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땅끝탑 : 우리나라 육지의 최남단에 있는 땅의 끝을 상징하는 삼각뿔 형태의 탑이다. 바다를 향해 꿈을 싣고 나아가는 배의 돛을 형상화 한 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서서 절망을 털어내고 희망을 안고 돌아간다. 땅끝전망대와 더불어 땅끝 해남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곳의 위도는 북위 34도 17분 32초이다.
1987년 7윌에 건립된 땅끝탑(글씨 하남호)에는 손광은의 '땅끝탑'이 새겨져 있다.
"이곳은 / 우리나라 맨 끝의 땅 / 葛頭里 獅子峰 땅 끝에 서서 / 길손이여 / 土末의 아름다움을 노래하게 / 먼 섬 자락에 아슬한 / 魚龍島, 白日島, 黑日島, 塘仁島까지 / 長久島, 甫吉島, 蘆花島, 漢拏山까지 / 水墨처럼 스며가는 情 / 한 가슴 벅찬 마음 먼 발치로 / 白頭에서 土末까지 손을 흔들게 / 數千年 지켜온 땅 끝에 서서 / 數萬年 지켜갈 땅 끝에 서서 / 꽃밭에 바람일 듯 손을 흔들게 / 마음에 묻힌 생각 / 하늘에 바람에 띄워 보내게"
땅끝탑(높이 9m, 길이 18m)에는 '땅끝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가기'를 주제로 한반도의 시작이자 끝을 의미하는 알파와 오메가의 기호를 디자인 컨셉으로 제작한 스카이워크가 조성(2022. 11.)되었다. 이 스카이워크와는 달리 맴섬과 땅끝탑을 잇는 탐방로 중간 지점에 또 다른 스카이워크(길이 45m, 폭 3.0m)를 공사(2022. 06.~2023. 06.)하고 있음은 선뜻 이해되지 않은 대목이었다.
한편, 땅끝은 서해와 남해의 분기점이 되고 있기에 이곳 땅끝탑은 남파랑길 종착지이면서 서해랑길 시작점이 되고 있다. '서쪽(西)의 바다(파도)와 함께(랑) 걷는 길'을 의미하고 있는 서해랑길은 서해안에 인접한 31개 기초자치단체의 109개 코스(약 1800km)를 연결한 국내 최장거리 걷기 여행길로서 2022년 6월에 개통되었다. 그중 1코스는 땅끝탑을 출발해 송지면사무소까지 14.9km이다.
남파랑길 종주 완료.
남파랑길은 부산에서 해남까지 이어지는 장거리 코스로, 약 90여 개의 세부 구간으로 나뉘어 운영된다. 각 구간은 평균 10~20km 내외로 구성되어 있으며, 하루 단위 도보 여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첫째, 해안선 중심 동선이다.
전체적으로 남해안의 해안을 따라 이어지며, 해변, 항구, 어촌 마을, 갯벌 등 다양한 해양 경관을 지속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특히 리아스식 해안이 발달한 남해안 특성상, 굴곡이 많은 해안선을 따라 변화하는 풍경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둘째, 내륙 연계 구간이다.
모든 구간이 해안선에만 붙어 있는 것은 아니며, 일부 구간은 산지나 농어촌 마을을 통과한다. 이는 단순한 해안 트레일이 아니라 지역 생활권을 포함한 복합 경로로 설계되었음을 의미한다.
셋째, 지역별 특색 반영이다.
부산·경남 동부의 도시 해안과 산업·항만 경관
경남 남해안의 섬과 다도해 경관, 어촌 문화
전남 구간에서는 갯벌, 농촌, 전통 마을 중심 경관
이처럼 구간이 이동함에 따라 자연환경과 문화적 배경이 크게 변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넷째, 연결성이다.
남파랑길은 동해안의 해파랑길과 연결되며, 서해안의 서해랑길과 함께 ‘코리아둘레길’ 전체를 구성한다. 이를 통해 장거리 도보 여행자가 한반도 해안선을 따라 연속적으로 이동할 수 있는 구조가 형성된다.
해안 잔도길은 과거에는 없던 것으로 최근에 새롭게 만들어진 길이다.
해안 절벽에 설치가 되어서인지 해안 풍경이 더욱 생생하고
잔도길을 휘돌아 걸어가니 땅끝 스카이워크가 나타난다
41m 길이의 땅끝 스카이워크는 2023년에 새롭게 설치가 되었고 올해 1월에 스카이워크부터 땅끝탑까지 450m의 잔도길이 추가로 생겼다.
스카이워크 전망대 가운데 기둥에 동전들이 올라가 있는 모습이 이색적인데 분수대에 동전을 올리는 모습과 흡사하다고 할까.
'땅이여! 기의 문을 여소서'
"땅끝 기가 뭉쳐 있는 곳 / 바다와 육지가 처음 만나는 곳 / 그곳에 서다. / 태초 때부터 숱한 사연을 간직한 / 이들이 찾아와 소원을 빌었던 곳 / 아~ 땅이여! 하늘이여! / 문을 여소서. / 땅끝은 끝이자 시작이다. / 끝에서 다시 시작되는 희망, / 그 희망이 이뤄지는 곳 / 땅끝마을에는 모든 이들의 / 소원이 이뤄진다는 곳이 있다는 / 이야기가 예전부터 전해왔다. / 땅끝마을 사자봉 아래에 있는 / 사자끝, 서해와 남해가 만나는 곳, / 이곳에서 사자봉을 향해 소원을 / 빈 후 조약돌 하나 주워 바다로 / 던지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이야기다. / 단, 주변에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어야 한단다. / 이곳의 작은 돌을 소중히 간직하다 사랑하는 / 이에게 건네면 사랑이 꼭 이루어진다고 한다."
그리고 해설사는 땅끝탑에서 오세영의 '땅끝마을'을 멋드러지게 암송함은 땅끝의 분위기를 돋워주는 촉매가 되었다.
"누가 일러 / 땅끝마을이라 했던가. / 끝의 끝은 다시 / 시작인 것을…… / 내 오늘 땅끝 벼랑에 서서 / 먼 수평선을 바라보노니 / 천지의 시작이 여기 있구나 / 삶의 덧없음을 / 한탄치 말진져 / 낳고 죽음이 또한 이같지 않던가 / 내 죽으면 / 한 그루 소나무로 다시 태어나 / 땅끝 벼랑을 홀로 지키는 / 파수꾼이 되리라."
하늘이 맑아 시계가 좋았으면 전망대에 올라 제주섬까지 바라보는 즐거움도 더했겠지만 한편으론 비를 맞지 않고 예정한 코스 따라 거닒만으로도 성공이었다. 땅끝희망공원 곁 00식당에서 해남 삼산막걸리(9도, 12도)를 건내며 '끝의 끝은, 다시 시작'일까?'의 의미를 찾아보았다.
* 땅끝희망공원 : 2014년 4월에 유휴지를 정비해 희망을 주제로 조성한 공원이다. 국토 최남단에서 시작되는 희망에 대한 볼거리와 이야기를 제공하고 있다. 80여㎡의 규모의 희망분수는 땅끝에서 바다를 건너 세계를 향하는 해남의 기운을 느낄 수 있도록 금빛 돌고래의 역동적인 유영이 조각되었다. '이순신장군 조선수군 재건로 안내도, 대한민국 종단 울트라마라톤 출발점(2019. 07.)' 등을 만날 수 있다.
땅끝마을의 추억들을 소환하면서 이곳저곳을 살펴보았다. 다소 짙은 안개로 인해 땅끝전망대(모노레일 탑승 포함) 관람은 포기했지만 비가 내리지 않아 천만다행이었다. 그리고 탐방로(땅끝모노레일 탑승장 주변) 변에는 '해남문학회' 소속 문인들의 작품들이 여러 편 걸려 있었으나 읽어볼 여유는 없었고, 2012년 12월에 해남군이 표석으로 세운 '땅이여! 기의 문을 여소서'란 글에는 땅끝마을의 풍속도를 단면이나마 엿볼 수 있었다.
땅끝 스카이워크, 땅끝탑 가는 길 산책하기 좋아요
한반도의 시작 땅끝 해남
중국 원산의 크고 멋진 꽃
아욱과 접시꽃속(Althaea)의 초본식물이다. 촉규화(蜀葵花)라고도 한다. 중국 서부 지역이 원산지인 한해 또는 두해살이풀로 15세기 전후 유럽에 수입된 것으로 추정한다. 흰색과 분홍색, 붉은색, 노란색 등 선명한 색의 매력적인 꽃으로 유명하다. 전 세계 온대 지역에서 관상용으로 널리 재배한다. 한국에서도 자생하며 관상용이나 약재로 이용한다.
땅끝탑에서 사자봉위에 땅끝전망대를 보기 위해 계단을 올라가본다.
* 갈두산(葛頭山) : 해남군 최남단에 위치한 산(156m)으로 예부터 산자락에 칡이 많았는데에서 산이름이 유래됐다. 일명 사자봉으로도 불리는 갈두산의 모산은 해남군 최고봉인 두륜산(703m)이다.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산수관에 따르면 백두대간에서 뻗어내린 호남정맥의 한줄기인 땅끝기맥의 끝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만국경위도에서 우리나라 전도(全圖) 남쪽 기점을 해남현으로 잡고 북으로는 함경북도 온성부에 이른다고 하였다. 육당 최남선의 '조선상식문답'에는 해남에서 서울까지 1,000리, 서울에서 함경북도 온성까지를 2,000리로 잡아 우리나라를 삼천리금수강산이라고 하였다. 이에 따르면 갈두산은 삼천리금수강산이 시작되는 첫 산이다.
한반도의 끝자락, 해남 땅끝전망대에서 만나는 아름다운 풍경과 맛있는 커피 한 잔. 땅끝마을을 찾는 많은 여행객들이 빼놓지 않고 들르는 곳이 바로 땅끝전망대 카페다. 해남땅끝전망대카페는 탁 트인 남해 바다를 배경으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환상적인 경관을 자랑하며 땅끝마을을 기념할 수 있는 다양한 기념품을 판매한다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 땅끝전망대 : 1987년 4월에 세운 기존의 전망대는 새 천년을 맞이하여 변화하는 국민 여가 수요에 대처하지 못한다고 판단해 2001년에 해체했으며 그 대안으로 2002년 1월에 지하 1층, 지상 9층 규모(건축 면적 385.27㎡)의 새로운 전망대를 세웠다. 횃불을 형상화한 모습으로 옛날 봉수대의 역할을 상징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땅끝을 찾는 관광객이 제일 많이 방문하는곳이며, 이곳에 서면 저멀리 대양에서 불어오는 희망찬 기운을 느낄 수 있다.
* 세계의 땅끝공원 : 땅끝전망대를 올라가는 모노레일 인근에 조성된 1만3천㎡ 규모의 공원에는 세계 대륙의 땅끝을 형상화한 조형물과 6대륙을 상징하는 정원이 산책로를 따라 펼쳐진다. 6대륙의 땅끝은 포르투갈 호카곶을 비롯해 아프리카 테이블마운틴, 멕시코 엘아르코데카보산, 아르헨티나 에클레어 등대, 호주 오페라하우스와 해남군 땅끝마을의 땅끝탑이다. 실물을 축소한 크기의 조형물과 함께 6대륙 땅끝의 의미가 담긴 안내판, 대륙별 민속음악이 흘러나오게 동선을 구성했다. 2022년 7월에 준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