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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말씀(2):::::

[[강론]]연중 제12주간 월요일: 사마리아의 무너진 성벽과 내 눈의 들보 / 최 빠코미오 수사

작성자*Anna|작성시간26.06.22|조회수19 목록 댓글 0

연중 제12주간 월요일: 사마리아의 무너진 성벽과 내 눈의 들보

PACOMIO

 

연중 12주간 월요일

1독서: 2열왕 17,5-8.13-15ㄱ.18 <주님께서 이스라엘을 당신 앞에서 물리치시니 남은 것은 유다 지파뿐이었다.>

복음: 마태 7,1-5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

 

제목: 사마리아의 무너진 성벽과 내 눈의 들보

 

1. 투사와 시선의 왜곡

인간은 자신의 허물을 직면하기보다 타인의 약점을 먼저 찾아내는 데 비상한 재주가 있습니다. 현대 심리학은 이를 '투사'라고 부릅니다. 내 안의 어둡고 부끄러운 모습을 스스로 인정하기 고통스러울 때, 그것을 무의식적으로 타인에게 덮어씌워 비난하는 현상입니다. 거울 속에 비친 내 얼굴의 얼룩을 보지 않으려고, 맞은편 형제의 얼굴에 묻은 먼지만 거칠게 닦아내려 하는 미련함과 같습니다. 내가 누

누군가를 유독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면, 그것은 사실 내 깊은 내면이 보내는 위험 신호일 확률이 높습니다.

 

2. 역사적 붕괴와 영적 지도자의 위선

이러한 내면의 눈멂은 개인을 넘어 한 공동체와 국가를 파멸로 이끌기도 합니다. 북이스라엘의 멸망이 그러했습니다. 아시리아 임금 살만에세르는 사마리아를 세 해 동안 포위하였고 마침내 함락시켰습니다. (2열왕 17,5-6 참조) 성경은 이 비극의 원인이 군사력의 열세가 아니라, 주 하느님께 죄를 짓고 그분의 규정과 계약을 업신여겼기 때문이라고 고발합니다. (2열왕 17,7.15 참조) 그들은 끊임없이 경고하는 예언자들의 목소리를 외면한 채, 자신들의 안위와 이익만을 쫓으며 눈이 멀어버렸습니다.

성 베네딕도는 수도 규칙서 제2장에서 공동체의 영적 아버지인 아빠스들을 향해 이 눈멂의 위험을 엄중히 경고합니다. 지도자가 말로만 거룩함을 가르치고 행동으로 모범을 보이지 않는다면, 하느님으로부터 “너는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마태 7,3)라는 매서운 질책을 받게 될 것입니다. 타인의 작은 잘못을 교정하는 자리에 있을수록, 자신의 더 큰 죄를 보지 못하는 위선에 빠지기 쉽기 때문입니다. 성벽이 무너지기 전에 먼저 무너지는 것은 언제나 내면의 성찰입니다.

 

3. 심판의 권한과 참된 겸손

예수님께서는 명백히 선언하십니다. "남을 심판하지 마라. 그래야 너희도 심판받지 않는다. 너희가 심판하는 그대로 너희도 심판받고, 너희가 되질하는 바로 그 되로 너희도 받을 것이다."(마태 7,1-2)

클레르보의 성 베르나르도는 자신의 비참함을 진실로 깨닫는 사람만이 이 심판의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내가 하느님 앞에서 얼마나 나약하고 보잘것없는 죄인인지를 깊이 아는 이는, 그것이 곧 모든 인간의 공통된 처지임을 보게 됩니다. 그리하여 마침내 나에게는 이웃을 심판할 권리가 전혀 없음을 고백하게 됩니다. 이웃을 향한 참된 자비와 사랑은 바로 이 깊은 겸손의 심연에서 흘러나옵니다.

우리는 타인을 향해 들이대던 엄격한 잣대를 내려놓고, 그 시선을 나 자신의 내면으로 돌려야 하겠습니다. 위선자처럼 형제의 눈에서 티를 빼내려 들기 전에, 먼저 내 눈의 들보를 주님의 자비 앞에 내어 맡기며 영적인 겸손을 회복해야 하겠습니다.

 

 

[성 베네딕도회 요셉수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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