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서회는 등산 및 등산문헌을 통한 연구 발표 및 지도 보급을 위한사업과 국내외 산악문화에 대한 정보의 교류 및 조사연구를 추진하고 산악 문헌을 출판하고자 1986년 11월 29일 33인으로 발족되었다.
한국인의 금속활자 인쇄술은 구텐베르그보다 200년을 앞섰다. 이는 분명 우리 민족의 자랑스런 문화사의 하나이고, 산수화나 고전 시가에서 산악을 보는 심미안도 서구보다 수 세기 앞선 역사를 갖고 있다.
이러한 선구적인 사실들에는 고산자(古山子) 김정호를 비롯해서 많은 선인들의 산악문화에 남긴 큰 공로가 있어 왔다. 오늘날 우리나라 산악운동은 500만을 넘는 등산인구와 수 천을 헤아리는 각종 산악단체의 숫자를 보이면서도 산서는 겨우 수 백 권에 불과하다. 산에 대한 훌륭한 기록들이 많이 있어 왔건만 이의 발표나 발굴은 미미함이 오늘의 현실이다.
그러던 중 등산 동호인들이 뜻을 합쳐 우리 산악문화의 뿌리를 찾고 연구하며 올바른 밑거름이 되고자, 1986년 11월 1일부터 30일까지 한국출판인산악회가 주최했던 산악도서전에서, 출품자와 관련 인사가 모여 한국산서회의 모임을 구상한 것이 창립의 효시가 된다.
초대 회장에는 손경석, 부회장에 허창성, 총무에 이수용, 고문에 김영도씨를 각각 선출 및 추대하였다. 역대 회장으로는 손경석(초대ㆍ2ㆍ3ㆍ4대), 김성진(5대), 이병태(6ㆍ7대), 박동욱(8ㆍ9대), 홍석하(10대) 등이며 총무는 이수용, 신승모, 변기태, 이규태, 이경수, 안일수, 호경필 등이 맡았다.
회원은 우리나라 산악문화의 흐름을 이끄는 저명 인사들로 구성되어 있다. '77 한국에베레스트 원정대장이며 《검은 고독 흰 고독》 등 다수(23권)의 산서를 집필한 김영도, 한국등산문화원장이며 《등산기술백과》 외 38권의 등산서적을 집필한 손경석, 산악도서를 전문으로 출판하는 수문출판사 이수용 대표, 코오롱등산학교 교장이며 《등산교실》의 저자 이용대, 전 대한산악연맹 부회장이며 《나는 살아서 돌아왔다》 등 다수의 산서를 번역 집필한 김성진, 도서출판 범우사의 대표이며 《잠보잠보안녕》 등 다수의 산서 집필가인 윤형두, 도서출판 열화당의 대표이며 《세상의 어린이들》 저자인 이기웅, 월간 <사람과 산> 대표이며 '85한국남극탐험대장인 홍석하, 설악배달녹색연합 회장이고 《산양 똥을 먹는 사람》의 저자인 박그림, 월간 <마운틴> 대표이며 《역동의 히말라야》의 저자 남선우, 우이령보존회 전 회장이며 한국대학산악연맹회장을 역임한 최중기, 히말라야 8천미터급 14 자이언트를 완등했고 《8000미터의 희망과 고독》을 집필한 엄홍길, '86 K2 원정대장이며 《죽음을 부르는 산 K2》의 저자 김병준 등이 활동중이다.
한국산서회는 매달 두 번째 월요일에 정기 모임을 갖고, 산악도서를 발간한 저자를 초청하여 저술 배경을 듣고 사인회를 개최하며 매달 산서 한 권을 선정하여 회원들이 서평 및 주제발표를 한다. 산악 고서나 희귀본을 수집하여 영인본 작업을 통해 널리 배포하기도 하고, 특별한 주제를 두고 서울과 지방에서 산서전시회와 강연회 등을 개최하고 있다.
그동안 진행했던 전시회와 행사로는 설악산 세미나 및 산악문학상 시상(1988년 12월), 제1회 산서전시회(1993년 11월, 영풍문고), 제2회 산서전시회(1994년 10월 평화출판사), 금강산 자료전시회(1998년 9월, 교보문고), 백두산 도서전시회(2000년 10월, 교보문고), 제5회 산서전시회(2005년 8월, 문경)는 경북 문경시에서 주최하는 문경마운틴페스티발에 전시행사의 하나로 산서전을 주관했다. 제6회 산서전시회는 2005년 9월 교보문고 부산점에서 부산광역시산악연맹과 공동 주최하고 부산일보사와 한국산악사진가회가 후원해서 진행되었다. 회원들이 출품한 350여 점의 산서와 박동욱 전 회장의 ‘우리에게 산서는 왜 필요 한가’라는 주제의 특별강연이 있었다. 제7회 산서전시회는 2006년 6월 교보문고 대구점에서 대구광역시산악연맹과 한국산악회 대구지부, 대구등산학교와 공동으로 개최했는데, 등산 관련 고서 및 희귀서, 비매품으로 발간된 보고서와 연보, 북한의 산서를 중심으로 전시했고, 김경종(대구 오를뫼 산악회)씨가 ‘대구ㆍ경북지역에서 발행한 산서’라는 특별 코너를 준비했다. 제8회는 대전광역시에서 계룡산을 주제로, 제9회는 광주광역시에서 무등산을 주제로, 제10회는 충주시에서 속리산을 주제로, 제11회는 부산광역시에서 산악문화축제 일환으로, 제12회는 서울 북한산생태탐방연수원에서 산악도서전시회 및 산악특별강연회를 겸하여 진행했다.
이밖에 한국산서회는 특정한 산을 주제로 한 연보 <山書>를 매년 발간하고 있다. 특집과 국내외 산서의 해제, 고서, 희귀본 도서목록 정리, 신간안내, 산서와 관련한 회원들의 글, 산행기, 수필, 자료 발굴 등을 게재한다. 1987년 4월에 창간호를 발행하기 시작하여 2014년 12월에는 제25호(소백산 특집)를 발간했다. 특집에서 다루었던 주요 산은 백두산, 지리산, 금강산, 북한산, 한라산, 독도, 오대산, 치악산, 계룡산, 설악산, 백두대간, 무등산, 속리산 등이며 각 산의 개관 및 지명의 유래, 역사, 문화, 지리, 식물과 야생동물, 지질, 기상, 등반사, 조난사, 고문헌의 번역, 산서 해제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