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한계는 어디인가? 안양벌을 붉게 물들인 평마 지옥의 TT 5,000m 생존기!
2026년 6월 18일 목요일 저녁 7시 30분, 평소 같으면 맛집 냄새를 찾아 헤맸을 평마 회원들이 약속이나 한 듯 안양종합운동장 트랙으로 하나둘 모여들었습니다.
스쳐 지나가는 바람마저 미적지근한 초여름 밤, 우리의 가슴을 뛰게 만든 것은 설렘이 아니라... 곧 닥쳐올 대망의 훈련, 이름만 들어도 폐포가 찢어질 것 같은 'TT(Time Trial) 5,000m'였습니다!
쉽게 말해, 오늘은 남의 등짝을 보며 뛰는 날이 아니라, 내 엔진의 배기량이 경차인지 슈퍼카인지 스스로 풀 악셀을 밟아 탈탈 털어보는 '자아성찰 및 영혼 탈곡의 날' 이었습니다.
7시 30분 칼집결부터 시작해 웜업 조깅, 그리고 100m 질주를 무려 4회나 반복하며 심폐지구력을 안드로메다로 보낼 예열을 마쳤습니다.
훈련부의 치밀하고도 잔인한(?) 설계가 아주 돋보이는 명작입니다.
정각 8시, 본 훈련 스타트를 알리는 총성이 (마음속으로) 울려 퍼지자, 평화롭던 안양종합운동장 트랙은 순식간에 심장 터지는 소리와 거친 숨소리로 가득 찼습니다.
5,000m는 트랙을 자그마치 12바퀴 반이나 돌아야 하는 대장정!
"처음엔 가볍게 뛰어야지" 했던 다짐은 3바퀴 만에 리셋되고, 5바퀴째에 접어들자 머릿속에는 "내가 왜 목요일 밤에 여기 와서 이 고생을 하고 있는가", "어제 먹은 치킨이 아직 소화가 안 되었나" 하는 온갖 잡념과 자아성찰이 시작됩니다.
숨이 턱 끝을 넘어 정수리까지 차오르고 다리가 천근만근 무거워져 트랙 바닥이 나를 잡아당기는 것 같았지만, 우리 평마인들에게 '중도 포기'란 단어는 사치였습니다. 옆에서 같이 거친 숨을 몰아쉬며 달리는 동료들의 발소리가 가장 강력한 부스터가 되어주었기 때문입니다.
오롯이 나 자신만의 능력치를 스스로 평가해보기 위해 끝까지 독하게 버텨낸 오늘! 트랙 위에 쏟아부은 그 무수한 땀방울과 눈물겨운 질주! 여러분이 기록한 오늘 각자의 값진 기록과 그 위대한 노력을 평마 훈련부가 진심을 다해 두 손 모아 응원하고 리스펙트합니다! 오늘 밤 치킨은 전원 '살 안 찌는 합법적 영양 보충'인 거 아시죠?
▲ 대망의 5,000m 지옥 훈련을 무사히 견뎌내고 당당하게 살아남은 영광의 생존자들! 방금 전까지 트랙 위에서 영혼을 가출시켰던 분들이 맞나 싶을 정도로, 카메라 셔터가 터지는 순간만큼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프로 러너의 표정을 짓고 계십니다. 뒤편에 빛나는 안양종합운동장의 조명탑도 우리 평마 회원님들의 광채 나는 미소 앞에서는 한낱 손전등에 불과하군요!
★ 평마 훈련부 초특급 중요 공지 및 당부 말씀 ★
회원 여러분, 숨을 고르셨다면 이제 가장 중요한 미션을 수행하실 시간입니다.
다가오는 '평마 창립기념일 구간 마라톤'을 앞두고, 대진표의 황금 밸런스를 위해 조원이 일부 변동되었습니다!
훈련부장이 밤을 새워가며 짜낸(? ^^), 그야말로 각 조마다 불꽃 튀는 역대급 꿀잼 라인업이 완성되었으니 지금 당장 숨을 고르며 "카페 게시판-공지사항" 에서 빛의 속도로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확인하신 회원님들은 우리 조의 승리와 단합력을 과시할 수 있는 [센스 넘치는 팀명]과 상대 조의 기를 죽일 수 있는 [웅장한 구호]를 해당 공지 댓글로 필히! 무조건! 달아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