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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원인치펀치타법(이소룡의 절권도에서 유래된..펌글입니다)

작성자별비트펜(서울)|작성시간08.11.11|조회수2,825 목록 댓글 1
티비에서 과학카페라는 프로그램이 있죠.
과학카페에서 얼마 전에 이소룡의 절권도에 대해 다룬 적이 있습니다.
정말 흥미롭게 보았습니다.
저는 절권도에 대해서는 잘 모르기 때문에 깊이있게 뭐를 적을 수준은 안 되구요,
다만 거기서 나왔던 원인치 펀치 (One-inch puch)에 대해서 느끼는 바가 크기 때문에
몇자 적어 보려고 합니다.
 
원인치 펀치라는 것은 팔을 선 자세 그대로 팔을 뻗은 상태에서 손목 스냅으로 뻗어 치는 타법으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권투의 풀스윙 자세와는 다르게 팔꿈치와 손목만의 스윙을 사용하고,
어깨의 움직임은 거의 없습니다.
 
실제 그 프로그램에서 그 펀치의 타격을 수치화해 보니 권투의 풀스윙에 비해
약 3분의 1이나 혹은 4분의 1 정도밖에 되지 않는 파워가 구사되더군요.
 
그런데 그 짤막한 손목 움직임만으로도 상대방이 뒤로 나가 떨어지는 겁니다.
 
그 프로그램에서는 설명하기를 원인치 펀치가 가해질 때
우리 신체 자체가 전혀 무방비 상태로 맞기 때문에
근육이 긴장되어 준비된 상태로 맞는 것보다 더 큰 충격이 가해진다고 설명하더군요.
 
그런데 제가 본 것은 그것보다 원인치 펀치때의 중심이동입니다.
 
원인치 펀치는 팔 스윙을 크게 하지 못하는 대신 오른손으로 가격할 때
왼발이 축이 되서 몸을 강하게 버텨 줍니다.
즉 몸의 회전이나 어깨의 휘두름이 전혀 없는 대신 왼발을 축으로 온 몸이 직선적으로
기둥처럼 버텨 주면서 흔들림없는 몸의 무게에 의존해서 매우 짧은 펀치를 날리는 것이죠.
 
예를 들어 권투의 풀스윙 자세를 할 경우에는 어깨나 몸의 무게가 전체적으로 주먹에 실리지만
원인치 펀치때는 몸의 무게는 그대로 몸 중심, 혹은 왼쪽 다리에 실린 채로 그 힘을 버팀 삼아
주먹을 아주 순간적인 동작으로 내 지르는 것이죠.
 
탁구를 예를 든다고 하면 스윙 시 중심이동은 전혀 없고
양 발을 땅에 고정시킨 채 몸의 무게를 단전에 두고 짧은 손목 스윙만으로 공을 찔러 넣는
셰이크의 백핸드 타법과 유사하다고 봅니다.
스윙을 크게 하지 않고 순간 동작으로 하회전 공을 짧게 걷어 올릴 때 이런 비슷한 원리가
적용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만...
그런데 이런 백핸드 타법으로 한정시켜서 생각하려고 하는 것은 아니구요,
 
우리는 흔히 강한 공을 만들려면 몸의 무게를 라켓에 실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절권도의 원인치 펀치를 잘 살펴 생각해 보면
중심이동 전혀 없는 순간 동작에 가깝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몸은 팔을 앞으로 질러 내기 위한 버팀 기둥의 역할을 하고
순간적인 팔 스윙을 뿌려 내 주면,
몸의 중심 이동이 전혀 없는 절권도의 원인치 펀치와 비슷한 스윙이 되겠죠.
 
즉 스윙시 몸의 중심을 이동시키는 것이 아니라,
몸의 중심, 무게의 중심이 고정되어 공을 앞으로 밀어 내기 위한 버팀목의 역할,
혹은 기둥의 역할만 충분히 해주고
스윙은 기본적으로 그 버틴 중심에서 바깥쪽으로 뿌려 진다고 볼 수 있겠죠.
 
바로 이런 식의 움직임이 중국 탁구의 대상 기술이 아닌가 생각해 봤습니다.
중국 탁구의 경우 양 다리를 붙인 채 중심 이동 없는 강한 손목 스윙이 많은데요,
아, 오상은 선수의 백핸드도 이와 비슷하군요.
 
상대방의 강한 하회전 컷트 서브를 백핸드 타법으로 찔러 넣는데,
우리는 흔히 상체, 혹은 다리까지 구부리고 나서 팔을 아래로 떨어뜨린 다음
몸을 앞으로, 혹은 위로 튕겨 올리면서 강하게 손목 드라이브를 건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로 요즘 실업 선수들을 만나서 백핸드 스윙하는 모습을 살펴 보니,
양 다리를 고정 시킨 채로 손목 만의 움직임을 사용하고
상체나 다리의 움직임이 거의 없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저로서는 언뜻 이해하기가 어려웠습니다만 실제로 해 보니,
백핸드 대상 기술은 몸을 움직이는 것이 아니고 몸을 안정적으로 고정 시키는 것이
손목 움직임을 살려 주는데 더욱 중요하더군요.
 
이것은 백핸드만이 아닙니다.
포핸드 플릭 기술에도 거의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최대한 라켓을 잡은 손의 팔꿈치가 탁구대 가까이 붙도록 해 주고
다리의 위치는 고정시킨 채 몸의 중심이동이나 혹은 회전 등의 부가적인 움직임을 거의 하지 않는채
다리와 몸이 팔의 짧으면서도 순간적인 동작을 받쳐 주는 형태가 되는 것입니다.
 
정리하자면, 원인치 펀치에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것은
짧으면서도 순간적인 동작을 안정적으로, 그리고 파워 있게 하려면
우리 몸이 라켓에 무게를 실어주는 형태의 중심이동을 해 줘야 하는 것이 아니라
단단한 기둥처럼 땅에 굳건히 버티고 서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절권도의 원인치 펀치의 강점은
상대방이 예측하지 못한 상태에서 펀치를 맞는다는 점에 있지,
펀치 자체의 강함에 있지는 않습니다.
 
그러니 순간적인 빠름으로 상대방을 제압하는 것이죠.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많은 기술들이 바로 이 순간적인 빠름이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좀 소흘한 것이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특히나 중국 탁구는 바로 이 순간적인 빠름을 극대화 하기 위한 연구나 실전 훈련이
많이 이루어 지고 있는데, 한국 탁구는 특히나 절대적인 강함에 대해 많이 치중합니다.
아무리 강하게 쳐도, 상대방이 이미 받을 준비가 되어 있다고 하면,
받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순간적으로 급습한 상대적으로 더 느린 공보다
못할 수 있는 것 아닐까요?
 
이 부분에 대해서 다음 글에 이어 적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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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빛과소금(분당) | 작성시간 08.11.12 공감이 갑니다. 복 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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