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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라떼’ 말고 ‘녹조라테’라고 하자

작성자이무완|작성시간13.08.28|조회수213 목록 댓글 0

 

 

 

“낙동강 물이, 또 녹차라떼로 변하고 있습니다.”
한 방송사 기자가 한 말이다. 하지만 ‘녹차라떼’는 외래어표기법에 어긋난다. 외래어표기법 제4항에는 “파열음 표기에는 된소리를 쓰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적어놓았다. 된소리는 ‘ㄲ’, ‘ㄸ’, ‘ㅃ’, ‘ㅆ’, ‘ㅉ’ 따위 소리를 말한다. 그러니 ‘녹차라떼’는 ‘녹차라테’로 써야 한다.

커피숍에 가보면 어느 집에서는 ‘라떼’고, 어느 집에서는 ‘라테’로 써놓았다. 카페와 까페가 섞어 쓴다. 하지만 까페도 ‘카페’로 써야 옳다. 이렇게 말하면, 제5항 “이미 굳어진 외래어는 관용을 존중”한다고 했으니까 ‘라떼’도 쓸 수 있지 않냐고 따지고 들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현대자동차에서 ‘소나타’를 ‘쏘나타’로 쓰지 않냐고 한다. 하지만 이는 말법에는 어긋나지만 상표 이름으로 썼을 뿐이다.

아직 관용으로 존중하기에는 '라떼'나 '까페'가 머릿수 싸움에서 밀리는 모양이다.

말이 났으니, ‘녹차라테’라고 해서 끝나는 건 아니다. 녹차라테 빛깔과 닮았다고 해서 쓰는 말이지만 라테라고 하면 먹어도 될 것처럼 느껴진다. 녹조로 오염된 물은 고도로 정수하지 않으면 먹는 물로 쓸 수 없다고 한다. 조금 다른 말이지만, 바닷물을 붉게 만든 '적조'를 두고 ‘토마토케첩’이라고 비아냥거리는 사람도 있다. 표기법에 어긋나지는 않지만 먹는 음식에 빗대어 쓸 말인지는 한번 따져보면 좋겠다.
어쨌든 4대강 사업은 ‘살리기’ 사업이 아니라 ‘죽이기’ 사업임을 녹조가 분명하게 말해준다. 이명박 정부가 부르짖던 ‘녹색 성장’이 ‘녹조 성장’이었을까? (2013.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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