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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文學

운명

작성자하정 문희봉|작성시간26.06.09|조회수12 목록 댓글 0

운명

 

                            문희봉

 

 

베란다에서 내려다보이는 응급실 앞

밤새 고통에 시달리다 실려온 생명들

경광등 켜고 있는 네 대의 응급차량

손도 발도 허둥지등

가족들 오열이 신새벽을 깨운다

나에게도 찾아오는 가슴 조여지는 고통

함께 나눌 자 어디 있는가

다시 일어서라는 뜻으로 주는 신의 시험인데

이겨내겠지. 포근해진 보문이여!

넓은 가슴으로 받아주는 그 자비

남녘엔 홍매화 지천이란 소식 들었지만

조금 더 기다려 달라는 애절한 손짓

급할수록 쉬어가란 말 익히 들었다

만면에 미소 담은 사람들

새벽 사람들과 대조적이다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반으로 줄어든다

시간 흐르면 해는 서산으로 기울고

아무 일 없었던 양

우리는 애환을 잊고 내일을 맞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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