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밭골 쉼터
이동환
시공간을 초월한
왁자지껄 한가위다
세대를 뛰어넘은
천진난만이 펼쳐지는 선 풍경
어른 아이 활활 타오른 표정들
거리 뛰기 제기차기에 화들짝 놀란 눈빛들
새색시 천사가 맞춰내는 퀴즈 놀이
“ㄲㅂㄱㅅㅌ”
훌쩍, 꽃 놀이패 춤사위가
떠나버린 빈 마당
덩그러니 남겨진 어린 발자국
처마 밑 수북이 쌓인
땅 따먹기 소리만 찰랑댄다
어머니”며느리 전화에
육십 줄 할머니
주름진 눈가 이슬 맺힌다
귀향
ㅇ환
나 거기로 가리라
가서 내 어린 숨결이 서린
정겨움을 보리라.
황구들 온기 달구고
황토벽 사이 문풍지 이는 소리
깃들어 있는 곳
햇살 받은 도랑물이 졸졸 노래 부르고
세상 때 하얗게 씻겨내던
빨래터 속살 숨긴 아낙네가
등물을 치면 숨죽여 쫓던 남정네들
땀 내음 물씬 풍기는 곳
나 그곳으로 가리라
가서 겨울 찬바람 일면
잊어버린 장작불에 방구들 달구고
쑤신 허리 쫙 펴고 누운 아버지의
'어 시원하다' 외침을 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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