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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말씀(1):::::

[[기경호 신부]]6월 18일 (녹) 연중 제11주간 목요일 <마음을 정화하는 불과 말씀>

작성자*Anna|작성시간26.06.19|조회수19 목록 댓글 0

2026년 6월 18일 (녹) 연중 제11주간 목요일 <마음을 정화하는 불과 말씀>기경호프란치스코 ofm.

 

2026년 6월 18일 (녹) 연중 제11주간 목요일
집회 48,1-14; 마태 6,7-15


제1독서
<엘리야가 소용돌이에 휩싸일 때 엘리사는 엘리야의 영으로 가득 차게 되었다.>
▥ 집회서의 말씀입니다.48,1-14
1 엘리야 예언자가 불처럼 일어섰는데 그의 말은 횃불처럼 타올랐다.
2 엘리야는 그들에게 굶주림을 불러들였고
자신의 열정으로 그들의 수를 감소시켰다.
3 주님의 말씀에 따라 그는 하늘을 닫아 버리고 세 번씩이나 불을 내려보냈다.
4 엘리야여, 당신은 놀라운 일들로 얼마나 큰 영광을 받았습니까?
누가 당신처럼 자랑스러울 수 있겠습니까?
5 당신은 죽은 자를 죽음에서 일으키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말씀에 따라 그를 저승에서 건져 냈습니다.
6 당신은 여러 임금들을 멸망으로 몰아넣고
명사들도 침상에서 멸망으로 몰아넣었습니다.
7 당신은 시나이 산에서 꾸지람을 듣고 호렙 산에서 징벌의 판결을 들었습니다.
8 당신은 임금들에게 기름을 부어 복수하게 하고
예언자들에게도 기름을 부어 당신의 후계자로 삼았습니다.
9 당신은 불 소용돌이 속에서 불 마차에 태워 들어 올려졌습니다.
10 당신은 정해진 때를 대비하여 주님의 분노가 터지기 전에 그것을 진정시키고
아버지의 마음을 자식에게 되돌리며
야곱의 지파들을 재건하리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11 당신을 본 사람들과 사랑 안에서 잠든 사람들은 행복합니다.
우리도 반드시 살아날 것입니다.
12 엘리야가 소용돌이에 휩싸일 때 엘리사는 엘리야의 영으로 가득 차게 되었다.
엘리사는 일생 동안 어떤 통치자도 두려워하지 않았고
아무도 그를 굴복시키지 못하였다.
13 그에게는 어떤 일도 어렵지 않았으며 잠든 후에도 그의 주검은 예언을 하였다.
14 살아생전에 엘리사는 기적들을 일으켰고 죽어서도 그의 업적은 놀라웠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여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6,7-15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7 “너희는 기도할 때에 다른 민족 사람들처럼 빈말을 되풀이하지 마라.
그들은 말을 많이 해야 들어 주시는 줄로 생각한다. 8 그러니 그들을 닮지 마라.
너희 아버지께서는 너희가 청하기도 전에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계신다.
9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여라.
‘하늘에 계신 저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시며
10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11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12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도 용서하였듯이 저희 잘못을 용서하시고
13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저희를 악에서 구하소서.’
14 너희가 다른 사람들의 허물을 용서하면,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도 너희를 용서하실 것이다.
15 그러나 너희가 다른 사람들을 용서하지 않으면,
아버지께서도 너희의 허물을 용서하지 않으실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말씀의 씨앗 Semina Verbi: 연중 11주 목요일


마음을 정화하는 불과 말씀


오늘 제1독서는 예언자 엘리야를 “불”과 같은 존재로, 또 그의 말이 “횃불처럼 타올랐다”(집회 48,1)고 묘사합니다. 성경 전통에서 불은 단순한 파괴가 아니라 정화와 하느님의 현존을 뜻합니다. 엘리야는 우상숭배로 분열된 백성 가운데에서 충실함을 지켜냈고, 그의 열정은 전적으로 하느님께 향한 마음에서 나왔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거룩한 “열정”은 히브리어 "키나"(קִנְאָה)를 떠올리게 하는데, 이는 남을 억누르려는 열심이 아니라 계약을 지키려는 내적인 불타는 마음을 뜻합니다. 우리 시대에도 우상숭배는 존재합니다. 성공에 대한 집착, 이미지에 대한 강박, 극단적인 개인주의, 가난한 이들에 대한 무관심이 그것입니다. 많은 이가 기도는 적게 하고 말은 너무 많이 하므로 지쳐 살아갑니다. 말은 넘치지만 내면의 침묵은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기도할 때에 다른 민족 사람들처럼 빈말을 되풀이하지 마라.”(마태 6,7)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 꾸짖으시는 것은 진실 없는 마음 없이 말을 반복하는 “빈말”입니다(βατταλογέω). 하느님께서는 장황한 말이 아니라 진실한 마음을 원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주님의 기도'를 신뢰와 친교의 길로 가르쳐 주십니다. 이 기도의 중심은 인간의 불안이 아니라 아버지의 거룩하심입니다.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 “거룩하게 한다"는 것은 하느님께 온전히 속한 것으로 구별하는 것입니다. 오늘날 많은 이가 하느님의 이름을 가볍게 사용하거나, 심지어 폭력과 증오와 분열을 정당화하는 데 이용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제자는 자기 삶으로 하느님의 이름을 거룩하게 해야 합니다.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는 이를 깊이 이해했습니다. 그는 거창한 논쟁보다 가난하고 화해하는 삶, 평화로운 삶으로 먼저 복음을 선포했습니다. 나병 환자에게 다가가 그들을 섬겼던 그 행동은 수많은 말보다 더 깊이 하느님의 이름을 거룩하게 드러냈습니다. 오늘날 교회 역시 상처 입은 이들을 돌보고, 절망한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외로움과 실패 속에 있는 사람들 곁에 머물 때 하느님의 이름을 거룩하게 드러냅니다.


오늘 복음은 또한 용서를 강조합니다.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도 용서하였듯이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6,12). “죄”(ὀφείλημα)는 본래 빚을 뜻합니다. 죄는 인간관계 안에 실제적인 빚과 상처를 남깁니다. 가족 안의 상처, 오래된 원망, 사회적 분열, 폭력적인 말들이 그것입니다. 오늘날 사람들은 화해하기보다 상대를 쉽게 배제하고 단죄하려 합니다. 특히 사회관계망 서비스는 공격성과 즉각적인 비난을 더욱 키우고 있습니다. 그러나 용서하지 못하는 사람은 결국 상처 입은 기억의 노예가 됩니다. 성 프란치스코는 자신을 멸시하는 이들까지도 “형제”라고 불렀습니다. 그는 화해가 곧 내적인 자유의 길임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교적 용서는 악을 정당화하거나 고통을 잊는 것이 아니라, 미움을 자신의 정체성으로 만들지 않는 것입니다.


엘리야의 모습은 오늘날의 영적 위기도 비추어 줍니다. 예언자는 “아버지의 마음을 자식에게 되돌리며”(집회 48,10) 화해시키려고 파견되었습니다. 참된 회개는 개인적 차원에 머무르지 않고 관계를 변화시킵니다. 오늘날 우리는 깨어진 가정, 버려진 노인들,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는 젊은이들을 봅니다. 많은 이가 수많은 정보를 접하지만 정작 서로의 말을 듣지 못합니다. 그런 시대에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는 인간다움을 회복하는 학교가 됩니다.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라는 말은 삶이 선물임을 인정하고, 아무도 혼자 구원받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합니다. 성 프란치스코는 하느님의 섭리에 대한 이러한 날마다의 의존을 단순하고 철저하게 살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모든 피조물을 소비의 대상이 아니라 형제로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현대인은 많은 것을 소비하지만 깊이 바라보지는 못하며, 많은 것을 소유하지만 관계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오늘의 말씀은 우리의 마음과 기도의 태도를 돌아보게 합니다. 기도는 단순히 말을 많이 하거나 순간적인 감정을 찾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 앞에서 겸손히 진실 안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엘리야가 위대했던 이유는 자신의 힘 때문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그의 삶을 불태우시도록 내어드렸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참된 기도가 인간관계까지 변화시킨다고 가르치십니다.


오늘 우리는 스스로 물어야 합니다. 나의 말은 사람을 살리는가, 상처 입히는가? 나는 용서를 청할 줄 아는가? 하느님 앞에 침묵으로 머무는 시간을 가지고 있는가? 나의 신앙은 화해와 섬김의 구체적인 행동으로 이어지고 있는가? 성 프란치스코의 영성은 평화가 화해된 마음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일깨워 줍니다. 진실로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은 더 이상 형제들의 고통 앞에 무관심하게 살아갈 수 없습니다.


▶기경호프란치스코 of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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