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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 뚫린 심장에서 흐르는 안식의 샘(최 빠코미오 수사)

작성자*Anna|작성시간26.06.12|조회수15 목록 댓글 0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 뚫린 심장에서 흐르는 안식의 샘

PACOMIO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

1독서: 신명 7,6-11 <주님께서는 너희를 사랑하시어 너희를 선택하셨다.>

2독서: 1요한 4,7-16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셨습니다.>

복음: 마태 11,25-30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다.>

 

제목: 뚫린 심장에서 흐르는 안식의 샘

 

1. 하느님은 왜 약하고 작은 우리를 선택하실까?

우리는 흔히 크고, 힘이 세고, 인기가 많은 것에 마음을 빼앗기곤 합니다. 하지만 하느님의 눈길은 전혀 다른 곳을 향합니다. 구약 성경에서 모세 예언자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놀라운 사실을 알려줍니다. 하느님께서 그들을 선택하신 이유는 그들이 특별히 잘나거나 수가 많아서가 아니라, 오히려 모든 민족 가운데 가장 작고 보잘것없는 존재였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신명 7,7 참조).

하느님의 사랑은 시험 점수나 외모 같은 '조건'을 따지지 않는 무조건적인 선물입니다. 하느님은 당신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천대에 이르기까지 약속을 지키시며 사랑을 베푸시는 신실한 분이십니다(신명 7,9 참조). 세상의 기준을 뒤집어 가장 작고 약한 이에게 먼저 손을 내미시는 이 사랑이 바로 우리 신앙의 거룩한 뿌리입니다.

 

2. 철부지처럼 순수한 마음으로 안식을 얻다

이 신비로운 사랑은 온유하고 겸손하신 예수님을 통해 더 확실해집니다. 예수님은 세상에서 똑똑하다고 잘난 체하는 사람들에게는 하늘 나라의 비밀을 감추시고, 오히려 '철부지' 같은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신 것에 대해 하느님께 감사 기도를 바치셨습니다(마태 11,25 참조). 여기서 철부지란, 자신의 약함을 인정하고 오직 하느님의 자비에만 온전히 매달리는 겸손한 사람들을 말합니다.

일에 지치고, 인간관계에 상처받고, 무거운 마음의 짐을 진 우리에게 예수님은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마태 11,29)하고 초대하십니다. 예수님이 주시는 멍에는 우리를 힘들게 하는 벌이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를 숨 쉬게 만들고 마음을 가볍게 해 주는 '사랑의 짐'입니다. 성 요한 사도의 말처럼 "하느님은 사랑"(1요한 4,8)이십니다. 우리가 먼저 하느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 그분께서 우리를 먼저 사랑하셨기에, 우리는 그 사랑 안에서 영혼의 참된 쉼을 얻을 수 있습니다.

 

3. 예수님의 뚫린 심장, 우리의 영원한 피난처

하느님의 이 거대한 사랑은 결국 십자가 위, 예수님의 뚫린 심장에서 완성됩니다. 복음서에서 방황하는 군중을 보며 늘 가슴 아파하셨던 예수님의 깊은 연민은, 십자가 위에서 군인의 창에 찔려 피와 물을 쏟아내신 그 열린 옆구리에서 절정을 이룹니다. 그 상처에서 흘러나온 피와 물은 교회의 성사들을 태어나게 했고, 상처받은 우리를 치료해 주는 은총의 샘물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지내는 '예수 성심 대축일'은 바로 우리를 살리기 위해 심장까지 아낌없이 내어주신 예수님의 거룩한 마음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세상에서 상처받고 지칠 때 우리가 찾아갈 마지막 안식처는 오직 예수님의 마음뿐입니다. 아무런 조건 없이 우리를 안아주시는 예수님의 성심을 믿고 의지하며, 그분의 따뜻한 사랑의 멍에를 메고 기쁘게 나아갑시다.

 

[성 베네딕도회 요셉수도원; 최 빠코미오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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