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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文學

조물주의 가르침

작성자하정 문희봉|작성시간26.06.11|조회수11 목록 댓글 0

조물주의 가르침

 

                                           문희봉

 

 

보문은 엊그제 빗물을 계곡으로 흘러 보내고 있었다

그 경쾌한 소리가 내 귀를 씻어주었다

나무들도 줄탁동시하며 맑은 하늘에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

우물 속 수초 밑에 고기들이 모여들고

갈대는 허리를 굽힐 줄 알기에 부러지지 않는다

강하게 보일 때가 약할 때라고

약할게 보일 때가 강할 때라고

조물주는 나에게 가르침을 주신다

억지로 허리를 굽히게 하는 건 순리가

아닌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짐을 져본다

자연스럽게 걸음걸이가 조심스러워진다

절로 고개가 숙여지고 허리가 굽어진다

시선은 자꾸 아래로 향한다

시기와 질투가 생겨나면 회초리를 들라 하신다

꼿꼿이 세운 경추, 교통사고 한 번이면 끝이라 하신다

겸손을 가르쳐주시는 나의 조물주가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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