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9일 화요일
동네에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프렌차이즈 카페가 있다.
정은 씨도 즐겨 이용하는 곳이다. 이 곳은 정은 씨도 자주 이용하지만 학생들과 이웃 주민, 근처 직장인 등 꽤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간다. 그리고 근래 키오스크가 생겨 직원에게 직접 주문할 때보다 직원과 이야기를 나누는 일이 현저히 줄었다. 자주 이용하다 보면 카페 직원과 자연스레 인사 나누고 얼굴 익히는 관계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생각처럼 쉽진 않은 것 같다.
이런저런 이유들을 생각해보다가 꼭 이 곳을 고집할 필요는 없어 보여 정은 씨와 이 부분을 이야기 나누었고, 근처에 여자 사장님 혼자 운영하는 작은 카페가 하나 더 있는데 거기 가보는 것은 어떨지 여쭤보았다. 오늘은 동네 다른 카페를 가보기로 했다.
가기 전 한 번 더 말씀드리고 나섰다. 다른 카페로 가려면 원래 가던 곳을 지나치는데 그 앞에서 정은 씨가 잠시 멈칫했다.
"정은 씨, 오늘은 여기 말고 조금 더 가면 다른 카페가 있어요. 거기 가서 시원한걸로 드시는게 어때요?" 정은 씨가 이내 다시 걸음을 옮겼다.
이 카페는 상가 안 작은 가게이고, 여자 사장님 혼자 운영하는 곳이다.
"어서오세요." "안녕하세요~" 서로 밝게 인사 나누니 좋다.
메뉴판을 보고 정은 씨는 청포도에이드를 주문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음료가 준비되었다.
"사장님, 여기 커피가 맛있더라구요. 이 분도 여길 좋아하실 것 같아서 오셨어요."
"아, 그러세요. 감사합니다."
정은 씨가 더운 날씨 탓인지 포장된 에이드를 꺼내 드셨고, 그 사이 메뉴판에 컵빙수, 팥빙수가 보여 정은 씨와 앞으로 이것을 먹으러 오면 되겠단 이야기를 나누고 갈 채비를 했다. 사장님께 여기서 먹고 가도 되냐고 물었더니 이 곳은 포장과 배달 전문이라 했다. 그러고보니 테이블이 하나였는데 포장 손님이 기다릴 때 앉는 곳이었나보다.
테이블이 있기에 묻지 않고 자연스레 앉아 음료를 마시며 이야기 나눈 것이 아차 싶어 뒤늦게 말씀드리니 사장님께서 웃으시며 괜찮다고 하셨다.
더운 날씨 탓에 정은 씨는 에이드를 드신 후 갈증이 해소되신 듯 하였다. 맛있냐는 물음에 그렇다고 하셨다.
"사장님, 오늘 에이드가 참 맛있으시대요."
" 네 감사합니다. 또 오세요."
짧게 이야기 나누고 함께 인사하며 카페를 나섰다. 정은 씨와 사장님이 직접 대화를 나누진 않았지만 사장님 눈이 직원에게만 머무르지 않고 정은 씨에게도 향한 점이 따뜻했다.
“안녕히 계세요.” “안녕히 가세요.”
의례 주고받는 인사지만 시작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