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푼 성직자
파랑새
밤새 내리던 비
이제야 지친듯 머뭇거리며
처마끝 힘겹게 매달려
애절한 듯 멈칫거리다가 이내 낙수되어
개울져 갈 길 찾아 이리저리 맴도는 것이
나 인듯하다.
벌써 일주일째
꼴도 밉상인 네놈
민들래와 같이 왔었다더니
칠월이가 아직도 보듬고 싶은거니?
무너진 밭이랑 쳐올리는 내친구의 지친모습이
일손놓고 화투장 만지작 거리는 노동자의 깨끗한 손이
배고픈 성직자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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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언저리
그나마 칠월이 오면
휴가를 생각하는 인생
그렇게 힘겹게 살아갈라치면 유흥에라도 허 세월 보냈을법한데
겹겹히 쌓인 번뇌와 갈등은
성인이 아니고서야 어디 감당이나 하겠소.
peingg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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