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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文學

장복산의 울부짖음

작성자하정 문희봉|작성시간26.06.19|조회수7 목록 댓글 0

장복산의 울부짖음

 

                                                                  문희봉

 

태풍이 지나간 장복산 주택단지에

부상자 생겨나고 사망자도 생겼다

옷 벗고 눈에 젖었던

덩치 큰 소나무며 잣나무들

설목(雪木)으로 견뎌온 세월이 무상하고

뿌리를 하늘로 올리고 아픈 삭신 울 기력도 없다

하이애나는 얼룩말 한 마리면 족하고

삵도 암탉 한 마리면 족한데

단지 내 식솔들 다리 찢어놓고 팔 부러뜨리고

깁스도 아니 해주고 병원 후송도 없다

알아서 일어나라고, 알아서 병원 가라고

인정이 사라진 허울 좋은 자연 사랑

넘어져 봉오리 활짝 열고 있는 벚나무를 보며

내 아버지, 어머니 숯불 피워

약 달여 주시던 모습에 가슴이 아려온다

경화역 잔치 마당의 풍물소리가 악마의 울부짖음으로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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