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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말밑

작성자이무완|작성시간13.08.22|조회수292 목록 댓글 0

 

첨부파일 여름의 말밑.pdf 

첨부파일 여름의 말밑.hwp

여름의 말밑

 

충북학생교육문화원에서 내는 <한글사랑>(2013. 8. 10. 62, 7)에 여름의 맡밑을 밝힌 게 있다.

 

여름은 왜 여름이 되었을까? 여름은 ()’에서 나왔다고 본다. 옛날에는 하루를 셀 때 가장 핵심적인 것은 태양이 떠있느냐가 문제였다. 그래서 이 곧 태양을 뜻하는 말이기도 했다. 여름은 바로 그 태양의 계절이다.

날이>>너름>녀름>여름

 

어라, 내가 아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출처로 밝힌 곳은 네이버 블로그 리딩멘토. 헛갈리거나 모를 때는 알만한 데 물어보는 게 가장 쉽다. 지난 820, 국립국어원 누리집에 가서 물었다.

 

철을 가리키는 여름의 말밑이 궁금합니다. 고등학교 때 <용비어천가>를 공부할 때, “불휘 기픈 남ᄀᆞᆫ ᄇᆞᄅᆞ매 아니 뮐ᄊᆡ 곶 됴코 여름 하ᄂᆞ니에서 여름’, 열매를 가리키는 말에서 나왔다고 알고 있었는데, 어느 잡지에 보니 ()’에 나왔다고 하면서, “날이>>너름>녀름>여름이 되었다고 합니다. 여름의 말밑이 무엇인지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하루가 지났다. 누리집에 가보니 답변이 올라있다. 여름의 말밑을 다음과 같이 밝혀놓았다.

 

여름15세기에 녀름’(釋譜詳節 9:34)으로 나온다. ‘녀름의 어원은 분명하지 않다. 물론 지금까지 토이기어 ‘yaz[]’에서 온 것으로 보기도 하고, ‘[]’과 동일한 기원을 갖고 있는 에서 온 것으로 보기도 하나 크게 신빙성이 없다. 15세기의 녀름은 어두의 이 탈락하여 여름’(敬信錄諺解 58)으로 변화하고, 또 비어두의 의 혼기에 의해서 도 확인된다. ‘녀름여름으로 변함으로써 여름과 동음 관계에 놓이게 된다. ‘여름>열매라는 단어에 밀려나 사라진 것은 여름과 동음 관계를 맺음으로써 유의 경쟁력이 약화되었기 때문이다. 동음 관계에 있는 유의어는 유의 경쟁에서 불리한 것이 일반적이다.

 

고맙긴 한데, ‘혼기’, ‘유의 경쟁’, ‘어두’, ‘비어두같은 말이 참 어렵다. 국립국어원 누리집에서 볼 수 있는 <표준국어대사전>에서 혼기를 찾으면 없는 말이다. 짐작컨대, ‘혼기섞어 쓴다는 뜻으로 여름여ᄅᆞᆷ을 다 썼다는 말이겠고, 유의 경쟁은 소리가 같은 두 낱말(여름/열ᄆᆡ)이 경쟁하여 여름()’은 남고 여름()’여름()’열ᄆᆡ에 밀려났다는 말일 것으로 짐작해 본다. ‘어두비어두앞엣말’, ‘뒤엣말처럼 썼으면 어땠을까.

자연스런 귀결로, 열매로서 여름과 철을 뜻하는 녀름이 서로 다른 말로, 토이기어 ‘yaz’나 해를 뜻하는 ()’에서 온 말로 주장하기도 하지만, 봄은 꽃을 본다고 해서 이고 여름은 꽃이 열매를 맺으니 여름이고, 가을은 거두어들인다는 ’(갓다: 거두어들이다)에서, 겨울은 집에 있는다는 겨슬에서 보는 게 옳지 않을까. 더욱이 농사를 녀름짓다라고 하고 농사꾼을 녀름지시아비라 했던 옛말로 보면 농경 문화와 관련지어 생각해야 한다고 본다.

한 가지 더, 교육기관에서 내는 책이나 잡지는 다른 어떤 곳에서 내는 것보다 우리 말 쓰기에 엄격하고 올바른 것이어야 한다. (2013.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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