료하게 느껴지리라 생각됩니다.
라켓을 들고 가만히 서 보십시오. 라켓을 팔목에, 팔목을 하완에, 하완을 팔꿈치에, 팔 전체를 어깨에 매달고 팔 전체의 무게감을 느껴보십시오. 팔 전체를 마치 나무에 매달린 그네처럼 어깨에 매달아 보십시오. 그리고 천천히 축을 중심으로 상체와 하체의 움직임을 조화시켜 보십시오.
신체의 한 부분만을 의식하게 되면 전체가 보이지 않습니다. 보이지 않는 대상과는 조화를 이룰 수도 없고 의사소통도 불가능하게 됩니다. 만일 라켓을 쥔 손에 집중된 관심을 팔을 통해 상체 전체로 확장 시킬 수 있다면 동일한 방법으로 우리의 관심의 영역은 하체를 포함한 신체 전체로 퍼져나갈 수 있을 것이며, 나아가 우리 육체와 우리 마음간의 조화와 의사소통도 능히 가능하게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진정으로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나와 나아닌 대상”사이의 조화와 의사소통을 이뤄내는 것입니다. 내가 나 자신만을 생각하는 관심의 편협함에서 벗어나 나를 포함한 전체라는 공간을 향해 스스로의 굳음을 희석시켜 나간다면, 나와 나를 둘러싼 세계와의 갈등과 투쟁은 사라지고 조화롭고 서로 호응하는 아름다운 세상이 펼쳐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골격을 꼿꼿이 함은 없어서는 안되나,
마음을 오만히 함은 있어서는 안된다.
골격을 꼿꼿이 함이 없고 보면 비천한 사내에 가깝고,
마음을 오만히 가짐이 있으면 군자가 될 수 없다.
- 옛 글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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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은청설 탁구매니아-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