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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말씀(2):::::

[[강론]]연중 제11주간 화요일; 제목: 모두를 품어 안는 사랑으로 (최 빠코미오 수사)

작성자*Anna|작성시간26.06.17|조회수16 목록 댓글 0

연중 11주간 화요일

1독서: 1열왕 21,17-29 <너는 이스라엘을 죄짓게 하였다.>

복음: 마태 5,43-48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제목: 모두를 품어 안는 사랑으로

 

1. 포도밭의 핏자국과 내리는 비

메마른 광야를 지나 땅을 적시는 비는 착한 사람과 나쁜 사람을 가리지 않고 내립니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빗방울은 억울하게 죽은 나봇의 포도밭 위에도, 그 밭을 빼앗은 악한 아합 임금의 정원 위에도 똑같이 떨어집니다. 우리는 마음속으로 편을 가르고 벽을 세우지만, 대지는 하느님이 거저 주시는 햇빛과 비를 차별 없이 공평하게 받아들입니다.

 

2. 무서운 심판을 미루시는 자비

성경에서 가장 큰 죄를 지은 아합 임금은 욕심에 눈이 멀어 죄 없는 나봇을 죽이고 포도밭을 빼앗았습니다. 이에 하느님께서는 엘리야 예언자를 보내시어 "개들이 나봇의 피를 핥던 바로 그 자리에서 개들이 네 피도 핥을 것이다."(1열왕 21,19) 라는 무서운 재앙을 예고하십니다.

그러나 이 엄한 심판 앞에서 아합이 제 옷을 찢고 거친 자루옷을 입으며 잘못을 뉘우치자, 주님께서는 "그가 살아 있는 동안에는 내가 재앙을 내리지 않겠다."(1열왕 21,29) 하시며 뜻밖의 자비를 베푸십니다. 아무리 깊은 죄에 빠진 인간이라도 진심으로 뉘우치고 돌아서면 심판을 미루어 주시는 하느님의 신비로운 사랑입니다.

 

3. 완전함의 알맹이는 자비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생각을 뛰어넘는 놀라운 명령을 내리십니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리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마태 5,44) 나에게 잘해주는 사람만 사랑하는 이기적인 마음을 넘어서라는 이 말씀은 진정한 신앙인으로 나아가는 문입니다.

이 가르침은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마태 5,48) 라는 말씀으로 완성됩니다. 여기서 말하는 '완전함'은 세상 학문이 말하는 흠 없는 도덕성이나 완벽함을 뜻하지 않습니다. 이 '완전함'은 루카 복음의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루카 6,36) 라는 말씀과 똑같은 뜻입니다. 구약의 예언자들이 끊임없이 고백했던 하느님의 변함없는 자비와 사랑을 삶으로 실천하는 것입니다.

 

4. 모두를 품어 안는 사랑으로

완전해진다는 것은 결국 하느님 아버지의 가없는 자비와 사랑을 닮아가는 과정입니다. 이 초대는 특별한 성인들에게만 주어지는 특권이 아니라, 매일의 삶을 살아가는 모든 신앙인의 의무입니다.

우리가 닮아야 할 하느님의 완전함은 결점 없는 깨끗함이 아니라,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똑같이 당신의 해를 떠오르게 하시는(마태 5,45 참조) '모든 것을 아우르는 포용적인 사랑'입니다. 일상의 구체적인 기도와 삶 속에서, 나와 마음이 맞지 않는 이들은 물론 나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까지도 마음으로 품어 안으며 매일 하느님을 닮아가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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