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고요 속의 여여(如如)
글: 이정재
아무것도 없는
텅 빈 세상이라 생각했는데,
매 순간 피어났다 사그라지는
일어남과 사라짐의 물결만이
끝없이 잔잔하게 흐르고 있습니다.
그저 잠시 머물다 가는
그림자와 같은 일들,
무엇 하나 붙잡으려는
집착의 마음만 내려놓는다면
세상엔 그 어떤 문제도 없습니다.
보이는 것도, 들리는 것도
잠시 일어났다 흔적 없이 사라지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풍경일 뿐.
지혜로운 사람은
구름처럼 흘러가는 생각에
마음을 빼앗겨 집착하지 않습니다.
깊은 생각은 도리어
번뇌와 망상의 넝쿨을 만들지니.
여여(如如)한 마음으로
있는 그대로의 세상을 바라보며,
오늘 하루도 고요하게
참된 청정을 누리소서.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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