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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말씀(2):::::

[[강론]]연중 제11주간 수요일: 숨은 일도 보시는 아버지의 눈길 (최 빠코미오 수사)

작성자*Anna|작성시간26.06.17|조회수18 목록 댓글 0

연중 제11주간 수요일: 숨은 일도 보시는 아버지의 눈길

PACOMIO

 

연중 11주간 수요일

1독서: 2열왕 2,1.6-14 <갑자기 불 병거가 나타나더니, 엘리야가 하늘로 올라갔다.>

복음: 마태 6,1-6.16-18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제목: 숨은 일도 보시는 아버지의 눈길

 

1. 요르단 강가에 남겨진 은총의 표지

예언자 엘리야가 회오리바람을 타고 하늘로 들어 올려질 때, 제자 엘리사는 그 장엄한 광경을 지켜보았습니다. 스승이 떠나며 지상에 남겨놓은 것은 화려한 보석이나 권력의 표상이 아닌, 평생을 입고 다녔던 투박한 겉옷 한 벌이었습니다(2열왕 2,13 참조). 엘리사는 그 보잘것없는 겉옷을 집어 들고 요르단 강물을 내리쳤고, 강물은 이쪽저쪽으로 갈라졌습니다(2열왕 2,14 참조). 눈에 보이는 것은 흔해 빠진 옷가지에 불과했지만, 그 안에는 하느님의 영적인 사명과 권능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이처럼 하느님의 역사하셨던 은총은 화려한 외형이 아니라, 세상의 눈에 잘 띄지 않는 소박하고 은밀한 통로를 통해 다음 세대로 이어집니다.

 

2. 세상이라는 울타리 없는 골방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참된 신앙의 길을 제시하십니다. "너는 기도할 때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은 다음, 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여라."(마태 6,6) 이 말씀은 단순히 사방이 막힌 물리적인 방으로 들어가라는 뜻이 아닙니다. 수도원이라는 보호막과 울타리가 없는 거친 세상 한가운데를 살아가는 평신도들에게, 이 골방은 곧 '하느님의 시선'을 의식하는 내면의 방을 의미합니다. 사람들의 평판이나 칭찬이라는 나팔 소리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고, 오직 은밀한 가운데 나를 바라보시는 주님의 눈길에 머무는 것입니다. 오른손이 하는 자선을 왼손이 모르게 감추는 삶(마태 6,3 참조)은, 세속의 소음 속에서도 주님과 독대하는 고요한 관상의 삶으로 우리를 초대합니다.

 

3. 마음의 회개를 향한 여정

우리가 행하는 자선과 기도, 그리고 단식은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을 동반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기계적으로 참회하거나 외적인 규율을 준수하는 것 자체에 절대적인 가치를 두지 않으십니다. “단식할 때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얼굴을 씻어라”(마태 6,17) 하고 말씀하신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형식적으로 음식을 끊고 침통한 표정을 짓는 외적 행위보다 훨씬 중요한 것은, 그 행위에 담긴 신학적 동기와 영적인 정신입니다. 우리의 모든 신앙 실천은 결국 겉모양의 그럴싸함이 아니라, 중심을 꿰뚫어 보시는 하느님 앞에서 나의 온 존재가 변화하는 내적 참회, 즉 마음의 회개로 귀결되어야 합니다. 외적인 형식을 넘어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사랑에 온전히 집중하는 충실한 신앙인이 되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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