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국새가 궁금하다
박철의 <영진설비 돈 갖다 주기>를 읽었다. 거기에 쑥국새가 나온다.
……멀리 쑥국 쑥국 쑥국새처럼 비는 그치지 않고 /나는 벌컥벌컥 술을 마셨다.……
찾아보니 이런 저런 시에 '쑥국새'가 나온다.
여기에 나오는 도종환의 <쑥국새>라는 시에도 쑥국새가 나온다.
빗속에서 쑥국새가 운다. / 한개의 별이 되어/ 창 밖을 서성이던/ 당신의 모습도/ 오늘은 보이지 않는다.……_도종환 <쑥국새>
다 늦은 시간 아버지의 집에 찾아들었네/ 쑥국새 소리, 저놈의 쑥국새 소리/ 해묵은 가난을 깔고 누운 머리맡……_안상학 <쑥국새 소리>
봄밤은 바람들어 뒤척이는데/ 경을 읽다가 문득 쑥국새처럼/ 쑥국새처럼/ 울고 싶은 밤.……_오세영 <쑥국새>
문득 '쑥국새'가 궁금하다. 사람에 따라 '산비둘기'라고도 하고 '뻐꾹새'(뻐꾸기)라고도 한다. 창비에서 낸 《국어 선생님의 시 배달》에 보면 다음과 같은 부분이 나온다.
"럭키슈퍼 앞에"서 갑자기 내리는 "비를 피하다가" 쑥국새(산비둘기)의 구슬픈 울음소리를 들으며 술을 마시고……
'네이버 오픈사전'에도 찾아보면, '<산비둘기>의 전라도 사투리'라고 나온다. 봄에 쑥 새순이 날 무렵 산비둘기 구슬피 울어 이런 이름을 붙였다고 나온다. 국립국어원 누리집 '한국 방언'을 보니, 쑥국새는 '뻐꾸기, <전북> <충남>[논산]'으로 나온다. 쑥국새는 '산비둘기'이기도 하고 '뻐꾸기'이기도 하다는 말이다. 그러다 우리 민요 가운데 <새타령>이 떠올랐다.
저 쑥국새가 울음 운다. 울어 어 울어 울어 울음 운다 이 산으로 가면 쑥국 쑥국, 저 산으로 가면 쑥쑥국 쑥국…… 저 무슨 새가 울음 우는고 저 뻐꾸기가 울음 운다 꽃 피어서 만발하고 잎피어서 우거진데 청계변으로 날아든다 이 산으로 가도 뻑꾹 저산으로 가도 뻑꾹 뻑뻑꾹……_<새타령>
<새타령>으로 보면 분명 쑥국새와 뻐꾸기는 다른 새다. 우리네 조상들은 쑥국새와 뻐꾸기를 다른 새로 본 게 틀림없다. (2011. 1.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