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하심)
전에도 한번 강론으로 언급한 적이 있지만, 성경은 우리에게 어마어마하게 많은 것을 주고 있습니다. 한 텍스트만으로도 수많은 것들을 우리에게 나누어주고 있죠./ 칡뿌리를 씹어본 적은 없지만, 칡뿌리를 씹으면 씹을 수록 단맛이 난다고 하죠? 그런 것처럼 성경을 보면 볼 수록 성경은 우리에게 새로운 맛을 선사해 줍니다. 껌처럼 처음 몇 번만 단맛을 주고 그 다음에는 아무 맛도 나지 않는 그런 말씀이 아닙니다.
오늘 말씀이 저에게 그러한 맛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을 묵상하며 저는 예수님께서 승천하시는 장면을 보았지만, 하늘로 떠나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나의 곁으로 더욱더 오셨음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주님승천 대축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산 위에서 제자들에게 분부를 내리신 후 하늘로 승천하십니다./ 어렸을 때 처음 비행기를 타며 창 밖으로 구름 속에 무도사 배추도사가 어디있나 찾아보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또한 예수님께서는 어디 계시나 하고 찾아보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당연히 찾지 못하였겠죠?
이런 것처럼 오늘 말씀을 통해서 듣게 되는 하늘은 물리적인 공간/ 지면과 대기권 사이 어딘가가 아님을 성숙한 우리들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쩌면 우리는 1독서의 제자들처럼 하늘만 쳐다보고 있을지 모릅니다. 1독서는 말합니다. ‘갈릴래아 사람들아 왜 하늘을 쳐다보며 서 있느냐?’
예수님께서는 2000여년 전 인간의 모습으로 이스라엘 땅에 오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복음을 선포하셨고, 그 모습은 2000여년이 지난 우리들에게도 전해지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바로 오늘, 하늘로 승천하셨습니다. 그러나 그 분께서는 물리적인 시공간을 초월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러기에 더욱 우리와 같이 계실 수 있는 것입니다. 그것도 더욱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말이지요. 승천하심으로서 이제는 인간의 나약함을 모두 벗으시고, 하늘 영광의 관을 쓰신 체 아버지 하느님과 함께, 지상에서 함께 하였던 우리 인간을 위해 다시 한번 우리 곁에 계시게 되는 것입니다. 한 사람의 인간이 아닌, 전능하신 천주 하느님으로서 우리 한 사람 한사람에게 각각 작용하시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주님께서 승천하심은 우리를 떠나시는 슬픔이 아니라, 우리에게 더욱 가까이 계시는 기쁨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주님 승천대축일은 슬픔의 날이 아닌 기쁨의 대축일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주님 승천대축일을 맞이하는 오늘, 하늘만 쳐다 볼 것이 아니라 우리 가운데 함께 하시는 예수님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간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그 시간을 통해서 우리 가운데 계시는 예수님께 무엇을 해드릴 수 있을까? 어떻게 해 드릴 수 있을까? 하며 기쁘게 고민할 수 있는 시간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더불어서 오늘로서 끝나게 되는 ‘찬미받으소서 주간’, 다시 한번 우리 환경을 위해서/ 특별히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뼈져리게 느껴, 우리도 우리 삶 속에서 지구를 위하여 자그마한 삶의 변화를 실천해 나갈 수 있는 우리들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