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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말씀(1):::::

[[기경호 신부]]6월 15일 연중 제11주간 월요일 <빼앗긴 포도밭과 무장을 내려놓은 마음>

작성자*Anna|작성시간26.06.15|조회수97 목록 댓글 0

2026년 6월 15일 (녹) 연중 제11주간 월요일 <빼앗긴 포도밭과 무장을 내려놓은 마음>기경호프란치스코 ofm.

 

2026년 6월 15일 (녹) 연중 제11주간 월요일
1열왕 21,1ㄴ-16; 마태 5,38-42


제1독서
<나봇이 돌에 맞아 죽었다.>
▥ 열왕기 상권의 말씀입니다.21,1ㄴ-16
그때에 1 이즈르엘 사람 나봇이 이즈르엘에 포도밭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포도밭은 사마리아 임금 아합의 궁 곁에 있었다.
2 아합이 나봇에게 말하였다. “그대의 포도밭을 나에게 넘겨주게.
그 포도밭이 나의 궁전 곁에 있으니, 그것을 내 정원으로 삼았으면 하네.
그 대신 그대에게는 더 좋은 포도밭을 주지.
그대가 원한다면 그 값을 돈으로 셈하여 줄 수도 있네.”
3 그러자 나봇이 아합에게 말하였다.
“주님께서는 제가 제 조상들에게서 받은 상속 재산을
임금님께 넘겨드리는 것을 용납하지 않으십니다.”
4 아합은 이즈르엘 사람 나봇이 자기에게,
“제 조상님들의 상속 재산을 넘겨드릴 수 없습니다.”라고 한 말에
속이 상하고 화가 나서 궁전으로 돌아갔다.
아합은 자리에 누워 얼굴을 돌리고 음식을 들려고도 하지 않았다.
5 그의 아내 이제벨이 들어와서 물었다.
“무슨 일로 그렇게 속이 상하시어 음식조차 들려고 하지 않으십니까?”
6 임금이 아내에게 말하였다. “실은 내가 이즈르엘 사람 나봇에게
‘그대의 포도밭을 돈을 받고 주게.
원한다면 그 포도밭 대신 다른 포도밭을 줄 수도 있네.’ 하였소.
그런데 그자가
‘저는 포도밭을 임금님께 넘겨드릴 수 없습니다.’ 하고 거절하는 것이오.”
7 그러자 그의 아내 이제벨이 그에게 말하였다.
“이스라엘에 왕권을 행사하시는 분은 바로 당신이십니다.
일어나 음식을 드시고 마음을 편히 가지십시오.
제가 이즈르엘 사람 나봇의 포도밭을 당신께 넘겨드리겠습니다.”
8 그 여자는 아합의 이름으로 편지를 써서 그의 인장으로 봉인하고,
그 편지를 나봇이 사는 성읍의 원로들과 귀족들에게 보냈다.
9 이제벨은 그 편지에 이렇게 썼다.
“단식을 선포하고 나봇을 백성의 첫자리에 앉히시오.
10 그런 다음, 불량배 두 사람을 그 맞은쪽에 앉히고 나봇에게,
‘너는 하느님과 임금님을 저주하였다.’ 하며 그를 고발하게 하시오.
그러고 나서 그를 끌어내어 돌을 던져 죽이시오.”
11 그 성읍 사람들, 곧 나봇이 사는 성읍의 원로들과 귀족들은
이제벨이 보낸 전갈 그대로, 그 여자가 편지에 써 보낸 그대로 하였다.
12 그들이 단식을 선포하고 나봇을 백성의 첫자리에 앉히자,
13 불량배 두 사람이 들어와서 그 맞은쪽에 앉았다.
불량배들은 나봇을 두고 백성에게,
“나봇은 하느님과 임금님을 저주하였습니다.” 하고 말하며 그를 고발하였다.
그러자 사람들이 나봇을 성 밖으로 끌어내어 돌을 던져 죽인 다음,
14 이제벨에게 사람을 보내어 “나봇이 돌에 맞아 죽었습니다.” 하고 전하였다.
15 이제벨은 나봇이 돌에 맞아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아합 임금에게 말하였다.
“일어나셔서, 이즈르엘 사람 나봇이 돈을 받고 넘겨주기를 거절하던
그 포도밭을 차지하십시오. 나봇은 살아 있지 않습니다. 죽었습니다.”
16 나봇이 죽었다는 말을 듣고 아합은 일어나,
이즈르엘 사람 나봇의 포도밭을 차지하려고 그곳으로 내려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5,38-42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38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하고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39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
오히려 누가 네 오른뺨을 치거든 다른 뺨마저 돌려 대어라.
40 또 너를 재판에 걸어 네 속옷을 가지려는 자에게는 겉옷까지 내주어라.
41 누가 너에게 천 걸음을 가자고 강요하거든, 그와 함께 이천 걸음을 가 주어라.
42 달라는 자에게 주고 꾸려는 자를 물리치지 마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말씀의 씨앗 Semina Verbi: 연중 11주 월요일

빼앗긴 포도밭과 무장을 내려놓은 마음



오늘 제1독서는 소유욕이 어떻게 정의와 인간의 존엄을 파괴하는지를 보여줍니다.
나봇은 조상들에게서 물려받은 포도밭을 팔기를 거부합니다. 이스라엘에서 상속은 단순한 재산이 아니라 하느님께 받은 거룩한 선물이었기 때문입니다. “상속”(נַחֲלָה)이라는 말은 바로 하느님께 받은 축복과 책임을 뜻합니다.


아합은 이기적인 슬픔에 사로잡혀 자신 안으로 숨어버리고, 이제벨은 그 욕망을 조직적인 폭력으로 바꾸어 버립니다. 거짓과 위증, 권력 남용은 결국 무고한 피를 흘리게 만듭니다. 오늘날에도 빼앗긴 포도밭은 존재합니다.


착취당하는 노동자들, 경제적 이익 때문에 버려지는 노인들, 경쟁 사회 속에서 짓눌리는 젊은이들, 탐욕 때문에 무너지는 가정들이 그러합니다. 마음이 한계를 잃고 타인에 대한 경외심을 잃을 때, 불의는 언제나 작은 욕망에서 시작됩니다.


예수님께서는 바로 이러한 폭력과 소유의 논리에 응답하십니다.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마태 5,39). 여기서 “맞서다”로 번역된 그리스어 (ἀνθίστημι)는 같은 힘으로 대항하고, 폭력을 폭력으로 되갚는다는 뜻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악에 대한 무관심이나 불의에 대한 체념을 가르치시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복수의 악순환을 끊으라고 요청하십니다. 세상은 힘만이 힘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리스도께서는 미움으로 맞서는 이는 결국 자신도 같은 악을 닮아간다는 사실을 드러내십니다.


그래서 다른 뺨을 내어주고, 겉옷까지 내어주며, 이천 보를 함께 가라고 하십니다. 이것은 비굴한 굴종이 아니라 악이 우리 마음 안에서 마지막 말을 하지 못하도록 마음의 무장을 내려놓는 행위입니다.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는 이 복음을 깊이 이해했습니다.
도시 간의 전쟁과 가문 간의 경쟁, 그리고 부에 대한 집착이 가득했던 시대에 그는 가난과 온유함을 자유의 길로 선택했습니다. 모욕과 멸시를 받아도 원망으로 대응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참된 가난이 단지 재산을 가지지 않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타인을 지배하려는 권리를 포기하는 데 있음을 알았습니다. 자신을 내세울 필요가 없는 사람만이 자유롭게 사랑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공격성이 일상이 된 문화 안에 살아갑니다.


혐오로 가득한 인터넷 댓글, 화해할 수 없을 것 같은 정치적 분열, 오래된 자존심 때문에 상처 입은 가정들이 그러합니다. 우리는 진리를 지킨다고 생각하지만, 때로는 사람을 파괴하고 맙니다. 오늘 복음은 우리의 마음이 아합의 닫힌 포도밭을 닮았는지, 아니면 그리스도의 자유로운 마음을 닮았는지를 묻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또한 매우 구체적인 나눔을 요청하십니다.
“달라는 이에게 주어라”(5,42). 여기서 “주다”는 단순한 일회적 자선이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이를 향해 자기 존재를 여는 것을 뜻합니다. 개인주의가 심화하는 시대에 그리스도인은 “내 것”이라는 논리에 갇혀 살아갈 수 없습니다.


나봇의 포도밭이 빼앗긴 이유는
권력이 모든 소유 안에 사회적이고 거룩한 차원이 있다는 사실을 잊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역시 침묵 속에서 누군가의 것을 빼앗을 수 있습니다. 시간과 경청, 자비와 정의를 필요한 이들에게 내어주지 않을 때가 그러합니다.


때로 가장 큰 사랑의 실천은 돈을 주는 것이 아니라,
자존심을 내려놓고 먼저 용서를 청하거나, 인내심 있게 들어주거나, 목소리 없는 이를 대신해 주는 것입니다.


오늘의 말씀은 결국 우리가 상처와 좌절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돌아보게 합니다.
상처 입은 마음은 쉽게 소유하려 하고, 지배하려 하며, 복수하려 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는 다른 길을 제시하십니다.
그것은 아버지께 대한 신뢰에서 나오는 내적 자유의 길입니다. 모든 것이 은총임을 아는 사람만이 사물과 사람을 폭력적으로 움켜쥐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번 한 주간 스스로 물어보면 좋겠습니다.
“나는 어떤 포도밭을 끝까지 움켜쥐려 하는가?”, “나는 누구에게 원망을 품고 있는가?”, “나는 누구에게 화해의 말을 먼저 건네야 하는가?”


복음의 온유함은 나약함이 아닙니다. 그것은 하느님께서 악마저 사랑의 기회로 변화시키시도록 자신을 맡기는 조용한 힘입니다.


▶기경호프란치스코 of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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