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사유학 2024-

Re:오류 수정과 구조 변화는 어떤 관계인가?

작성자노형직|작성시간26.06.07|조회수43 목록 댓글 2

1. 중재역할에 대한 인식과 학습자 자세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칸트에 따르면 사람은 세상을 어떠한 틀을 통해 인식한다. 사물과 세상 그 자체를 볼 수 없으며 각자의 틀로써 보게 된다. 

삐아제의 구성주의에서는 학습자는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학습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형성한 기존 인지 구조를 가지고 학습에 참여한다.

이것으로 보았을 때, 사유학을 들으러 온 학습자는 한국 교육을 통해 각자 나름대로 형성한 기존 인지 구조가 있고, 이것으로써 사유학을 바라보고 대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학습에 대한 나의 기존 인지 구조는 무엇이었을까? 한국 교육을 통해 내가 형성한 생각은 학습이란 학습자 혼자서 할 수 있으며, 오류 수정은 필요치 않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한국 교육을 통해 내가 경험하고 형성한 지식은 정보 지식과 경험 차원의 지식뿐이기 때문이다. 

정보 지식 수준에서는 오류 수정이란 필요치 않다. 정보 지식은 머릿속에 쌓아두기만 하면 된다. 자신의 기존 인지 구조와는 상관없이 별개의 정보를 추가하기만 한다. 여기에는 기존 인지 구조의 수정이나 새로운 인지 구조의 형성은 없다. 

경험 지식 수준에서는 삐아제의 구성주의에서 말하는 것과 같이 학습자 스스로 인지 구조를 형성하거나 수정할 수는 있다. 하지만 이는 주관적이며 틀린 것일 수 있다. 또한, 이렇게 형성한 인지 구조는 보다 높은 수준의 인지 구조를 의미하지 않을 것이다.

 

이 두 단계의 학습에서는 중재 역할과 그에 따른 오류 수정은 필요치 않다. 하지만 사유학에서의 학습은 다르다. 

비고츠키에 따르면 학습은 삐아제가 말하는 것처럼 개인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학습은 사회적 관계에서 시작되어 개인 내부로 향한다. 중재자가 학습자의 인지 구조 변화를 이끌고 점검하며, 학습자는 중재자와의 협력을 통해 정보 차원과 경험 차원의 지식에서 참지식의 단계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즉, 학습이란 정보를 쌓아두는 것이 아니며, 개인적 경험으로만 되는 것이 아니고, 중재자와 협력을 통해 기존 인지 구조를 수정하고, 보다 높은 인지 구조를 형성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학습에 대한 의미에 따라 학습자의 자세가 결정된다. 

사유학을 시작하는 학습자에게 학습이란 정보를 쌓아두거나 개인적 경험만을 의미할 것이다. 따라서 오류 수정이나 중재자는 필요치 않다. 

하지만 사유학에서는 중재자와의 협력과 오류 수정이 학습에 있어서 필수적이다. 사유학에서 학습자는 자신의 생각을 말로 표현해야 한다. 이를 통해 중재자는 학습자의 인지 구조를 파악하고 더 나아갈 방향으로 이끈다. 학습자는 기존 인지 구조를 수정하면서 나아가고 중재자는 이 과정을 점검하며 다음 단계로 이끌어간다.

사유학을 통해 학습자는 학습에 대한 기존 인식이 바뀌고, 학습자 자세도 수정되어야 한다.

 

 

 

 

2. 수업의 의미, 교육의 의미는 어디서 비롯되는 것일까?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학습의 의미가 무엇인지에 따라 수업과 교육의 의미가 달라지고, 이는 교육 이론으로부터 비롯된다.

하지만 이론을 이해하지 못한 우리에게는 이론으로부터 비롯되는 것이 아닌, 각자의 경험에서 기초한 주관으로 수업과 교육을 생각한다.

 

나는 저번 글에서 내 수업을 성찰하겠다고 하였는데, 이론이 없다면 무엇으로 성찰할 수 있을까? 성찰하려면 어떤 것을 기준으로 하여야 하고, 수업을 성찰하려면 교육 이론을 기준으로 하여야 한다. 이론이 없다면 성찰을 할 수 없고, 자신이 하는 것이 맞는지, 틀린지도 알 수 없으며, 결국 자기 주관대로 하게 될 것이다. 

 

이론이 없는 상태 자체도 문제지만, 이론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지 못하는 상태가 더 큰 문제이다. 이론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낀다면 이론이 없을 때의 문제와 한계를 인식할 것이고, 이론을 배우려고 할 것이다, 하지만 이론이 필요치 않다는 것은 자신의 주관대로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는 틀린 것을 하고 있는데 맞다고 생각하는 위험한 상태인 것이다.

 

한국 교육은 어떠한가? 교사와 학교는 매우 바쁘고 분주하다. 교사는 각자 나름대로 여러 방법으로 수업을 하고, 학교와 교육부는 학교에서 하는 것들을 정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무엇으로부터 비롯되나? 각자의 주관에서 비롯된다. 교사는 자신의 주관으로 수업을 하고, 학교는 학교장이나 다른 구성원들의 주관으로 학교에서 하는 것을 정하며, 교육부는 정책 입안자의 주관대로 정한다. 교육 이론을 이해하고 이론으로부터 비롯되지 않는다면 수업과 교육은 방향을 잃고, 한국 교육의 문제를 파악하지 못한 채, 문제를 더욱 심화시키기만 할 뿐이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susan | 작성시간 26.06.11 매우 좋습니다!
    요점은 "사유학에서는 오류수정이 필요하다. 오류수정이 가능하려면 중재자가 필요하다. 그러므로 학습자는 기존의 학습자 자세를 수정해야 한다...."와 이론의 중요성인거 같은데 방향은 좋습니다. 시작도 좋았습니다. 그런데 너무 결론으로 치닫아서, 특히 글의 후반부로 갈수록(이 전에 글도 그랬고) 더욱 그렇습니다, 조금 더 전개하는데 노력해야겠습니다. 즉 '왜'가 없어서 주장으로 치닫게 됩니다.
    전체적으로 그러하기때문에 문장문장을 예로 들지는 않겠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노형직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1 네 생각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