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隨筆文學

인지찰즉무도(人至察則無徒)

작성자하정 문희봉|작성시간26.06.14|조회수19 목록 댓글 0

인지찰즉무도(人至察則無徒)

 

문희봉

 

이름난 빵가게 앞에 모여드는 사람들처럼 친구 중에는 유독 사람을 많이 꾀게(?) 하는 마력을 가진 친구가 있다. 그 이면을 살펴보면 그게 우연히 이루어진 게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옷을 화려하게 입었다든가 향수를 자주 뿌린다든가 해서 모여드는 게 아니다.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독특한 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 독특한 향이 무엇일까를 생각해 본다. 소위 말하여 덕을 쌓았기 때문이 아닐까.

수지청즉무어(水至淸則無魚) 인지찰즉무도(人至察則無徒)라 했다. 물이 지나치게 맑으면 고기가 놀 수 없고, 사람이 지나치게 야박하거나 똑똑하면 다른 사람들이 그를 두려워하고 피하여 벗을 사귈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이다.

어떤 때는 남의 말이 약간 틀려도 그냥 모르는 척 넘어도 가고, 그의 말에 맞장구를 쳐주어 상대방으로 하여금 관심을 끌면 좋으련만 그 자리에서 면박을 주듯 이야기를 끊는 등 잘난 체하면 누가 그를 친구로 격의 없이 대해주고 만나 주겠는가. 팔뚝에 붙은 거머리 떼어내듯 모진 말을 한다면 누가 받아들이겠는가.

모르는 것을 지적해줌도 좋은 일이지만 어떤 때는 그냥 대충 넘어감도 그리 나쁜 것은 이닐진대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실패했다고 낙심하지 않는 것이며, 성공했다고 지나친 기쁨에 도취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친구 중에는 모르는 것만으로도 기죽게 되는데 좀 안다고 해서 거만 떠는 사람이 있으면 정말 못 봐 준다.

악(惡)을 보면 뱀을 본 듯 피하고, 선(善)을 보면 꽃을 본 듯 반긴다면 누가 싫어할까? 은혜를 베풀거든 보답을 바라지 말고, 은혜를 받았거든 작게라도 보답을 해야 하는 것이 도리일 것이나 그게 맘대로 쉽게 잘 되지 아니하니 그게 문제라면 문제이다.

타인의 허물은 덮어서 다독거리고 내 허물은 들춰서 다듬고 고쳐야 하는데 그게 잘 안 되는 거라. 잘 안 되는 건 차치하고라도 그 반대로 행동하니 누가 좋아하겠는가 말이다.

마음이 원래부터 없는 이는 바보이고, 가진 마음을 버리는 이는 성인이라 일컫거늘 말로는 쉽다. 그게 맘대로 이뤄지는 게 아니니 문제다.

받는 기쁨은 짧고, 주는 기쁨은 길다고 했다. 늘 기쁘게 사는 사람은 주는 기쁨을 가진 사람이다. 내가 남한테 주는 것은 언젠가 내게 다시 돌아온다. 그러나 내가 남한테 던지는 것은 내게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아니 돌아오긴 돌아오는데 나쁜 것으로 변하여 돌아온다. 억지로 제비 다리 부러뜨리면 재앙이 오는 법이라고 우리는 어려서부터 듣고 배워 익혀 잘 알고 있는 터이다.

사소한 일로 해서 원수 맺지 말고, 이미 맺었거든 맺은 자가 먼저 풀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결자해지란 말이 생겨났다.

죽어서 천당 갈 생각 말고, 살아서 원한 사지 말고, 죄 짓지 않는 것은 덕을 쌓아가는 지름길이다. 좋은 것은 말로 주고, 되로 받는다는 심정으로 살면 천하가 태평하다.

나를 용서하는 마음으로 타인을 용서하고, 나를 다독거리는 마음으로 타인을 다독거릴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것은 없으리라.

그러지 않아도 도시의 인심은 전깃불처럼 밝지도 따뜻하지도 않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내가 그 대열에 끼어 살고 있으니 어찌하면 좋은가. 왕의 사랑을 받는 것처럼 큰 영광을 누리게 되었다 하더라도 그냥 놀란 듯 만하면 되지 그걸 겉으로 드러내지는 말 일이다. 인간사 영고성쇠는 돌고 도는 것이다.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하는 우매한 인간은 채찍을 맞아도 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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