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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말씀(2):::::

[[강론]]연중 제11주간 월요일: 빼앗긴 포도밭과 돌려댄 뺨; 최 빠코미오 수사

작성자*Anna|작성시간26.06.15|조회수15 목록 댓글 0

연중 제11주간 월요일: 빼앗긴 포도밭과 돌려댄 뺨

PACOMIO

 

연중 11주간 월요일

1독서: 1열왕 21,1ㄴ-16 <나봇이 돌에 맞아 죽었다.>

복음: 마태 5,38-42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

 

제목: 빼앗긴 포도밭과 돌려댄 뺨

 

1. 탐욕의 자리와 소유의 비극

사마리아 임금 아합은 왕궁 곁에 있는 이즈르엘 사람 나봇의 포도밭을 탐냅니다. 정원을 만들고 싶다는 권력자의 가벼운 욕망은 조상 대대로 이어온 상속 재산을 지키려는 한 인간의 신앙적 고백과 충돌합니다. "주님께서는 제가 제 조상들에게서 받은 상속 재산을 임금님께 넘겨드리는 것을 용납하지 않으십니다."(1열왕 21,3)라는 나봇의 거절은 결국 피비린내 나는 음모를 부릅니다. 왕비 이제벨은 거짓 재판을 꾸며 나봇을 성 밖으로 끌어내어 돌을 던져 죽이고 그 포도밭을 강탈합니다. 세속적인 소유욕과 집착이 어떻게 인간을 파멸로 이끌고 무고한 피를 흘리게 만드는지 성경은 엄숙하게 증언합니다. 세상의 논리는 이처럼 내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타인을 짓밟고, 받은 대로 혹은 그 이상으로 되갚아 주는 보복의 연쇄 속에 묶여 있습니다.

 

2. 겸손의 고개와 능동적 인내

예수님께서는 이 잔인한 인과율의 세상 한복판에서 전혀 다른 차원의 길을 제시하십니다.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하고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 오히려 누가 네 오른뺨을 치거든 다른 뺨마저 돌려 대어라."(마태 5,38-39) 이 파격적인 말씀은 힘이 없어 굴복하라는 수동적인 패배주의가 아닙니다. 성 베네딕도는 이 구절을 역경과 차별 대우 앞에서도 묵묵히 참고 견디는 '겸손의 넷째 단계'를 실천하는 핵심 근거로 삼았습니다. 사막의 교부 안토니오 역시 영적 성숙을 갈망하는 제자들에게 이 말씀을 으뜸가는 실천 지침으로 건넸습니다. 뺨을 돌려대고 겉옷까지 내어주는 행위는 본능적인 분노와 자존심을 온전히 내려놓고, 악을 선으로 갚음으로써 폭력의 악순환을 끊어내는 가장 적극적이고 영웅적인 사랑의 증거입니다.

 

3. 십자가의 완덕과 은총의 길

나봇의 포도밭 사건이 보여주는 세상의 불의와 탐욕은 오늘날 우리의 일상 안에서도 다양한 형태로 반복됩니다. 억울한 모욕을 당할 때, 부당한 요구에 직면할 때 우리의 본능은 아합처럼 분노하거나 똑같이 맞서 싸우기를 선택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은 불의 앞에서도 십자가 위에서 침묵과 온유함으로 세상을 구원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능동적으로 모방하는 사람들입니다. 인간적인 계산과 세속적인 집착을 비워낼 때 비로소 하느님의 자비와 은총이 일 하시기 시작합니다. 우리는 일상에서 마주하는 고단함과 신앙적 고뇌 속에서도 보복의 논리를 거부하고, 끝없는 인내와 용서로써 주님의 계명을 채워 나가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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